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일용직: '땡볕이라도 일자리 있어서 다행'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8월5일 09시05분    조회:309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경기불황 속 폭염 겹친 인력사무소 가보니
 
기록적인 무더위에 일자리 대폭 감소
매일 새벽부터 10~20명 장시간 대기
 


지난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인력사무소 앞에서 일감을 찾이 못한 이들이 하염 없이 일거리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김혜진기자

 
"더워도 별 수 있간. 폭염이니 땡볕이니 해도 식구들 먹여 살려야 하니 일할 곳이라도 있으면 고맙제." 

지난 3일 오전 5시 30분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한 인력사무소. 
 
이른 새벽 공기마저도 뜨거웠던 이날 인력사무소 내부는 텅 빈채 더운 열기만 가득했다. 인력사무소를 찾은 10여 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그나마 시원한 길가에 앉아 오늘은 일을 나갈 수 있을 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대화를 나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력사무소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났고 일감을 찾지 못한 이들의 얼굴에는 초조함이 역력했다. 
 
불볕 더위가 이어지는 데다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최근 들어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이곳 인력사무소에 얼굴 도장을 찍는다는 고모(70)씨의 얼굴에도 불안함이 엿보였다. 
 
사나흘 일감을 찾지 못했다는 고씨는 “여름철인 것 치고는 일거리가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각국의 외국인들까지 몰리면서 인력이 일자리보다 많아 올 때마다 ‘오늘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온다”며 “또 요즘같이 더울 때는 기력 좋은 젊은 사람들을 더 선호해 나같은 노인네들은 써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더운 날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면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고 너무 뜨거워 힘들지만 그래도 아들 내외 걱정 안 시키고 밥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그래도 나 찾아주고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은 공사현장 뿐”이라고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일자리를 찾아 지난해 4월 광주에 터를 잡은 조선족 조모(64)씨도 고씨의 이야기에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조씨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왔는데 조선족이라는 신분으로 번듯한 직장을 구하기 힘들기도 하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 인력사무소를 찾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요즘 폭염이라 해서 쉬는 현장이 많아지다보니 일이 더 떨어지고 있어 걱정인데 또 휴가철이라 일거리가 더 없어질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단 둘이서 산다는 그는 땡볕 아래서 꼬박 7시간을 일해야 근근히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세는 물론이고 전기비, 생활비, 식비를 하려면 매일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더운데서 일하고 있으면 핑하고 머리가 어지러울 때도 있고 땀도 많이 나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항상 나를 걱정하는 아내를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하면 차마 그럴 수 없다”고 가장의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6시가 채 되지 않아 1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터로 나갔다.
 
인력사무소 소장은 “그래도 오늘은 좀 적게 와서 다들 일자리를 받아갔다”며 “많을 때는 20명도 넘게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사무소랑 연락을 주고받아 일자리를 찾아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곡동 특성상 외국인들도 많이 살고 있는데 최근에는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H2 비자를 갖고 있는 외국인을 찾고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찾기 때문에 오랜 시간 기다리다 허탕을 치고 가는 이들도 많다”며 “그럴 땐 내가 다 미안하기도 한데 아마 오늘도 이따 느즈막히 올 것 같다”고 씁쓸히 웃으며 사무소로 들어갔다.
 
한 무리의 근로자가 빠지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일용직 일이라도 나가볼 요량으로 인력사무소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사무실은 금세 구직 열정으로 후끈거렸다.
 
일용직 근로자 정모(58)씨는 "건강이 좋질 않아 더운날에 움직이는 것을 자제해야 하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 할 수 없이 이렇게 일감을 찾아 나오고 있다"며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인데 공사장에서 일을 하려면 죽을 맛이지만 그나마도 일을 마치고 일당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등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8일 오전 2시 50분께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한 세탁공장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공장 안 숙소에서 자고 있던 근로자 A(61·중국 국적)씨가 숨졌다. 다른 근로자 2명은 대피하던 중 다리 등에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이 날 당시...
  • 2017-01-09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식당에서 자신의 애인과 다투던 남성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남성이 11시간 만에 붙잡혀 구속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거리에서 40대 남성을 칼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중국 동포 A(47)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
  • 2017-01-06
  •   최근 일부 경찰 SNS 계정이 해킹당하면서 해당 계정에 사모님 접대 알바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강원도의 한 경찰서는 계정 이름이 '애인대행 O알바'로 바뀌었는데도 인지하지 못하다 지난 3일 파악, 문제가 된 광고글들을 지웠다.   "고품격 사모님 상대로 이색알바 하실 분 급히 모집합니다" 지...
  • 2017-01-06
  •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조선족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인출책이 두건의 범행을 저지르고 은신하던 중 치킨과 족발 등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다 경찰에 붙잡혔다. 치킨[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 북부경찰서는 2건의 절도형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 2천200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조선족 리모...
  • 2017-01-06
  • 길림성공안기관의 “인터넷+공안”종합봉사플랫폼 업그레이드버전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운행돼 공공봉사능력이 일층 제고됐다.   12월 21일, 연길시공안국 교통경찰대대에서 료해한데 의하면 이번 플랫폼 업그레이드버전은 여러가지 교통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길림교통경찰”스마트폰...
  • 2017-01-03
  •   [대전투데이=박봉관기자]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는, 2012. 7. 15.경 피해자 A씨(52세,남)에게 중국 무료 골프여행을 빙자 유인해 요녕성 선양시 ○○호텔에서 북한산 마약인“어름”과 유사한 담배를 피우게 한 뒤 중국 공안(가짜)으로 하여금 마약 혐의로 체포케 하고 석방 조건으로 2억500...
  • 2016-12-27
  • 대전지방경찰청 현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대전지방경찰청 지능수사대는 26일 시의원 비서로 특별채용하겠다며 조선족 여성을 상대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A(49·여)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이모씨 등 2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2014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를 사칭한 A씨 등...
  • 2016-12-27
  • (진천=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충북 진천경찰서는 운전 차량으로 사람을 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로 이모(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허모(52·여)씨 등 2명을 같은 협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7시 5분께 진천군 이월면...
  • 2016-12-27
  • 항소 모두 기각…1심대로 무기징역 선고 광주고등법원 전경. © News1 윤용민 기자 슈퍼마켓 주인 부부를 흉기로 찔러 부인을 살해하고 남편에게 중상을 입힌 2인조 강도가 항소심에서도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노경필)는 22일 강도살인과 출입국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
  • 2016-12-22
  • (오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도 오산의 한 인력회사 사장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중국동포가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안모(46·중국 국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안씨는 19일 오전 7시 35분께 경기도 오산시 한 인력회사 사무실 안에서 사장 A...
  • 2016-12-21
‹처음  이전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