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전춘봉 서울나들이]‘지하방’에서 ‘아빠트’에 이르기까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1일 13시47분    조회:180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 7월초의 일요일, 서울에 있는 한 친구가 새 아빠트에 입주했다며 자랑을 늘여놓기에 한번 가본 일이 있다. 금천구의 한 아빠트단지내에 3억 5,000만원(한화, 이하 같음)을 들여 산 집인데 얼핏 보아도 고급스럽고 호화스러워 "인젠 신세 고쳤군 그래”라고 부러움을 내비쳤더니 친구가 하는 말이 “이 8년간 난‘계단식’삶을 살아왔네.” 하고 대꾸하는 것이였다.

왜 ‘계단식’삶이라 할가? 궁금하여 물었더니 친구는 “그것도 몰라.” 하고 피씻 웃으며 자신의 한단락 경력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였다.

그도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8년전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행에 올랐다. 처음엔 의지가지없는 신세라 길을 지나다가 한 단체에서 잠자리를 해결해준다고 써붙였기에 들어가 보니 한달에 6만원만 내면 먹고 자고할 수 있다기에 일단 단체에서 묵게 되였다. 꼬박 석달 동안을 단체 지인들이 소개해주는 일당을 맡아 좀씩 자금을 축적하게 되였는데 아껴쓰고 아껴먹으면서 어느 정도 혼자서 자립할 수 있는 돈을 장만하자 부근의 한 고시원에 옮기게 되였다.

고시원은 비록 비좁고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친구는 이곳에서 꼬박 3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던중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는 과정에 운이 좋게도 작업반장을 맡으면서 돈을 점점 잘 벌게 되였고 보다 널직한 지하방을 세내여 들면서 3년이란 고시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되였다. 그 후 지하세방살이도 3년, 좀더 발전해 그 세방살이에서 벗어나 한 빌라를 전세 맡고 2년간 살았다 한다.

처음의 단체에서부터 오늘의 아빠트에 이르렀으니 이것이 ‘계단식’이 아니고 뭔가고 친구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인젠 아빠트를 갖췄으니 중국에 있는 안해까지도 데려올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한국에는 70만명이란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는데 거의 모두가 이와 같은 ‘계단식’삶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친구나 친척집, 지하방, 다음에는 지하방 웃층, 더 나아가 빌라, 그리고 세방살이에서 전세집, 계속하여 아빠트에까지 이르니 한계단 한계단 올라 결국 정상에 오르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누구든 서로 만나 서울이든 지방이든 아빠트에서 살고 있다면 한국에서의 삶이 괜찮은 걸로 안다. 반면 지하방에서 산다고 하면 지금도 그 정도냐고 비양거리기가 일쑤다. 사실 막벌이하는 사람으로 한국에서 아빠트 한채를 장만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하방’에서 ‘아빠트’에 이르기까지 그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과 분투가 있어야 하는지 한국에 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짐작이 갈 것이다.

아직까지도 한국에는 지하방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들이 엄청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날엔가 그 침침하고 곰팡이 냄새 나는 지하방에서 사는 조선족이 없어진다면, 아니 누구나 그 지하방에서 탈출한다면 조선족들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기대해본다.


길림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채바퀴 돌리듯 매일 반복되는 드바쁜 일상속에서 벗어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잠시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려행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하지만 려행중 부주의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만약 려행사를 통한 관광중 사고가 발생해 관광객이 다쳤을 경우 려행사는 “합리적인 한...
  • 2017-06-21
  • 안산시 원곡본동에 위치한 다문화특구 지역. (사진 = 박승봉 기자) (경기=NSP통신) 박승봉 기자 = 경기 안산시 인구는 2017년 4월 기준 73만9315명이며 그 중 외국인은 5만2513명 외국 국적의 동포는 5만5007명이다. 특히 고려인 동포는 경기도 1만8000여 명 중 1만100명이 안산시에 거주하고 있다.      전...
  • 2017-06-17
  • 재외동포재단, ‘2017 한인회 사무국장 연수’ 개최 - 20~23일 서울, 강원 오가며 진행, 23개국 34명 한인회 사무국장 참석  - 재단과 유대강화 및 업무협력 방안 모색, 한인회간 현안 공유를 통한 네트워크 강화     전 세계 각국 한인회 사무국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포 사회의 현안을 논의하...
  • 2017-06-16
  • [이데일리 유현욱 윤여진 기자] 같은 고시텔에 사는 이웃과 시비가 붙자 홧김에 흉기로 찌른 중국동포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재판장 안성준)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28)씨에게 징역 3년 6월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월 14일 자정 ...
  • 2017-06-15
  •   일전, 룡정시공안국은 적은 돈을 투자하여 매달 리자를 받을수 있다는 빌미로 로인들의 쌈지돈을 갈취한 사기사건을 해결하고 범죄혐의자 수모를 검거했다.   올해 3월부터 룡정시에 사는 일부 로인들사이에서 적은 돈으로도 매달 꼬박꼬박 리자가 나오는 ‘재테크 상품’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 2017-06-15
  •   올해의 ‘아버지의 날’은 6월의 세번째 일요일인 6월 18일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어머니의 날’은 기억하지만 ‘아버지의 날’은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의 날’의 시작은 100여년전 미국 워싱톤 스포케인의 스마트도드라는 부인에 의해 ...
  • 2017-06-12
  • 19일부터 새 병원서 진료   9일, 연변제2인민병원(원 하남병원)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새로운 주소로 이전하게 된다. 19일부터 시민들은 연길시 장백산서로와 룡동거리 사거리, 진달래광장 서측에 위치한 새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2017년 6월 16일, 17일, 18일 사흘 이사하게 되...
  • 2017-06-12
  • "피해자, 딸 보호하느라 반항조차 못하고 고귀한 생명 잃어"   미행하고 좋지 않은 소문 퍼뜨리면서 모욕했다는 생각에 범행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산업연수를 받았던 회사 사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조선족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성호)는 살인 혐의로 기소...
  • 2017-06-10
  • 5월까지 임무완수량 21%주공안국 교통경찰지대에서 통계한 수치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우리 주에서 도태한 황색표지 차량은 총 1727대로 년간 임무의 21%를 완수했다. 이중 안도현에서 132대, 왕청현에서 192대, 훈춘시에서 275대, 룡정시에서 92대, 연길시에서 648대, 도문시에서 60대, 돈화시에서 285대, 화룡시에서 43대...
  • 2017-06-09
  • 조직에 위장취업해 경찰 행세로 돈 뜯은 사기꾼  "배송 담당 일자리 찾습니다" "고수익 단기 알바 구합니다"   요즘 조선족 커뮤니티 구인·구직 게시판에는 이런 글이 종종 올라온다. 대부분 보이스피싱 일자리를 찾는 글이다.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대포통장을 배달하거나, 돈을 뽑아 전달하면 건당 10~2...
  • 2017-06-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