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국내에서 확보한 콜센터 위치정보 등을 중국 공안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공조수사로 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소모(41)씨 등 한국인과 중국동포 등 모두 20명을 구속하고 조모(45·여)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중국에 머물던 한국인 6명은 공안이 붙잡아 3명(구속)은 한국으로 보냈고, 나머지 3명도 곧 송환된다.
이들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중국에서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 정부지원의 국민행복기금을 저금리로 대출받으려면 수수료나 기존 대출 상환금을 송금하라는 식의 수법 등을 사용해 84명으로부터 4억4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국민행복기금은 신용대출 연체자의 채무조정과 대학생의 학자금 채무조정,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해 서민들의 과다채무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 사업으로, 수수료 납부나 기존 대출상환은 대출 조건이 아니다.
중국에는 총책과 대출상담팀, 통장모집팀이 활동했고 한국에서는 통장전달팀이 경기 남양주시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인출팀으로 하여금 피해금을 받아오게 했다.
한국 조직원들은 수수료 7∼15%를 제외한 피해금을 환전소의 환치기 계좌를 통해 중국 조직원에게 송금했다.
경찰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인출팀을 검거하는 한편 조직원 모집을 위해 중국에서 잠시 국내에 입국한 통장모집팀 팀장 소씨를 붙잡아 중국 콜센터 위치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중국 공안과 공유해 중국에서 공동 총책 신모(43)씨 등 8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국외도피사범을 검거하기 위해 중국 공안 등 국제 수사당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 콜센터 위치나 조직원 신상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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