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스트레스 범람 시대…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2일 15시11분    조회:240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나 우울해. 병원 좀 추천해줘.”

  친구 오양(33세)의 갑작스런 련락에 다소 놀랐다. 한국에서 일하던 애가 웬 우울타령? 또 사전에 련락없이 돌연 귀국했다는 것도 놀랍다.

  높은 학력, 자상한 남자친구, 든든한 가족 등 누가 봐도 근사한 삶을 누렸던 오양은 콧대높은 친구였다. 그랬던 친구가 고독, 리념적 강박으로 괴롭다고 토로하니 좀 새삼스러웠다. “난 퇴사한 뒤로 밤이면 밤마다 술을 마셨어. 주변인들에게 말해봐야 소용없더라.”누구나 겪는 퇴사에 좀 유난스럽다 싶었지만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온듯한 얼굴이 왠지 위태롭게 느껴져 여러곳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연길시 공원가에 위치한 ‘심정홀 심리상담소’를 찾았다.

  사실 고민상담을 요청해오는 친구는 많았어도 함께 심리상담소까지 간다는게 필자로선 참 생소한 경험이였다. 허나 정작 발을 떼고보니 심리상담소는 의외로 많았고이를 리용하는 사람들 역시 많아졌음을알게됐다.

  심리상담사 황영화씨가 오양을 맞이했다. 34세. 상담사로서는 앳되게 느껴지는 나이지만 경력만큼은 자신있다.졸업 후 상해에서 교편을 잡았던 황영화씨는 모 심리상담회사로 전근,교사직보다는 ‘심리상담’이천직임을 직감하면서 점점 머리쓰는 사람이 됐고 급기야는 고향에 돌아와 자신만의 상담소를 차렸다.

  오양은 일 중독자로 사무실에 자기를 갇아둔채 흘려보냈던 청춘을 상기했다. 그러나 정작 “난 행복한 사람일까?”라는 물음표 앞에선 유야무야 얼버무리기만 했던 과거가, 황상담사의 따뜻하면서도 집요한 질문 앞에서 유려하게 흘러나왔다. 부족한 솜씨지만 펜을 들고 “내가 꿈꾸는 래일의 나”를 열심히 그려보기도 했다.

  “래담자분은 자신에게 엄격한 노력파입니다. 인정도 받았고요. 동기엔 외적인것과 내적인것이 있어요. 래담자의 분투과정에서 어느 동기가 더 작용했다고 보나요?”

  90분간 이어진 이 상담은 덩어리째 오양의 머리를 점령해왔던 혼란을 차근차근 쪼개줬고 뒤엉킨 걱정과 그로 인해 잔뜩 날서있던 마음을 진정시켜줬다.

 

  우울, 불안, 강박, 무기력 등 증상을 두고 요즘은 ‘마음의 감기’라고들 표현한다. 발생 빈도가 그만큼 잦다는 얘기다. 이런 상태에서 상담을 받을수 있는 곳은 크게는‘병원 정신과’와 ‘심리상담소’로 나뉜다. 전자를 찾자니 치료리력을 두고 주변에서 안좋은 시선을 보낼까 두렵다. 그래서일가, 요즘들어 후자를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황상담사는, 마음의 ‘질병’에 대한 사람들의 대처방식이 새로워졌다고 말한다. “아픈 몸을 병원에서 치료해주듯, 아픈 마음 역시 치유받아야 마땅합니다. 생물학적으로 앓는 정신질환일 경우면 정신과 의사를 찾아 약물을 처방받아야 해요. 그러나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일지라도감정의 하수구는 늘 필요합니다.”

  그녀는 트라우마를례로들었다. 직장생활로 고통받던 한 래담자가 상담소를 방문했고, 그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트라우마’의 잔재를 발견했던 사례다. “래담자가 애초 고충을 겪었던건 ‘상사와의 관계’였는데 이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관계’의 근원이 ‘아버지와의 관계’에 있음을 발견했어요.”래담자는 동년을, 엄격한 아버지의 호된 매질로 기억했다. 원망과 두려움이 삶의 결로 자리한데다 아버지의 폭력적인 언행까지 되물림된것이다. 일명 정신적 외상이라 불리는 트라우마는 래담자의 삶을 야금야금 갉아먹었고 이는 또다른 불행을 파생해내고 있었다.

  “힘들고도 오랜 치료과정이였어요. 부모에게서 비롯된 트라우마일 경우, 문제는 복잡해집니다. 상담하다보면 낳아준 부모에 대한 미움을 참 많이 접하게 돼요. 놓을수 없는 연이라 더 모순되고, 그 사이에서 ‘자기혐오’가 싹트는겁니다.” 황상담사는 요즘의 젊은 세대에서 특히나 많이 체현되는 상태라 지적하면서 향후의 건강한 사회 및 가정생활을 위해서라도 트라우마는 반드시 극복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가에는 경유심생(境由心生)이란 말이 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좋고나쁜것은, 이를 보는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다.버림받은 마음은 또다른 무관심을, 미움받은 마음은 또다른 비난을, 학대받은 마음은 또다른 폭력을 야기해낸다.

  황상담사는 “의지와 상관없이 본능처럼 물들어버린 삶의 파편들을 도려내야 해요. 설사 타인에 의한 트라우마라 할지라도 거기에만 멈춰있어선 안됩니다. 우리는 좀 더 편하게, 행복하게 살수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마음이 “나 아파! 좀 돌봐줘…!”라는 신호를 보낼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마음을 어루만질 대안을 찾는다. 혼자서 술을 마시고, 쇼핑으로 물질적 충족감을 느끼고, 친구를 찾아 눈물을 터뜨리고, 훌쩍 려행을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친구 오양은 그중에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 ‘전문가의 도움’을 선택했다. 주변에서는 심리상담소를 찾는다는것이 감기에 걸렸을 때 만큼이나 익숙한 풍경은 아니다. 허나 상담소를 방문하는것이 결코 부정적인 의미는 아님을 인지하는 사람들이 늘고있어 고무적이다.

  ‘치유’라는 단어가 류행이다. 하나씩 따져보면 우리 안에 녹아들어있는 독소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것이 어디서 왔고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없애줘야 하는지 알아보려 하지 않을 경우 가깝게는 매사에 상처받는 오늘이, 멀게는 긴장과 혼돈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래일을 앓게 된다. 의사에게 신체 이상증세를 말하듯이 심리상담사에게 내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놓는 래일,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일상화되여 ‘상담소 방문’이 불편하지 않을 래일은 그다지 멀지 않아보인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특파원=고속철이 개통되면서 연길서역 택시들의 각종 추태가 극도에 달해 언론에까지 보도되자 마구수금하는 추태가 다소 가라앉는듯 했다.   26일, 필자가 심양-연길행 고속철로 저녁 8시 30분경 연길서역에 도착하자 택시운전수들이 앞다투어 "미터기를 사용한다"고 고함...
  • 2016-06-01
  • 여행업 등록 없이 중국인 관광객들을 모집해 가이드를 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불법으로 자동차 운전교습을 한 중국 동포 일당이 입건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중국동포 C씨(32.여)를 관광진흥법위반 및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C씨의 일당 2명도 함게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C씨 등은 지난해...
  • 2016-05-31
  •   /그래픽제공=뉴스1   세 살배기 아들이 정신지체 장애인이 될 것으로 보고 아들을 한강에 익사시킨 엄마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상윤)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중국동포 김모씨(29·여)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고 30일 밝혔다.   재...
  • 2016-05-31
  •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교묘하게 남을 속여 금품을 가로채는 이른바 '네다바이' 수법으로 50대 조선족 여자의 전 재산을 가로챈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특수절도혐의로 닌(50)모씨, 그의 부인 첸(43·여)모씨 등 중국 한족 일당 5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
  • 2016-05-29
  •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체류기간을 연장하고자 국가기술자격증에 응시하면서 브로커를 동원, 부정 행위로 시험을 치른 중국 동포가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장성진 판사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중국 동포 추모씨(20·여)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
  • 2016-05-27
  •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당장 돈을 인출해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지난 17일 오전 9시 43분 홍천에 거주하는 신모(61) 씨는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금융감독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은행과 거래하는 돈이 위험하니 빨리 인출해서 집에 보관하라"며 "곧 경찰이 찾아갈 테니 냉장고 ...
  • 2016-05-27
  • 중국 SNS를 이용해 50억원 상당의 가짜 상품, 이른바 '짝퉁'을 밀수해 팔아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였는데요, 판매도 SNS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관세청 단속반이 한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방 한 켠에 장식장엔 유명 상표 가방들이, 옷걸이에도 해...
  • 2016-05-27
  • 어린이집[연합뉴스TV 캡처] 법률구조공단 도움으로 부모상대 소송 이겨…"용돈 아닌 월급 형태 양육비 인정"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17년간 친부모 대신 손자를 키워 온 할아버지에게 친부모가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법원의 화해권고 결정이 나왔다. 부모가 결정을 받아들여 이 내용이 확정됐다. 법원 화해는...
  • 2016-05-22
  •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범행 과정을 철저히 감시하며 사기·절도 행각을 벌여온 점조직 형태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절도단 1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0일 경찰 등을 사칭해 돈을 인출하게 한 뒤 이를 훔친 혐의(절도·사기·외환거래법 위반 등)로 보이스피싱 절도단 국내...
  • 2016-05-21
  • 경기불황 여파 취업난 극심 “토박이들도 어려운데…” 푸념 언어·문화적 장벽도 큰 어려움 #. “서울대 나오고 중대(중앙대) 나온 동포들도 취직이 안되더만요. 요즘 명문대 나온다고 취직 잘 된답니까?” 지난 2000년 중국 하얼빈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중국동포 김명조 씨는 최근 자신의...
  • 2016-05-20
‹처음  이전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