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전춘봉 서울나들이]‘지하방’에서 ‘아빠트’에 이르기까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1일 13시47분    조회:17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 7월초의 일요일, 서울에 있는 한 친구가 새 아빠트에 입주했다며 자랑을 늘여놓기에 한번 가본 일이 있다. 금천구의 한 아빠트단지내에 3억 5,000만원(한화, 이하 같음)을 들여 산 집인데 얼핏 보아도 고급스럽고 호화스러워 "인젠 신세 고쳤군 그래”라고 부러움을 내비쳤더니 친구가 하는 말이 “이 8년간 난‘계단식’삶을 살아왔네.” 하고 대꾸하는 것이였다.

왜 ‘계단식’삶이라 할가? 궁금하여 물었더니 친구는 “그것도 몰라.” 하고 피씻 웃으며 자신의 한단락 경력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였다.

그도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8년전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행에 올랐다. 처음엔 의지가지없는 신세라 길을 지나다가 한 단체에서 잠자리를 해결해준다고 써붙였기에 들어가 보니 한달에 6만원만 내면 먹고 자고할 수 있다기에 일단 단체에서 묵게 되였다. 꼬박 석달 동안을 단체 지인들이 소개해주는 일당을 맡아 좀씩 자금을 축적하게 되였는데 아껴쓰고 아껴먹으면서 어느 정도 혼자서 자립할 수 있는 돈을 장만하자 부근의 한 고시원에 옮기게 되였다.

고시원은 비록 비좁고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친구는 이곳에서 꼬박 3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던중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는 과정에 운이 좋게도 작업반장을 맡으면서 돈을 점점 잘 벌게 되였고 보다 널직한 지하방을 세내여 들면서 3년이란 고시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되였다. 그 후 지하세방살이도 3년, 좀더 발전해 그 세방살이에서 벗어나 한 빌라를 전세 맡고 2년간 살았다 한다.

처음의 단체에서부터 오늘의 아빠트에 이르렀으니 이것이 ‘계단식’이 아니고 뭔가고 친구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인젠 아빠트를 갖췄으니 중국에 있는 안해까지도 데려올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한국에는 70만명이란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는데 거의 모두가 이와 같은 ‘계단식’삶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친구나 친척집, 지하방, 다음에는 지하방 웃층, 더 나아가 빌라, 그리고 세방살이에서 전세집, 계속하여 아빠트에까지 이르니 한계단 한계단 올라 결국 정상에 오르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누구든 서로 만나 서울이든 지방이든 아빠트에서 살고 있다면 한국에서의 삶이 괜찮은 걸로 안다. 반면 지하방에서 산다고 하면 지금도 그 정도냐고 비양거리기가 일쑤다. 사실 막벌이하는 사람으로 한국에서 아빠트 한채를 장만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하방’에서 ‘아빠트’에 이르기까지 그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과 분투가 있어야 하는지 한국에 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짐작이 갈 것이다.

아직까지도 한국에는 지하방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들이 엄청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날엔가 그 침침하고 곰팡이 냄새 나는 지하방에서 사는 조선족이 없어진다면, 아니 누구나 그 지하방에서 탈출한다면 조선족들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기대해본다.


길림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안도현공안국 량병진파출소 경찰 조지우, 왕암송을 추억하며 7월 21일 새벽, 안도현 량병진은 특대폭우의 습격으로 전 진의 여러개 마을이 위급한 상황에 놓였다. 량병진파출소의 두 ‘90후’ 경찰 조지우, 왕암송은 각 마을을 전전하며 군중을 전이, 배치했다. 두 사람이 앉은 차량이 량병진 봉서다리를 지날 때...
  • 2017-08-09
  •   1.교통운수부 등 10개 부문 공유자전거 발전지도의견 련합으로 출범 8월 2일, 교통운수부, 중앙선전부 등 10개 부문은 “인터넷 렌트자전거 발전을 격려하고 규범화할데 관한 지도의견”을 련합으로 출범했다. “지도의견”은 운영기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능력 건설을 강화하고 사용자...
  • 2017-08-08
  • 밀수한 면세담배/뉴스1 © News1 DB 면세담배를 밀수해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여객선 면세 담배를 사들여 모은 뒤 유통한 중국동포 A씨(63) 등 보따리상 4명을 담배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중국...
  • 2017-08-08
  • 新정주지 구심점은 기업가단체…다양한 행사로 내부결속 다져 "차세대 미래는 교육" 자녀 정체성 위한 주말학교 속속 설립 (베이징·칭다오·도쿄=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대규모 이주가 진행되면서 조선족 사회의 성격도 농촌에 기반을 둔 밀집형에서 도시의 네트워크형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대도시...
  • 2017-08-08
  • 경기 안산시 지하철 4호선 초지역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해 서울 방향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7일 오후 1시27분쯤 지하철 4호선 초지역 선로에서 중국 동포 50대 A씨가 역사로 들어오던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한 남성이 전철이 들어올 때 승강장에서...
  • 2017-08-08
  • 160명 범죄용의자 전부 나포, 이번 사건은 길림성 력사상 최대 다국경전신사기사건 8월 5일, 중국과 피지간의 첫 직비행을 한 남방항공의 전세기가 30여시간의 왕복비행을 거쳐 장춘 룡가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공안부에서 사건해명을 감독하는‘9.22’특대다국경전신사기사건의 77명 범죄용의자가 남태평양에 위...
  • 2017-08-07
  • “건강을 위하여” , 평균년령 65세‘백운’ 축구협회 회원들의 힘찬 웨침. 올여름도 찌는 듯한 무더위는 어김없이 우리 곁에 찾아왔다.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날씨가 이어지며 퇴근 후 시원한 맥주를 찾아나서는 이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반면 성큼 다가온 여름을 이열치열로 ...
  • 2017-08-07
  • 中대도시 50만·한국 70만·일본 10만…130만 동북3성 '탈출' 비즈니스 분야서 역량 발휘…정치·사회적 위상은 '제한적' (베이징·칭다오·도쿄·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베이징의 조선족은 자녀뿐만 아니라 고향의 부모님도 모시고 와서 함께 삽...
  • 2017-08-07
  •    최근 서장은 현형 간부 종업원 출산휴가 대우를 조정하여 녀성측이 한번 출산할 때마다 1년간의 출산휴가(법정출산휴가 포함)를 향유하게 되였다. 기자가 정리한데 따르면 “전면적인 두 자녀”정책이 실시된 뒤 서장의 출산휴가는 우리 나라 각 성(자치구, 직할시)가운데서 가장 긴것이다.   20...
  • 2017-08-04
  • 40대 조선족이 경찰서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유리창을 망치로 파손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조선족 A씨(41)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3일 오전 10시쯤 마산동부경찰서 민원실을 찾아와 ‘중국정부가 자신에게 돈을 보냈는데 중간에서 지인이 1490억원을 빼돌렸...
  • 2017-08-0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