천만 서울시민 중 외국인주민은 46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다문화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외국인주민으로만 구성된 회의체인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를 출범했다.
UN이 정한 '세계 이주민의 날'을 맞아 외국인주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함께하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의 외국인 관련 정책 형성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상설 자문기구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가 지난달 18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개최하며 정식으로 출범한 것이다.
|
축사를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
제1기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는 23개국 38명으로 구성되었으며 3년 동안 활동하게 된다. 세부적으로는 유럽 8명, 중국 6명, 중앙아시아 5명, 남부아시아 4명, 동남아시아 3명, 미국 3명, 베트남 3명, 기타 6명 등이다.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는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안건을 논의하는 활동을 펼치고, 전체 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시의 외국인주민과 관련된 정책을 직접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분과위원회는 인권·문화다양성, 생활환경개선, 역량강화 등 3개 분과로,연 4회 개최된다.
각 분과에서 제안된 내용은 연 2회 전체 회의에서 서울시장에게 전달하고, 서울시는 질의에 답변하고, 제안된 안건들은 정책에 적극 반영하게 된다.
외국인주민대표자들은 우리나라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서울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만 18세 이상의 외국인주민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을 하여, 선정위원회를 통해 국적, 체류유형, 성별 등 다양한 기준을 고려하여 최종 선정됐다.
외국인근로자, 유학생, 결혼이민자, 동포, 입양인, 난민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각계각층 외국인주민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주민대표자들은 사전설명회(11월 21일)를 통해 서울시 외국인주민정책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정책 의제화를 위한 토론도 펼쳤다.
이번에 위원장으로 선출된 일본 출신 다키유카리씨(53세)는 "서울시에 거주한 지는 벌써 27년이 지났는데, 서울은 외국인이 살기 행복한 도시이다. 하지만 처음 입국하는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낯선 도시일 수 있다"며, "저도 삼남매를 키우는 결혼이민자로써, 특히 이주여성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하여, 주거, 취업, 교육 등을 위한 정책을 많이 발굴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외국인주민, 외국인 커뮤니티 및 단체 관계자, 관련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90분간 진행됐다. 개회식, 축하공연, 경과보고, 위촉장 수여식, 대표자들의 다짐 발표 등이 이어졌다.
한편 그 동안 서울시는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신설을 위해 학계·연구소 등 관련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추진단'을 구성하여 실질적인 의사 대변기구가 되기 위한 합리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해 왔다.
추진단은 서울시 인권위원회 양혜우 위원을 단장으로, 연세대 한승미 교수, 성공회대 박경태 교수,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허오영숙 사무처장 등 이주민 인권, 다문화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지난해 10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열한 차례 회의를 개최하였으며, 대표자회의 세부 구성, 운영방안, 회의 지속 가능성, 제안된 정책의 실현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해왔다.
또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의 당사자인 외국인주민, 외국인 커뮤니티, 외국인단체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친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하는 절차를 거쳤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에서 "서울시민 22명 중 1명이 외국인주민임에도 그간 정책 제안이나 실행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다"며 "앞으로는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를 통해 외국인이 주도해서 정책을 만들어 실질적인 시정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