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묻지마 범죄자에 묻고싶다, 길 가는 사람한테 왜?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6월3일 07시35분    조회:373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편자주: '묻지마 범죄',한국이나 일본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중국에서도 자주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조선족사회에서도 재작년 '금화성' 묻지마 살인으로 여러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오늘날의 무서운 사회현상으로서 우리들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조글로

[최근 3년 163건 분석해보니… 길거리·공공장소서 범행 많아]

- "누구나 피해자 될 수 있어" 불안

술마신 상태서 저지른 경우 52%… 현실불만이 범죄로 이어지기도

일본은 은둔형 외톨이 방문 상담

 

 


/박상훈 기자

20대 여성 직장인 이가람(가명)씨는 요즘 밤낮 관계없이 거리를 걷다가 멈춰 주위를 살피는 습관이 생겼다. 최근 홍대 앞 번화가를 걷는데 모르는 남성이 술 냄새를 풍기며 다가와 심한 욕설을 하고 금방이라도 때릴 듯 이씨를 뒤쫓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집까지 전력을 다해 뛰어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 남성을 잡지 못했다. 그는 "최근 내 또래 여성들이 생면부지(生面不知)인 사람에게 범죄를 당하는 뉴스들을 보다 보니 낯선 사람이 말만 걸어도 가슴이 뛰고 불안하다"고 했다.

지난 1일 새벽엔 한 20대 남성이 서울 성동구 길가에서 한 20대 여성을 뒤쫓아가 둔기로 내리치고 달아난 뒤 아파트에서 투신한 일이 있었다. 경찰은 아직 이 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결론짓지 않았다. 범인이 죽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피해 여성(25)이 경찰 조사에서 "이씨와는 전혀 안면이 없다"고 진술한 것이 알려지면서 '묻지마 범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서울 강남역 인근 공용 화장실과 수락산 등산로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여성들도 범인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과 아무 관련 없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묻지마 범죄는 범인이 주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대검찰청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묻지마 범죄 163건을 분석했더니, 범행 전 음주 비율이 84건(52%)으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 31일 오전 1시쯤 광주광역시 한 영화관 앞에선 휴가를 나온 해병대 병장 최모(21)씨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어 승용차와 택시를 세운 뒤 운전자와 승객 3명을 차례로 때렸다. 인도(人道)로 돌아온 그는 40대 여성 등 행인 3명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정신질환(36%)이나 현실에 대한 불만(24%)이 묻지마 범죄로 이어지기도 했다. 강남역 근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김모(34)씨는 심한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았던 환자였다. 수락산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피의자 김모(61)씨 역시 지난달 조현병 약을 처방받았다. 강도살인 전과가 있는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이 없어 며칠을 물만 먹고 지냈다"고 진술했다.

길거리나 공공 장소에서 범행이 자주 이루어지고, 피해자 사망이 잦다는 것도 묻지마 범죄의 특징이다. 지난해 1월 경기 부천에 사는 라모(33)씨는 처음 보는 50대 여성을 길거리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대검 분석 결과, 묻지마 범죄 4건당 1건이 살인 사건으로 이어졌다. 길거리·공공장소의 범행은 110건(67%)이나 됐다. 대검 관계자는 "묻지마 범죄 상당수가 살해로 이어지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서 일어난다"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사실상 예방법이 없어 시민들의 불안감도 더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범죄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정숙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신질환자는 일반인보다 범죄율이 낮지만, 전과가 있거나 약물을 남용한 적이 있으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며 "전과자 중 정신 병력이 있는 사람을 파악해 출소 후 지속적인 관리·치료만 해도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묻지마 범죄를 일으킨다는 의견도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장은 "공동체와 유대 관계가 끊어지면 사회가 자기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분노가 쌓이며 범죄를 정당화한다"며 "이럴 때는 생계 지원과 함께 심리 치료도 동시에 해야 한다"고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현실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 규범 안에 머물도록 사회 연결망을 유지해줘야 한다"며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정기적으로 방문 상담하는 일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동거녀 토막살인 배경 찾고자 '뇌 영상' 촬영…사이코패스 아니지만 기질적 인격장애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법조 X파일’은 흥미로운 내용의 법원 판결이나 검찰 수사결과를 둘러싼 뒷얘기 등을 해설기사나 취재후기 형식으로 전하는 코너입니다. 엽기적인 사건은 ‘왜?’라는 의...
  • 2016-04-17
  •     KakaoTalk_20160416_214227850 0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 타운’에는 한국어와 중국어가 섞인 간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사진 = 최중현 기자 中 동포에게 고향 향수를…"韓서 자리잡기, 이제 수월해요"   아시아투데이 최중현 기자 = 9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
  • 2016-04-17
  • ‘팔달산 토막살인’을 저지른 박춘풍(57)씨가 지난해 11월 뇌 영상 촬영을 통한 사이코패스 정신병질 감정을 받기 위해 교도관과 함께 서울 이화여대 뇌인지과학연구소에 보내졌다. (사진=연합뉴스)   재중동포 박춘풍, 헤어진 여성 찾아가 폭행하고 살해 시신 훼손해 유기했다가 덜미…1심 무기징역...
  • 2016-04-17
  • '변사자 여성 신원 찾는다' (서귀포=연합뉴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15일 '변사자의 신원을 찾는다'는 제목의 전단지를 배포, 안덕면 동광리 야초지에서 발견된 여성 부패 시신의 신원을 아는 이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2016.4.15 [제주 서귀포경찰서 제공] koss@yna.co.kr 신원 찾는 전단지 배포…신...
  • 2016-04-15
  •   11일, 돈화시공안국에서 료해한데 의하면 일전 돈화시공안국에서는 31명의 군중으로부터 900여만원을 사기친 자금모금특대사기사건을 해명하고 혐의자 마모를 검거했다.   올해 년초 돈화시공안국에서는 돈화시 강남진의 20여명의 촌민으로부터 련명신고를 받았다. 촌민의 신고에 의하면 지난 2011년 1월부터 ...
  • 2016-04-13
  • 농촌 다방의 종업원으로 일하며 '정력에 좋다'고 속여 노인들에게 가짜 비아그라를 판매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장수경찰서는 12일 수년에 걸쳐 노인들에게 가짜 비아그라를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로 서모(58) 씨를 구속했다.   서씨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전북 장수와 남원...
  • 2016-04-12
  • 한국외국인인권보호법률위원회가 무자격 가이드들에게 발급한 가짜 자격증.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국내에서 무자격 관광가이드로 일하는 중국동포들에게 돈을 받고 가짜 자격증을 남발한 민간단체 임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자격이 없는 중국동...
  • 2016-04-10
  • 지난 4일 전북 전주시의 한 아파트. 검찰청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은 A 씨가 집을 나서고 있다.(사진 왼쪽) 40분쯤 뒤 지 씨가 A 씨의 빈집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 오른쪽) (사진=CCTV 캡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보이스피싱의 변종 형태가 나타나 또다시 노인들을 울리고 있다. 피해자를 속여 계좌이체 하도록...
  • 2016-04-08
  • 제주에서 중국 동포를 감금하고 수억원을 요구한 중국인 일당이 검거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중국인 E씨(44)를 감금하고 금품을 요구한 혐의(특수강도)로 중국인 J씨(35·여) 남매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J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E씨가 제주도에서 부동산업을 하며 돈을 많이 번다는 사실을 알고 중국에서 남동생...
  • 2016-04-07
‹처음  이전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