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10년전 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 기억하시나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2월13일 08시54분    조회:395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오래전‘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십년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2007년 2월13일 ‘한류 세계 정복’ 전에 해야 할 일

2007년 2월11일 전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불이 나 이곳에 갇혀 있던 외국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당시 출입국사무소 3층 보호시설이 화재로 검게 그을려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기타뉴스][오래전‘이날’] 2월13일 ‘한류 세계 정복’ 전에 해야 할 일

2007년 2월11일 여수외국인보호소에서 화재가 발생합니다. 이 화재로 당시 ‘보호’ 중인 55명의 외국인 가운데 10명이 죽고 17명이 부상당해 총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강제출국을 앞둔 한 조선족 노동자가 탈출을 시도하기 위해 화제를 일으킨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피해를 키운 것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감시와 차별의 대상으로 본 행정이었습니다. 당시 이중으로 된 쇠창살 안에 갇혀 있던 이주노동자들은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10분 가까이 아무 직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기가 보호실 복도까지 차오를 때가 되어서야 용역 경비직원들이 소화기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이때까지도 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는 기회는 있었지만 당시 직원들은 보호 외국인들의 도주를 우려해 보호실 철창을 한꺼번에 개방하지 않고 한 개씩 열어 그 안의 보호 외국인들을 다른 곳으로 옮긴 후 다시 돌아와 다음 보호실을 여는 식으로 대응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3층의 경우 301호실만 개방되어 보호 외국인들을 대피시켰고 나머지 5개의 보호실은 소방관들이 출동하고 나서야 열렸습니다. 그 결과 9명의 보호외국인들이 우레탄 매트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와 연기에 질식해 숨졌고 다수의 생존자들도 부상과 후유증을 얻었습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고,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이 사건을 직권조사한 결과 화재 당시 보호실의 구조와 운영은 구금시설과 다름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호 외국인들은 형사범죄자가 아님에도 철창으로 차단된 좁은 방에서 열 명 이상이 함께 지내며 공중전화와 면회 외에는 외부와의 연락도 할 수 없는 등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출입문은 이중으로 잠금 장치를 해 여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시실에 직원이 근무하도록 되어있었으나 용역경비원만 근무하는 관리상 허점도 있었습니다. 직원들과 민간용역경비원들에 대한 안전관리 교육도 형식적으로 실시해 초동대처가 미흡했습니다. 사고 후 수습과정에서도 일부 피해자들을 수갑을 채운 채 병원 치료를 받게 했고 사고 피해자 22명을 출국시키는 과정에서도 권리구제 절차를 충분히 안내하지 않고 정신과 진료도 없이 강제 출국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참사로 사망한 피해자들이 몇 달에서 최장 1년 넘게 장기간 보호소에 구금되었던 이유도 대부분 임금체불, 미지급된 임대보증금이나 채권채무관계로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이주민은 200만, 이주노동자는 100만명을 넘어선 지금 이들은 가장 험난한 곳에서 한국 사회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이들을 여전히 배타시합니다. 강력 범죄 발생률을 인구 비율로 따졌을 때 이주 노동자들이 더 낮음에도 우리는 이들을 범죄자 집단 취급합니다. 일자리를 뺏어간다며, 테러 위험이 있다며 이들을 배척합니다. 10년 전 이날 경향신문 ‘장도리’는 경제·문화 대국을 꿈꾼다면 우리 사회가 사상과 문화, 이주자를 대하는 시선이 더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이런 점에서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경향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동거녀 토막살인 배경 찾고자 '뇌 영상' 촬영…사이코패스 아니지만 기질적 인격장애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법조 X파일’은 흥미로운 내용의 법원 판결이나 검찰 수사결과를 둘러싼 뒷얘기 등을 해설기사나 취재후기 형식으로 전하는 코너입니다. 엽기적인 사건은 ‘왜?’라는 의...
  • 2016-04-17
  •     KakaoTalk_20160416_214227850 0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 타운’에는 한국어와 중국어가 섞인 간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사진 = 최중현 기자 中 동포에게 고향 향수를…"韓서 자리잡기, 이제 수월해요"   아시아투데이 최중현 기자 = 9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
  • 2016-04-17
  • ‘팔달산 토막살인’을 저지른 박춘풍(57)씨가 지난해 11월 뇌 영상 촬영을 통한 사이코패스 정신병질 감정을 받기 위해 교도관과 함께 서울 이화여대 뇌인지과학연구소에 보내졌다. (사진=연합뉴스)   재중동포 박춘풍, 헤어진 여성 찾아가 폭행하고 살해 시신 훼손해 유기했다가 덜미…1심 무기징역...
  • 2016-04-17
  • '변사자 여성 신원 찾는다' (서귀포=연합뉴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15일 '변사자의 신원을 찾는다'는 제목의 전단지를 배포, 안덕면 동광리 야초지에서 발견된 여성 부패 시신의 신원을 아는 이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2016.4.15 [제주 서귀포경찰서 제공] koss@yna.co.kr 신원 찾는 전단지 배포…신...
  • 2016-04-15
  •   11일, 돈화시공안국에서 료해한데 의하면 일전 돈화시공안국에서는 31명의 군중으로부터 900여만원을 사기친 자금모금특대사기사건을 해명하고 혐의자 마모를 검거했다.   올해 년초 돈화시공안국에서는 돈화시 강남진의 20여명의 촌민으로부터 련명신고를 받았다. 촌민의 신고에 의하면 지난 2011년 1월부터 ...
  • 2016-04-13
  • 농촌 다방의 종업원으로 일하며 '정력에 좋다'고 속여 노인들에게 가짜 비아그라를 판매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장수경찰서는 12일 수년에 걸쳐 노인들에게 가짜 비아그라를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로 서모(58) 씨를 구속했다.   서씨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전북 장수와 남원...
  • 2016-04-12
  • 한국외국인인권보호법률위원회가 무자격 가이드들에게 발급한 가짜 자격증.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국내에서 무자격 관광가이드로 일하는 중국동포들에게 돈을 받고 가짜 자격증을 남발한 민간단체 임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자격이 없는 중국동...
  • 2016-04-10
  • 지난 4일 전북 전주시의 한 아파트. 검찰청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은 A 씨가 집을 나서고 있다.(사진 왼쪽) 40분쯤 뒤 지 씨가 A 씨의 빈집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 오른쪽) (사진=CCTV 캡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보이스피싱의 변종 형태가 나타나 또다시 노인들을 울리고 있다. 피해자를 속여 계좌이체 하도록...
  • 2016-04-08
  • 제주에서 중국 동포를 감금하고 수억원을 요구한 중국인 일당이 검거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중국인 E씨(44)를 감금하고 금품을 요구한 혐의(특수강도)로 중국인 J씨(35·여) 남매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J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E씨가 제주도에서 부동산업을 하며 돈을 많이 번다는 사실을 알고 중국에서 남동생...
  • 2016-04-07
‹처음  이전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