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보이스피싱- '니가 경찰이면 난 대통령이겠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2월4일 10시23분    조회:340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니가 경찰이면 난 대통령이겠네"

[보이스피싱 기승에… 전화 건 경찰·은행원, 사기꾼 취급당하기 일쑤]

- 전화 못믿는 사회

말실수라도 하면 "조선족 XX야" 욕 퍼붓고 신분 사칭한다고 신고
얼굴·명함 인증샷 찍어 보내고 직접 집 방문해 '진짜' 확인받아
시민들 모르는 번호 아예 안받아 중요한 정보 놓치는 등 피해도

"정말 경찰 맞는다니까요."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는 최근 고소 사건 관련자를 소환하려고 전화를 걸었다가 진땀을 흘렸다. 몇 차례나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다가 겨우 연결이 돼서 "○○경찰서 ○○○ 형사입니다"라고 했더니 전화를 뚝 끊어버린 것이다. 다시 전화를 하자 상대방은 "니가 경찰이면 나는 대통령이다. 이 사기꾼 놈아"라며 버럭 화를 냈다. "경찰서 대표 전화번호로 직접 연락해서 경찰이 맞는지 확인해보라"고 설득한 뒤에야 제대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이 형사는 "진짜 수사 때문에 전화를 걸어도 세 통 중 한 통은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받는다"며 "조금이라도 말실수를 하면 '조선족 XX야, 사기 치려면 한국말 연습 좀 더 해라'는 식으로 욕설을 퍼붓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이라고 하면 '뻔한 수법에 안 속는다'며 아예 전화번호를 차단해버린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다른 가족에게까지 연락해 하소연한 뒤에야 간신히 상대방과 통화할 수 있다"고 했다.

보이스피싱(전화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전화 불신'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나 공무원, 은행원 등이 업무 때문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으로 오해받는 것이다.

충청권의 한 주민센터 공무원 이모(여·28)씨는 최근 업무 시간에 때아닌 '인증샷'을 찍었다. 자동차세(稅) 50만원을 1년 넘게 안 내고 버티는 체납자에게 "체납 세금을 납부하라"고 했더니 대뜸 "보이스피싱 아니냐. 내가 왜 사기꾼에게 세금 내냐"고 따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30분 넘게 입씨름을 하다 결국 자신이 일하는 주민센터 사진과 얼굴, 명함까지 찍어서 보냈다. 그래도 상대방은 "못 믿겠다. 시청에 직접 전화해보고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7년 차 공무원인 이씨는 "요즘 보이스피싱 때문에 공무 수행하기가 정말 힘들게 됐다"고 했다.

직접 돈을 다루는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더욱 골머리를 앓는다. 신용카드 재발급이나 마이너스통장 기간 연장 같은 일상적인 업무를 위해 최소한의 개인 정보를 확인하려 해도 "뭘 믿고 알려주느냐"고 의심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은행원 김모(여·28)씨는 사용하지 않는 휴면계좌에서 잔액을 빼가라는 안내 전화를 돌리다가 하루에만 수십 번 사기꾼 취급을 당했다.

그가 "○○은행입니다. 휴면계좌에 잔액이 있어 연락드렸습니다"라고 하는 순간 "뉴스에서 본 사기 수법 같다. 웃기지 말고 전화 끊어라"라는 답이 돌아온 것이다. 다른 은행원은 같은 내용의 전화를 돌리다가 경찰 연락을 받기도 했다. 한 고객이 "그런 계좌를 만든 기억이 없는데 은행원을 사칭해 전화가 왔다"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은행원이 고객 집을 방문해서 진짜 은행 직원임을 확인받은 뒤에야 의심을 풀었다고 한다.

이런 전화 불신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크고 작은 피해를 겪기도 한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안 받다보니 정작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임모(27)씨는 작년 말 낯선 전화번호 수신을 거부했다가 학점을 못 받을 뻔했다. 그가 제출한 과제물에 착오가 있어 담당 교수가 전화한 것인데, 연락이 안 됐기 때문이다. 임씨는 "나중에 교수님이 보내주신 문자메시지를 보고서야 깜짝 놀라 학교로 찾아가 사과드렸다"고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8년 8454건이던 공공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해 3384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당국의 지속적인 계도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의 직접 피해뿐 아니라 '불신 사회'를 만드는 간접 피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유럽에 비해 신뢰라는 사회적 자산이 취약한 편인데 보이스피싱 범죄가 이를 더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 남부경찰서는 경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울산시 남구에 사는 오모(54·여)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남성은 자신을 경찰관이라고 소...
  • 2017-04-03
  •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자신을 무시한 직장 동료와 중국 동포인 다방 종업원을 잇따라 살해한 50대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김정민)는 28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홍모(58)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년 간 위지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
  • 2017-03-29
  •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서울 서부경찰서는 국내에 들어와 사기 행각으로 챙긴 돈의 인출책 노릇 등을 한 중국인 4명·몽골인 1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형법상 공갈,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압수품 사진 제공=서부경찰서) 2017.3.27. afero@newsis.com 단기비자로 입국해 수억원 中으로...
  • 2017-03-28
  • © News1 법원 "술에 취한 우발적인 범죄…합의금도 지급" 자신이 살해한 여성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으로 감형됐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영진)는 최근 살인 등...
  • 2017-03-26
  • [연합뉴스TV 제공]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지방경찰청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단 행동책인 중국 동포 장모(19)씨와 조모(21)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보이스피싱 콜센터 유인책의 전화에 속은 70대 할머니가 예금에서 빼내 집에 보관해 둔 7천만원을 몰래 가져간 뒤 운반책...
  • 2017-03-24
  •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작년 12월 경북 경산의 한 편의점에서 30대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야간에 손님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지만, 본사에서는 100일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알바노조는 23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서울 강남구 본사 앞에서 유가족과 함...
  • 2017-03-24
  • 경찰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 40대 여성 입건   불법 소시지 제조 현장 [인천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중국에서 돼지 내장을 밀수입해 20t이 넘는 소시지를 만들어 국내에 불법 유통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축산물위생관리법...
  • 2017-03-23
  • ㆍ56도 독주, 실수로 숯불에 쏟아 불 옮겨붙어 화상 ㆍ법원 “피해자 측 합의 참작”   식당 직원이 숯불에 독주를 쏟는 바람에 불이 옮겨붙어 세살배기 아이가 숨진 안타까운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정은영 판사는 실수로 숯불 위에 이과두주를 쏟아 손님 박모씨(3...
  • 2017-03-20
  • 전남지방청 국제범죄수사대 현판.(전남지방경찰청 제공)/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전남지방경찰청은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제주도로 입국한 후 육지로 무단이탈한 중국인 A씨(22)등 10명을 붙잡아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무사증 제도는 제주도의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무비자로 최대 30일동안 제주도...
  • 2017-03-18
  • 한국인 포섭 어렵고 '사고' 위험성 낮아…대규모 조직 '선호 방식'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지난 2월, 경기도 수원시에서 한 젊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전달받은 체크카드로 범죄 피해 금액을 꺼내는 이른바 '인출책'이었다. 그는 인출을 지시받은 카드 1...
  • 2017-03-10
‹처음  이전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