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보이스피싱- '니가 경찰이면 난 대통령이겠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2월4일 10시23분    조회:341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니가 경찰이면 난 대통령이겠네"

[보이스피싱 기승에… 전화 건 경찰·은행원, 사기꾼 취급당하기 일쑤]

- 전화 못믿는 사회

말실수라도 하면 "조선족 XX야" 욕 퍼붓고 신분 사칭한다고 신고
얼굴·명함 인증샷 찍어 보내고 직접 집 방문해 '진짜' 확인받아
시민들 모르는 번호 아예 안받아 중요한 정보 놓치는 등 피해도

"정말 경찰 맞는다니까요."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는 최근 고소 사건 관련자를 소환하려고 전화를 걸었다가 진땀을 흘렸다. 몇 차례나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다가 겨우 연결이 돼서 "○○경찰서 ○○○ 형사입니다"라고 했더니 전화를 뚝 끊어버린 것이다. 다시 전화를 하자 상대방은 "니가 경찰이면 나는 대통령이다. 이 사기꾼 놈아"라며 버럭 화를 냈다. "경찰서 대표 전화번호로 직접 연락해서 경찰이 맞는지 확인해보라"고 설득한 뒤에야 제대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이 형사는 "진짜 수사 때문에 전화를 걸어도 세 통 중 한 통은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받는다"며 "조금이라도 말실수를 하면 '조선족 XX야, 사기 치려면 한국말 연습 좀 더 해라'는 식으로 욕설을 퍼붓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이라고 하면 '뻔한 수법에 안 속는다'며 아예 전화번호를 차단해버린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다른 가족에게까지 연락해 하소연한 뒤에야 간신히 상대방과 통화할 수 있다"고 했다.

보이스피싱(전화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전화 불신'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나 공무원, 은행원 등이 업무 때문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으로 오해받는 것이다.

충청권의 한 주민센터 공무원 이모(여·28)씨는 최근 업무 시간에 때아닌 '인증샷'을 찍었다. 자동차세(稅) 50만원을 1년 넘게 안 내고 버티는 체납자에게 "체납 세금을 납부하라"고 했더니 대뜸 "보이스피싱 아니냐. 내가 왜 사기꾼에게 세금 내냐"고 따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30분 넘게 입씨름을 하다 결국 자신이 일하는 주민센터 사진과 얼굴, 명함까지 찍어서 보냈다. 그래도 상대방은 "못 믿겠다. 시청에 직접 전화해보고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7년 차 공무원인 이씨는 "요즘 보이스피싱 때문에 공무 수행하기가 정말 힘들게 됐다"고 했다.

직접 돈을 다루는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더욱 골머리를 앓는다. 신용카드 재발급이나 마이너스통장 기간 연장 같은 일상적인 업무를 위해 최소한의 개인 정보를 확인하려 해도 "뭘 믿고 알려주느냐"고 의심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은행원 김모(여·28)씨는 사용하지 않는 휴면계좌에서 잔액을 빼가라는 안내 전화를 돌리다가 하루에만 수십 번 사기꾼 취급을 당했다.

그가 "○○은행입니다. 휴면계좌에 잔액이 있어 연락드렸습니다"라고 하는 순간 "뉴스에서 본 사기 수법 같다. 웃기지 말고 전화 끊어라"라는 답이 돌아온 것이다. 다른 은행원은 같은 내용의 전화를 돌리다가 경찰 연락을 받기도 했다. 한 고객이 "그런 계좌를 만든 기억이 없는데 은행원을 사칭해 전화가 왔다"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은행원이 고객 집을 방문해서 진짜 은행 직원임을 확인받은 뒤에야 의심을 풀었다고 한다.

이런 전화 불신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크고 작은 피해를 겪기도 한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안 받다보니 정작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임모(27)씨는 작년 말 낯선 전화번호 수신을 거부했다가 학점을 못 받을 뻔했다. 그가 제출한 과제물에 착오가 있어 담당 교수가 전화한 것인데, 연락이 안 됐기 때문이다. 임씨는 "나중에 교수님이 보내주신 문자메시지를 보고서야 깜짝 놀라 학교로 찾아가 사과드렸다"고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8년 8454건이던 공공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해 3384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당국의 지속적인 계도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의 직접 피해뿐 아니라 '불신 사회'를 만드는 간접 피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유럽에 비해 신뢰라는 사회적 자산이 취약한 편인데 보이스피싱 범죄가 이를 더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8일 오전 2시 50분께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한 세탁공장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공장 안 숙소에서 자고 있던 근로자 A(61·중국 국적)씨가 숨졌다. 다른 근로자 2명은 대피하던 중 다리 등에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이 날 당시...
  • 2017-01-09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식당에서 자신의 애인과 다투던 남성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남성이 11시간 만에 붙잡혀 구속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거리에서 40대 남성을 칼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중국 동포 A(47)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
  • 2017-01-06
  •   최근 일부 경찰 SNS 계정이 해킹당하면서 해당 계정에 사모님 접대 알바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강원도의 한 경찰서는 계정 이름이 '애인대행 O알바'로 바뀌었는데도 인지하지 못하다 지난 3일 파악, 문제가 된 광고글들을 지웠다.   "고품격 사모님 상대로 이색알바 하실 분 급히 모집합니다" 지...
  • 2017-01-06
  •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조선족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인출책이 두건의 범행을 저지르고 은신하던 중 치킨과 족발 등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다 경찰에 붙잡혔다. 치킨[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 북부경찰서는 2건의 절도형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 2천200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조선족 리모...
  • 2017-01-06
  • 길림성공안기관의 “인터넷+공안”종합봉사플랫폼 업그레이드버전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운행돼 공공봉사능력이 일층 제고됐다.   12월 21일, 연길시공안국 교통경찰대대에서 료해한데 의하면 이번 플랫폼 업그레이드버전은 여러가지 교통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길림교통경찰”스마트폰...
  • 2017-01-03
  •   [대전투데이=박봉관기자]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는, 2012. 7. 15.경 피해자 A씨(52세,남)에게 중국 무료 골프여행을 빙자 유인해 요녕성 선양시 ○○호텔에서 북한산 마약인“어름”과 유사한 담배를 피우게 한 뒤 중국 공안(가짜)으로 하여금 마약 혐의로 체포케 하고 석방 조건으로 2억500...
  • 2016-12-27
  • 대전지방경찰청 현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대전지방경찰청 지능수사대는 26일 시의원 비서로 특별채용하겠다며 조선족 여성을 상대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A(49·여)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이모씨 등 2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2014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를 사칭한 A씨 등...
  • 2016-12-27
  • (진천=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충북 진천경찰서는 운전 차량으로 사람을 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로 이모(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허모(52·여)씨 등 2명을 같은 협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7시 5분께 진천군 이월면...
  • 2016-12-27
  • 항소 모두 기각…1심대로 무기징역 선고 광주고등법원 전경. © News1 윤용민 기자 슈퍼마켓 주인 부부를 흉기로 찔러 부인을 살해하고 남편에게 중상을 입힌 2인조 강도가 항소심에서도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노경필)는 22일 강도살인과 출입국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
  • 2016-12-22
  • (오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도 오산의 한 인력회사 사장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중국동포가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안모(46·중국 국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안씨는 19일 오전 7시 35분께 경기도 오산시 한 인력회사 사무실 안에서 사장 A...
  • 2016-12-21
‹처음  이전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