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보이스피싱- '니가 경찰이면 난 대통령이겠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2월4일 10시23분    조회:341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니가 경찰이면 난 대통령이겠네"

[보이스피싱 기승에… 전화 건 경찰·은행원, 사기꾼 취급당하기 일쑤]

- 전화 못믿는 사회

말실수라도 하면 "조선족 XX야" 욕 퍼붓고 신분 사칭한다고 신고
얼굴·명함 인증샷 찍어 보내고 직접 집 방문해 '진짜' 확인받아
시민들 모르는 번호 아예 안받아 중요한 정보 놓치는 등 피해도

"정말 경찰 맞는다니까요."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는 최근 고소 사건 관련자를 소환하려고 전화를 걸었다가 진땀을 흘렸다. 몇 차례나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다가 겨우 연결이 돼서 "○○경찰서 ○○○ 형사입니다"라고 했더니 전화를 뚝 끊어버린 것이다. 다시 전화를 하자 상대방은 "니가 경찰이면 나는 대통령이다. 이 사기꾼 놈아"라며 버럭 화를 냈다. "경찰서 대표 전화번호로 직접 연락해서 경찰이 맞는지 확인해보라"고 설득한 뒤에야 제대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이 형사는 "진짜 수사 때문에 전화를 걸어도 세 통 중 한 통은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받는다"며 "조금이라도 말실수를 하면 '조선족 XX야, 사기 치려면 한국말 연습 좀 더 해라'는 식으로 욕설을 퍼붓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이라고 하면 '뻔한 수법에 안 속는다'며 아예 전화번호를 차단해버린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다른 가족에게까지 연락해 하소연한 뒤에야 간신히 상대방과 통화할 수 있다"고 했다.

보이스피싱(전화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전화 불신'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나 공무원, 은행원 등이 업무 때문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으로 오해받는 것이다.

충청권의 한 주민센터 공무원 이모(여·28)씨는 최근 업무 시간에 때아닌 '인증샷'을 찍었다. 자동차세(稅) 50만원을 1년 넘게 안 내고 버티는 체납자에게 "체납 세금을 납부하라"고 했더니 대뜸 "보이스피싱 아니냐. 내가 왜 사기꾼에게 세금 내냐"고 따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30분 넘게 입씨름을 하다 결국 자신이 일하는 주민센터 사진과 얼굴, 명함까지 찍어서 보냈다. 그래도 상대방은 "못 믿겠다. 시청에 직접 전화해보고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7년 차 공무원인 이씨는 "요즘 보이스피싱 때문에 공무 수행하기가 정말 힘들게 됐다"고 했다.

직접 돈을 다루는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더욱 골머리를 앓는다. 신용카드 재발급이나 마이너스통장 기간 연장 같은 일상적인 업무를 위해 최소한의 개인 정보를 확인하려 해도 "뭘 믿고 알려주느냐"고 의심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은행원 김모(여·28)씨는 사용하지 않는 휴면계좌에서 잔액을 빼가라는 안내 전화를 돌리다가 하루에만 수십 번 사기꾼 취급을 당했다.

그가 "○○은행입니다. 휴면계좌에 잔액이 있어 연락드렸습니다"라고 하는 순간 "뉴스에서 본 사기 수법 같다. 웃기지 말고 전화 끊어라"라는 답이 돌아온 것이다. 다른 은행원은 같은 내용의 전화를 돌리다가 경찰 연락을 받기도 했다. 한 고객이 "그런 계좌를 만든 기억이 없는데 은행원을 사칭해 전화가 왔다"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은행원이 고객 집을 방문해서 진짜 은행 직원임을 확인받은 뒤에야 의심을 풀었다고 한다.

이런 전화 불신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크고 작은 피해를 겪기도 한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안 받다보니 정작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임모(27)씨는 작년 말 낯선 전화번호 수신을 거부했다가 학점을 못 받을 뻔했다. 그가 제출한 과제물에 착오가 있어 담당 교수가 전화한 것인데, 연락이 안 됐기 때문이다. 임씨는 "나중에 교수님이 보내주신 문자메시지를 보고서야 깜짝 놀라 학교로 찾아가 사과드렸다"고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8년 8454건이던 공공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해 3384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당국의 지속적인 계도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의 직접 피해뿐 아니라 '불신 사회'를 만드는 간접 피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유럽에 비해 신뢰라는 사회적 자산이 취약한 편인데 보이스피싱 범죄가 이를 더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압송되는 50대 부부 살해 용의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동포(조선족) 출신 중년 부부를 살해한 용의자 A(52)씨가 11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계양경찰서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A씨는 10일 오전 2시께 인천시 계양구 방축동의 한 빌라에서 B(55)씨와 그의 아내 C(53·...
  • 2016-05-12
  • 경남 하동 야산 바위서 잠자다 범행 하루 만에 붙잡혀   [연합뉴스DB]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동포(조선족) 출신 중년 부부를 살해한 용의자가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살인 혐의 용의자 A(52)씨를 11일 긴급체포해 경남 하동에서인천으로 압송하고...
  • 2016-05-11
  •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4일 모텔에서 조선족 여성을 살해하고 도망간 혐의(강도살해)로 윤모(4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윤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께 의정부시 한 모텔 객실에서 조선족으로, 다방 종업원인 A(47ㆍ여)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
  • 2016-05-05
  •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사설 환전소를 세워놓고 불법 금융거래를 해오던 조선족 모자(母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환전소는 취업 준비생 명의의 대포통장으로 이뤄진 금융사기 피해금의 유출 통로로 이용되기도 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사설 환전소를 운영하면서 불법 외환 거래를 했던 전직 조선족 학교 교사 전...
  • 2016-05-05
  • 스마트폰 화상 통화로 음란행위를 하도록 유도한 뒤 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몸캠 영상을 녹화하거나 허위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피해자 126명에게 1억78만 원을 뜯어낸 혐의(사기·공갈등)로 금융사기조직 인출책인 중국인 김모(34)씨와 한국인...
  • 2016-05-04
  • 경기 안산 시화호 방조제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의 신원이 확인됐다. 40세 한국인 남성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4일 “시신에서 채취한 지문을 토대로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40세 한국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주변인 ...
  • 2016-05-04
  •   今日0时15分许,延吉市延虹桥西侧“千年白雪烩馆”门前,一辆出租车与一辆白色私家车迎头相撞。致使出租车驾驶人与女乘客死亡,私家车驾驶人全身多处骨折。   据延吉市公安局交警大队事故处理中队办案民警介绍,从现场看,私家车应该是沿着延河路由西向东行驶,出租车由东向西行驶,两车应是相向行驶...
  • 2016-05-04
  • 【 앵커멘트 】 영화나 커피전문점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수백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국동포 200여 명을 포함 700여 명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지인의 소개로 한 협동조합을 방문한 이 여성은 영화 사업에 투자하면 거액의 배...
  • 2016-05-03
  • 검찰, 탈북자·조선족 등 23명 기소…부부·부자간 투약·'만병통치약' 인식도   '北-中 국경루트' 북한산 필로폰 수만명분 국내 밀반입 유통돼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북한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해 투약하거나 판매한 탈북자들이...
  • 2016-05-01
  • 대부분 노래방도우미·일용직…"외로움·어려움 잊으려 마약 손 대"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이른바 '코리안드림'에 부풀어 한국 땅을 밟은 조선족 중국 동포들이 마약에 손을 댔다가 경찰에 줄줄이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공급책 김모(...
  • 2016-04-29
‹처음  이전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