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러시아에서 관광상품으로 파는 루블화 가짜화폐로 우리나라 은행에서 34만여원을 환전해간 중국동포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중국동포 최모(35)씨와 아내 이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최씨 부부는 지난 2월 24일 오후 2시께 부산 중구에 있는 모 시중은행에서 5천 루블짜리 가짜화폐 4장으로 34만8천원을 환전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화폐는 부산 영도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최씨의 아버지(63)씨가 사건 발생 1주일 전쯤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을 하다가 발견해 최씨에게 줬다.
최씨 부부는 인터넷 검색으로 이 화폐가 러시아에서 관광상품으로 판매하는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도 환전했다.
환전에 성공하면 돈이 생기고 들통나더라도 "몰랐다"고 주장하면 처벌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짜화폐에는 일련번호가 없고, 제조연도도 1807년으로 표기돼 있다.
또 홀로그램이 진짜 화폐와 완전히 다르다.
특히 지폐 앞면 가운데 부분과 뒷면 아래쪽에 러시아어로 "화폐수단이 아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그런데도 은행 직원은 최씨가 제시한 가짜화폐 8장 가운데 일부 찢어진 4장은 환전을 거부했지만, 4장을 우리 돈으로 바꿔줬다.
당시 은행 창구에 손님이 20명가량 대기하는 등 상당히 혼잡해 담당 직원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영업을 마감한 뒤 정산하다가 잘못된 것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은행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최씨의 얼굴을 확인하고 주변 CCTV를 추적해 최씨의 동선을 파악한 뒤 범행 3일 만에 검거해 경위를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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