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촌사람들의 가슴마다에 별이 떴다.
채명철 제1서기, 마을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벗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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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신문=하얼빈)류설화 연변특파원=텅빈 마을의 밤은 깊고 검었다. 사방은 칠흙같은 어둠이 내렸고 가을로 가는 하늘에는 별들로 차있었다. 암흑아래 가로등하나 없고 변변한 도로하나 없다. 거기에 뱀들까지 욱실거린다는 마을, 이곳 사람들은 밤이면 출입을 아예 금지하는것이 습관이 된지 오래다. 별바다가 아름다운것 빼고는 내세울것없는 가난한 동네다. 띄염띄염 말을 건네며 우스개도 하는 마을사람들, 수십년동안 이 볼품없는 곳이라도 소중한 보금자리로 간직해온 이 마을사람들의 가슴마다에도 별이 떴다. 초롱초롱한 저하늘 별보다도 더욱 사랑스러운 별이 떴다.
“여기에 시집을 온지 50여년 됐소. 이번에는 홍수로 콩밭이 다 밀려갔는데 채서기가 있어서 아무 걱정없소. 림시다리도 닷새도 안돼서 다 만들어놨소, 마을의 굉장한 경사였지뭐요, 우리 독보에서는 무리져서 구경도 갔소! 그때 잠도 못자고 발바닥에 땀이 나게 뛰여다니던 채서기 모습이 아직도 선하오. 우리 채서기는 내아들 같소. 연길에 갔다가 올때면은 사탕도 사다주고 너무 정이 많소… 하하, 요새는 우리 로친들도 모여앉으면 채서기 말만 하고 처음 안장한 저 불들이 신기해서 매일 언제면 빛이 완전하게 없어지나를 자지 않고 지켜보오. 이번에 특대홍수로 11일 동안이나 채서기는 집도 못가고 촌민들과 같이 있었소, 어쩌자고 여길와서 저런 생고생을 하는지, 그래도 한마디 힘들다는 소리 없었소…” 촌사무실을 지날 때마다 채서기가 뭘하고있나 들여다보곤 한다는 한순덕할머니(69세)는 칭찬을 가득 늘여놓는다.
“예전엔 무서워서 남자인것도 밤엔 밖을 못나갔소. 뱀들이 판을 쳐 딱 나갈일이 있으면 긴 장화를 신어야 했소. 마주오는 사람과 부딪쳐 이마를 깰 정도로 밤이면 깜깜했지. 지금은 저녁마다 산보도 하고 사는같으루 하오, 또 저앞에 촌문화광장도 세운다오. 전에는 무슨멋에 살았는지, 하하하 그래도 우리같은 토박이들은 고향에 남아 고향을 지켜야지, 안그렇소? 이번에도 홍수때문에 밭이 싹 밀려가서 손해가 크다만 채서기가 있다면야 큰문제될것도 없소!”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촌민 량창규(55세)씨도 채서기에 대한 마음이 대단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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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명월진 청구촌, 조선족마을 인구감소는 농촌공동체의 해체를 불러왔다. 청구촌은 청구촌과 청송촌, 영안촌 3개 촌을 병합한 이름이다. 현재 67가구(50가구 빈곤호중 40가구가 장애빈곤호)에 167명이 살고있으며 경작지면적은 100헥타르, 주요농작물은 옥수수와 콩이라 한다. 경작면적이 작은데다 한사람당 차례지는 땅은 3무도 안된다. 거기에 토지질량이 차해 땅에 의지하는 농민들은 생활하기가 그야말로 어려운 형편이다. 인구로령화가 엄중하고 젊은이들이 없어 로동력도 거의 없다. 수리, 도로 등 기초시설조차 개선되지 못하여 마을사람들 삶의 질은 규모화, 표준화를 론하기도 힘들며 산업발전가능성이 있는 항목력량이 박약해 치부는 그냥 꿈만 같다.
7월 19일부터 연변을 강타한 특대폭우에 부실공사로나마 간간이 버티고있던 청구교마저 21일 새벽 두번째로 산산히 무너져버린 청구촌. 중국공산당 연변주위조직부에서 빈곤호부축사업을 위해 파견한 채명철(48세) 기층 제1서기는 이 외진 곳에서 촌민들과 동고동락을 한단다. 8일 두번째로 채서기를 만나려고 촌을 찾았다. 마침 그는 집에서 싸온 짐을 풀고있었다. 일주일간 떼울 누룽지, 라면, 반찬… 샤워할곳, 잠잘곳마저 마땅치 않지만 소박하고도 인정많은 얼굴엔 늘 웃음기가 어려있었다.
화룡시에서 태여나 연변대학 정치학부를 졸업하고 화룡시인민법원, 연변주 직속기관기률검사사업위원회를 전전하면서 주정협 사회법제민족종교향항오문대만교포외사위원회 판공실주임을 력임한 이래 2015년 7월에는 돈화시 대교향 남산두촌의 제1서기로, 작년 3월부터는 청구촌의 제1서기로 사명을 다하고있다. 아니, 사명의식보다는 소명의식에 더 가깝겠다. “나”보다는 “우리”를 념두에 두고 즐거움을 느끼며 사는 제1서기인 그는 이 마을사람들의 둘도없는 동반자요, 든든한 버팀목이요, 더욱이는 마음을 나누는 벗이였다.
“힘들지만 더할나위없는 락을 느낍니다. 다 내 부모같습니다! 제1서기를 맡은 동안 어떡해서나 꼭 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와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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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부의 길을 무엇으로 잡을까하는 노심초사끝에 식용균항목을 주도산업으로 밀고나가기로 결정하였다. 주정협에서 160만원의 자금을 애써 쟁취하여 식용균가공공장과 비닐하우스 9개를 건설하고 생산가공설비들을 인입하여 촌에서는 진일보로 식용균생산을 확대하게 되였다. 7월에 가동된 본 항목은 실시후 하루 평균 10000봉지의 식용균을 생산할수 있고 가공이 필요한 촌민들은 공장을 사용할수도 있다(한봉지 가공비는 0.04원, 가공비는 촌집체소유). 향후 본 항목은 식용균 재배업자의 선도하에 빈곤호들은 로동력으로써 해마다 평균 9000원의 수입을 더 증가시킬수 있고 로동력이 없는 빈곤호들은 촌에서 부축하는 모식을 견지할것이라 채서기는 말한다.
그밖에 정협조직의 우세는 빈곤호 “1대1” 준확한 빈곤해탈의 모식을 가져왔다. 채서기는 정협위원들의 관심을 호소하였는데 촌에서는 광범위한 정협위원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았다. 2013년 습근평총서기가 호남에서 처음으로 제기한 “더욱 준확한 빈곤부축공작”의 리념을 행동으로 실현하고자 하였던것이다. 빈곤부축의 “준확성 6가지”를 명백한 공작기준으로 삼고 평생 심고 거두기를 반복하며 가뭄때면 갈라터진 밭고랑과, 홍수때면 물에 잠긴 곡물들과 함께 눈물흘리면서도 이정든 땅을 한번 벗어나본적이 없는 마을사람들을 위해 천방백계로 준확한 빈곤해탈공작을 전개해나갔다.
머지않아 수도물 보수작업, 촌 문화광장항목, 6개 위험주택 개조항목 추진하고 240평방미터에 달하는 2층 촌부 건물건설, 방뚝과 울타리항목, 청구촌에서 명월호구간 2.5킬로미터의 도로경화항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면 명월호의 관광산업도 한번 꿈꿔볼만한 일이라며 그는 흐뭇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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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한 착한 꿈을 꾸는 채서기는 로인들이 약살곳조차 없다는것에 늘 마음이 아팠다. 편벽한 마을에는 의료자원은커녕 교통 또한 아주 불편한 상황이다. 7월의 특대홍수를 선후로 정협에서는 의료계 정협위원들과 연변제2병원, 중서의병원을 동원하였는데 100명의 빈곤군중들을 진단하고 촌에서는 2만원 상당한 약품들을 지원받았으며 연변진달래애심협회서도 물심량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수기간의 물, 음식, 생활필수품은 물론 지금도 지원활동은 진행중이다. 촌부의 사무용 책상의자, 쏘파, 프린터기까지... 고마운 정협에서는 얼마전에도 촌을 방문하여 35700원의 모금을 전해 마을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주었다.
“누군가는 꼭 맡아야 할 일입니다. 정말로 고달픈건 농민들의 삶입니다”
기층에 젖어들지 않으면 알수 없는 경험들, 사실 촌주재 채명철 제1서기의 생활도 그리 록록치만은 않다. 다음해 대학입시시험이라는 고비를 앞둔 아들과 안해한테 그는 항상 미안하단다. 그는 새벽마다 추위가 몰려와 촌부사무실 텐트안에서 잠을 청하고 이른아침이면 촌을 한바퀴 거닐고는 하루일을 시작하여 별이 쏟아지는 늦은밤까지 멈추지 않는다. 마을사람들의 조금이라도 더 윤택한 생활을 생각하면 몸이 고달픈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몸소 부딪치고 겪어가면서 촌의 면모를 하나둘 변화시키는일이, 마을사람들의 삶속에 촉촉히 녹아드는 일이, 마을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 너무나도 보람차고 뜻깊단다.
함께 사는 세상, 더불어 같이라서 덜 힘든 이 치부의 길에 가능성 하나를 더 부여하는 외진 마을 청구촌의 제1서기, 이 마을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빛 한줄기를 더해줄 그런 별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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