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금감원·은행직원을 사칭한 뒤 돈을 훔치거나 직접 받아 간 혐의(특수절도·사기 등)로 박모군(18) 등 조선족 미성년자 3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박군 등은 지난 7일 피해자 ㄱ씨(65)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이라고 사칭하면서 “신용정보가 유출돼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며 “은행에서 돈을 찾아 집안 옷장에 보관해 두면 수사관이 조치해 줄 것이다. 주민센터에서 수사관을 만나라”고 속여, 피해자의 집에 침입해 24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21일 피해자 ㄴ씨(74)에게 전화를 걸어 은행에서 돈을 찾게 한 뒤 “인출한 현금이 불법자금이니 지금 모 중학교 앞에 나가면 경찰관이 기다리고 있다”고 속여 9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서울·울산·경남 등을 돌며 8회에 걸쳐 총 1억1300만원을 훔치거나 편취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이들은 편취 한 돈의 10%를 챙기고 불법환전소를 통해 중국 총책에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예금을 인출할 때 은행직원이 사용처를 물어보면 피해자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전화로 사전 교육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돈을 받아 중국에 불법 송금한 환치기업자인 조선족 김모씨(36) 등 2명을 붙잡아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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