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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50대 부부 살해 사건 현장검증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5월17일 08시45분    조회:3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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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귀화한 중국 출신 중년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곽씨가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6.5.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그 집에서 자주 싸워서 그날도 그러려니 했는데 살인사건이라니…

투자금을 내지 않을거면 사업에서 빠지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중국 출신 중년 부부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50대 동업자는 16일 오전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아무 말 없이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이날 현장검증은 피의자 곽모씨(53)가 A씨(54) 부부를 살해한 인천시 계양구 방축동의 한 빌라에서 진행됐다.

감색 점퍼 차림에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량에 올라탄 곽씨는 “피해자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는데 어떤 말 때문에 그런 것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현장검증 장소에 곽씨가 도착하자 주민들은 곽씨에게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느냐”며 고성을 질렀다.

곽씨는 범행장소인 A씨의 빌라에서 A씨와 그의 아내 B씨(53·여)를 잇따라 살해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재연했다. 숨진 부부는 중국동포 출신으로 A씨는 2005년에, B씨는 2014년에 각각 한국으로 귀화했다.

주민들은 A씨 부부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 평소 A씨 부부가 낮보다 야간에 주로 이동했으며, 평소 이웃과 왕래가 많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A씨 부부를 기억했다.

다만 A씨 부부와 같은 빌라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가끔 A씨 부부 집에서 고성과 함께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며 “그날도 늦은 밤에도 고성이 들려 여느 때처럼 다투겠거니 했는데 살인사건이 벌어지다니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곽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20분께 이 빌라에서 A씨 부부를 흉기로 각각 7차례와 4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살인)로 구속됐다.

곽씨는 아내 B씨를 먼저 살해한 뒤 중국술 2병을 마시고 잠든 A씨를 흉기로 마구 찔렀다.

이후 곽씨는 상의를 갈아 입은 뒤 기차를 타고 경남 하동군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범행 이틀 만인 지난 11일 오전 6시께 하동군 고전면 신원리의 한 야산에서 침낭을 덮고 자고 있던 곽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곽씨는 “A씨가 특허 등록한 친환경화장실 기기의 중국 진출 사업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 최근 3년간 A씨의 잔심부름을 하며 지냈는데 갑자기 투자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업에서 빠지라고 말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4년 전 지인의 소개로 A씨를 알게 된 곽씨는 A씨로부터 “2000만원을 투자하면 전체 사업 지분의 33%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경제적 이유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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