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중도입국 조선족출신 젊은이들,씩씩한 그들의 외침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2월19일 10시16분    조회:179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도입국 청소년들, 무지개청소년센터 도움으로 환경변화 고통 극복

"나만 힘들지는 않다는 것 깨달아" "목표 없으면 시간 헛되이 보낸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남들과 다른 피부색과 외모, 어눌한 한국말, 정체성 고민, 열악한 경제 여건, 주변의 불편한 시선이나 냉대….

다문화 2세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나 어려움이다. 더욱이 중고등학교 때 부모의 재혼 등의 이유로 중도입국한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갑자기 달라진 환경 때문에 이 같은 고민이 한층 깊어지고 어려움도 더 많아진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무지개청소년센터는 다문화나 탈북 등 이주배경을 지닌 청소년들의 초기 적응을 돕고자 한국어 교육과 상담 등을 제공하는 '레인보우스쿨'을 비롯해 진로 탐색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Job 돋보기', 맞춤형 진로 지원 프로그램 '무지개 잡(Job)아라', 조리기능사 양성과정 '꿈을 잡(Job)아라', 그래픽디자이너·제과제빵사·바리스타 등 직업훈련과정 '내-일을 잡아라' 등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거쳐 사회로 막 첫발을 내디딘 중도입국 다문화 청소년 4명을 서울 종로구 효자동 다톡다톡 카페에 초대해 고민과 바람을 직접 들어봤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무지개청소년센터 다톡다톡 카페에서 방담을 나누는 중도입국 청소년들. 왼쪽부터 왕위·오계백 군, 채윤 양.

 

다톡다톡 카페는 '다(多)문화' 청소년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차(茶)'를 마시며 '속 깊은 이야기(talk)'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무지개청소년센터가 마련한 다문화 청소년 모임 공간이자, 진로ㆍ진학 상담센터이자, 바리스타 과정 수료생 실습장이기도 하다.

채윤(19) 양, 왕위(18) 군, 오계백(18) 군이 참석했고 군 복무 중인 이준식(22·가명) 씨 대신 무지개청소년센터의 김건우 연수개발팀 대리가 그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채윤 양의 멘토인 임주은 씨와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이슬아 초기지원팀 대리도 배석했다.

서울 명동의 화장품 판매장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 채윤 양.

 

-- 먼저 각자 자기소개를 해 달라.

▲ 채윤 = 부모가 모두 중국인이다. 베이징(北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해 6월 한국에 왔다. 그해 9월부터 이곳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서울 명동의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판매장에서 석 달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다.

▲ 왕위 = 어머니는 중국인이고 아버지는 한국인이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이 고향이다. 2014년 2월 한국에 들어와 레인보우스쿨을 다녔다. 올 7월부터 16주간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지난주에 2급 자격증도 땄다. 현재 다톡다톡 카페에서 1주일에 두 차례 5시간씩 훈련을 받고 있다.

▲ 오계백 = 어머니는 중국인, 아버지는 한국인이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애서 나고 자랐고 2010년부터 한국에 살고 있다. '무지개 잡(Job)아라'에서 내게 맞는 진로가 뭔지 알아본 뒤 '내-일을 잡아라'에서 왕위와 함께 바리스타 일을 배웠다. 지금도 왕위와 함께 다톡다톡 카페에서 훈련받고 있다.

▲ 김건우 = 이 씨는 필리핀에서 태어나 어릴 때 한국으로 왔다. 고등학교까지 일반 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어가 서툴러 무지개청소년센터에 다녔는데, 애니메이션과 그래픽디자인에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육군에 입대해 충북 충주 모 부대에서 보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얼마 전 상병으로 진급했다.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직업훈련 프로그램 '내-일을 잡아라' 과정을 마치고 전문 바리스타의 꿈을 키워가는 왕위 군.

 

-- 무지개청소년센터를 찾은 계기는 무엇인가.

▲ 왕 = 인터넷에서 보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

▲ 채·오 = 친구 소개로 알게 됐다.

-- 바리스타 일을 해보니까 어떤가.

▲ 왕 = 재미있다. 1급 자격증까지 꼭 따겠다. 커피 위에 스팀 우유로 갖가지 모양을 내는 '라테아트'는 정말 예술로 느껴진다. 전문 바리스타로 일하고 싶다.

배석한 이슬아 대리는 "수료생 가운데서 다톡다톡 카페 훈련생으로 선발되면 대개 2∼3개월 훈련을 받고, 3∼5개월 일반 카페의 실습생으로 일한 뒤 정식 취업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 오 = 흥미를 느낀다. 이 일을 하면서 고등학교에 다닐 생각이다.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공립대안학교인 서울다솜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회사 아닌가.

▲ 채 = 맞다. 내가 어릴 적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 책이나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혼자서 공부했다. 내가 일하는 곳을 찾는 손님은 중국인과 한국인이 반반이다. 내년 9월 입학을 목표로 국내의 대학 진학도 준비하고 있다. 영화 제작과 관련된 전공을 택하려고 한다.

-- 병영 생활이 힘들다고 하지 않던가.

▲ 김 = 휴가 나올 때마다 만나서 물어보는데 힘들지 않다고 한다. 그 친구는 외모가 한국인과 구별되는 편인데도 부대의 상관이나 동료들이 따돌리기보다는 오히려 배려를 많이 해주는 모양이다. 입대 전에는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종종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드러냈고 사회를 원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 친구가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하니 무척 다행스럽다. 그가 딱 하나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시간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다.

-- 내년 5월이면 전역할 텐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 김 =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전에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이었는데 이제는 적극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려고 하고 있다.

-- 한국에서 생활하며 답답하거나 아쉽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 왕 = 내가 한국말이 서툰 탓이겠지만 아직도 식당에 가서 음식 주문할 때가 가장 힘들다.

▲ 채 =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려고 하면 외국인에게는 안 만들어주려고 한다. 외국인에게는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200만 명이 넘었다는데 절차를 간편하게 해주면 좋겠다.

무지개청소년센터 다톡다톡 카페에서 바리스타 훈련생으로 일하는 오계백 군.

 

--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 오 = 방문취업(H-2) 비자 대신 재외동포(F-4) 비자를 받고 싶어하는 내 친구에게 이곳에서 배워 제빵사 자격증을 따면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H-2 비자 소지자는 취업할 수 있는 업종이 제한돼 있고 체류 기간도 짧다). 내가 친구 덕에 이곳을 알았듯이 나도 주변의 친구들에게 이곳을 널리 알리려고 한다.

▲ 채 = 이곳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 게 무척 든든하게 느껴진다. 멘토 언니 덕분에 한국어도 빨리 배웠다. 지금도 수시로 연락하며 얼굴을 보고 지내는 친구들이 많다.

▲ 왕 =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혼자 있을 때는 나만 힘든 것 같았는데 여기 와보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위안을 받았다.

-- 학교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는 친구를 보면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은가.

▲ 채 = 우리는 젊다. 사회 진출을 위해 공부나 기술을 배워야 할 나이다. 목표가 없으면 시간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 우리 모두 꿈을 향해 다 함께 열심히 노력하자고 말하고 싶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서울=동북아신문]법무부가 외국인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월 30일부터 등록외국인의 체류지 변경신고 등 외국인의 국내 생활과 밀접한 일부 업무를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아닌 읍‧면‧동사무소에서도 처리할 수 있도록 ‘출입국관리법’ 및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을 개...
  • 2016-10-17
  • 13일,중국집성가옥(集成房屋)련맹 및 중국전기난방협회에서 기부해 건설한 연길시 소영진 오봉촌의 집성가옥 준공식이 오봉촌에서 있었다. 준공식에서 주당위 상무위원이며 상무부주장인 한흥해가 집성가옥을 기부받은 오봉촌...
  • 2016-10-17
  • 【평택=뉴시스】이준석 기자 = 14일 오전 9시 18분께 경기 평택시 청북면 한 플라스틱 재생업체에서 조선족 근로자 조모(54·여)씨가 분쇄기로 추락해 숨졌다. 조씨는 이 업체 건물 2층에서 플라스틱 선별 작업을 하다 1층에 있던 분쇄기 쪽으로 떨어졌다. 조씨와 함께 일하던 동료 근로자는 2시간여 동안 조씨의 모습...
  • 2016-10-15
  • 버스 탑승자들은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모임 회원들  출입문이 가드레일에 막히는 바람에 인명피해 커져  13일 밤 10시 11분께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JC에서 경주 IC 방향 1km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운전사 이모씨·49)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20명 가운데 ...
  • 2016-10-14
  • 차규근 변호사(법무법인 공존)   (흑룡강신문=하얼빈) 오늘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재외동포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출입국 실무와 재판과정에서 재외동포법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법, 즉 유령과 같은 법처럼 취급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이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이다.  ...
  • 2016-10-13
  •   (흑룡강신문=하얼빈) 단동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는 10월 9일 중양절을 맞아 단동시에서 80세 이상 조선족로인로인 40명을 초청해 합동팔순경로잔치를 마련해 조선족전통례의문화발양과 경로효친 함양에 앞장서고있다.   단동시문화국과 단동시민위에서 공동 주최하고 단동시조선족문화예술관과 단동시무형문화유산보...
  • 2016-10-13
  • 푸짐한 팔갑상을 받은 장수로인들 10월 9일오전, 백산시동강사회구역에 위치한 백산시조선족로인협회 활동실은 유쾌한 민족음악이 울려퍼지는가운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조선족들로 빼곡해 명절의 분위기로 차넘쳤다. 백산시조선족로인협회에서 주최한 2016년도 중양절맞이 80세이상 로인 축수연이 바로 여기에서 성대히...
  • 2016-10-13
  •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이 아줌마가 말 안 듣네. 아들 이름이 ○○○죠?" 보이스피싱 범죄[연합뉴스TV 제공]   지난 12일 오전 9시 30분께 A(64·여)씨의 전화로 음침한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남자는 "아들이 친구 빚보증 섰는데, 돈을 갚지 않아 아들을 데리고 있다"고 A씨를 협박했다. 당...
  • 2016-10-13
  • 【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제주지방검찰청은 제주시 모 성당 안에 들어가 흉기로 기도중이던 여신도 김모(61·여)씨를 살해한 중국인 천모(50)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천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8시45분께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신도 김씨의 가슴과 옆구리 등을 흉기로 4회 찌르고 ...
  • 2016-10-12
  • 퇴직증을 어떻게 보충발급합니까? 문: 저는 연길시 모 사업단위에서 퇴직했는데 얼마전에 퇴직증을 잃어버렸습니다. 퇴직증 보충발급수속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답: 연길시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국에&nbs...
  • 2016-10-1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