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일용직: '땡볕이라도 일자리 있어서 다행'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8월5일 09시05분    조회:295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경기불황 속 폭염 겹친 인력사무소 가보니
 
기록적인 무더위에 일자리 대폭 감소
매일 새벽부터 10~20명 장시간 대기
 


지난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인력사무소 앞에서 일감을 찾이 못한 이들이 하염 없이 일거리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김혜진기자

 
"더워도 별 수 있간. 폭염이니 땡볕이니 해도 식구들 먹여 살려야 하니 일할 곳이라도 있으면 고맙제." 

지난 3일 오전 5시 30분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한 인력사무소. 
 
이른 새벽 공기마저도 뜨거웠던 이날 인력사무소 내부는 텅 빈채 더운 열기만 가득했다. 인력사무소를 찾은 10여 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그나마 시원한 길가에 앉아 오늘은 일을 나갈 수 있을 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대화를 나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력사무소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났고 일감을 찾지 못한 이들의 얼굴에는 초조함이 역력했다. 
 
불볕 더위가 이어지는 데다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최근 들어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이곳 인력사무소에 얼굴 도장을 찍는다는 고모(70)씨의 얼굴에도 불안함이 엿보였다. 
 
사나흘 일감을 찾지 못했다는 고씨는 “여름철인 것 치고는 일거리가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각국의 외국인들까지 몰리면서 인력이 일자리보다 많아 올 때마다 ‘오늘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온다”며 “또 요즘같이 더울 때는 기력 좋은 젊은 사람들을 더 선호해 나같은 노인네들은 써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더운 날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면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고 너무 뜨거워 힘들지만 그래도 아들 내외 걱정 안 시키고 밥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그래도 나 찾아주고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은 공사현장 뿐”이라고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일자리를 찾아 지난해 4월 광주에 터를 잡은 조선족 조모(64)씨도 고씨의 이야기에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조씨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왔는데 조선족이라는 신분으로 번듯한 직장을 구하기 힘들기도 하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 인력사무소를 찾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요즘 폭염이라 해서 쉬는 현장이 많아지다보니 일이 더 떨어지고 있어 걱정인데 또 휴가철이라 일거리가 더 없어질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단 둘이서 산다는 그는 땡볕 아래서 꼬박 7시간을 일해야 근근히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세는 물론이고 전기비, 생활비, 식비를 하려면 매일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더운데서 일하고 있으면 핑하고 머리가 어지러울 때도 있고 땀도 많이 나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항상 나를 걱정하는 아내를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하면 차마 그럴 수 없다”고 가장의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6시가 채 되지 않아 1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터로 나갔다.
 
인력사무소 소장은 “그래도 오늘은 좀 적게 와서 다들 일자리를 받아갔다”며 “많을 때는 20명도 넘게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사무소랑 연락을 주고받아 일자리를 찾아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곡동 특성상 외국인들도 많이 살고 있는데 최근에는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H2 비자를 갖고 있는 외국인을 찾고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찾기 때문에 오랜 시간 기다리다 허탕을 치고 가는 이들도 많다”며 “그럴 땐 내가 다 미안하기도 한데 아마 오늘도 이따 느즈막히 올 것 같다”고 씁쓸히 웃으며 사무소로 들어갔다.
 
한 무리의 근로자가 빠지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일용직 일이라도 나가볼 요량으로 인력사무소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사무실은 금세 구직 열정으로 후끈거렸다.
 
일용직 근로자 정모(58)씨는 "건강이 좋질 않아 더운날에 움직이는 것을 자제해야 하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 할 수 없이 이렇게 일감을 찾아 나오고 있다"며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인데 공사장에서 일을 하려면 죽을 맛이지만 그나마도 일을 마치고 일당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등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중국산 산양삼을 밀수하거나 이를 국내에서 이식재배해 불법 유통시킨 조선족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북 영주경찰서는 중국산 산양삼을 밀수해 유통시킨 혐의(임업 및 산촌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선족 김모(50)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선족 ...
  • 2016-08-24
  • 연길시 공원가 “8.17” 사건의 전말 8월 17일 17시 49분경, 연길시공안국110신고플랫폼은 연길시 공원가두 모 KTV  직원으로부터 누군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고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출동명령을 받은 공원파출소 당직 민경들은 사건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에 이르러보니 한 고객이 술에 취해 객실내 유리...
  • 2016-08-20
  • 아내가 성폭행 당하는 모습을 불륜으로 착각한 남편이 휴대전화로 현장 사진을 찍었다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술에 취해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의 아내를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김모 씨(5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김 씨가 자신의 아내를 성폭행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성...
  • 2016-08-17
  •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S씨(34)가 5월17일 오전 제주시 외도동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2016.5.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유족 측 “힘없는 동포 여성 6차례나 찔러 잔인…엄벌을” 제주서 만난 20대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
  • 2016-08-17
  •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스마트폰 채팅어플에서 미모의 여성을 가장해 남성들에게 접근한뒤 화상채팅으로 나체동영상을 찍어 합의금을 뜯어낸 중국 조선족 2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이 남성들을 상대로 이른바 '몸캠피싱'을 일삼은 SNS 메신저 대화 내용.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 2016-08-17
  • 경찰이 지구대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던 중국동포를 내쫓는 과정에서, 이 중국동포가 뒤로 넘어지며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중국동포는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9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 밤 10시16분께 팔달구의 한 슈퍼...
  • 2016-08-10
  •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당신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빨리 돈을 뽑아 안방 서랍에 넣어두세요."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사는 A(70)씨는 지난 4월 5일 오전 자신을 우체국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자로부터 이런 내용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보이스피싱 CG [연합뉴스 TV]   이 남자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누군가가...
  • 2016-08-10
  •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 남부경찰서는 8일 흉기를 휘둘러 평소 알고 지내던 중국인을 숨지게 한 혐의로 중국인 A(45·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정오께 울산시 남구 야음동 B(여)씨 집에서 흉기로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A씨는 범행 사실을 주변에...
  • 2016-08-09
  • [헤럴드경제]문자로 온 조건만남 제의에 40만원을 보냈다가 8600만원을 뜯긴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부천원미경찰서는 8일 조건만남, 알몸채팅, 취업사기, 물품사기. 보이스피싱 등으로 5억7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중국 사기조직을 적발, 국내 인출책 A씨(30 조선족) 등 3명을 사기 및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
  • 2016-08-09
  • 중국 사기 조직 적발…국내 현금 인출책 3명 구속   압수 물품[경기 부천 원미경찰서 제공=연합뉴스]   (부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스마트폰 영상통화로 음란 행위를 유도하고서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일명 '몸캠피싱' 등으로 5억7천여만원을 뜯어낸 중국 사기 조직의 국내 인출책 3명...
  • 2016-08-08
‹처음  이전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