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이며 자선가인 마운은 지난해 모 포럼에서 “지금 아이들을 놀게 하지 않으면 30년 후 이들은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 기계와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교육전문가 엽현발 교수는 “노는 것은 어린이의 천성이고 어린이의 가장 큰 권리이다.”라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가장 큰 ‘놀 권리’가 과연 얼마나 존중을 받고 얼마나 잘 보장되고 있을가?
‘아이들이 놀 줄 아느냐 모르냐’에 대한 현황을 료해하기 위한 모 학교의 설문조사가 그 답을 말해줄 수 있을 듯싶다. 호북성 무한광화로소학교에서 560명 학생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0%의 학생이 휴대폰과 컴퓨터 등을 떠나면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560부 설문조사 가운데 63%의 학생은 능동적으로 배치가 가능한 시간에 텔레비죤을 시청하거나 컴퓨터, 휴대폰을 노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인 학원이거나 활동을 제외하고 휴식일에 주어진 자유시간이 5시간이 되지만 온라인게임을 하는 것이 아이들의 가장 주요한 놀이방식으로 되고 있다. 특히 고급학년 아이들은 주말과 명절이면 휴식시간의 절대대부분을 온라인게임에 소모한다고 밝혔다.
“같이 놀러 갈 곳이 없어요.”, “엄마아빠가 나를 밖에 나가 놀지 못하게 해요.”,“친구들과 놀면 자꾸 내 물건을 뺏아서 같이 놀기 싫어요.”,“게임으로도 각자 집에서 함께 놀 수 있어요.” 등등 혼자 노는 리유도 다양하다.
우리 주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변대학 사범학원 초등교육학과 주임, 부교수 최매화는 리론적으로 볼 때 아이들은 놀이를 통하여 정서가 순화되고 삶의 법칙을 배우며 타인과의 소통방법도 배우고 창의성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교수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을 관찰하여보면 학교에서든지 야외에서든지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을 찾아보기란 여간 쉽지 않다. 지금 아이들의 놀이는 기계(컴퓨터,스마트폰,ipad)와 놀거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틀(놀이터 등)에서밖에 놀 줄 모른다.”면서 안타까워했다.
훈춘시에서 소학교 6학년에 다니는 딸애와 3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 최모는 “6.1절에 어디로 놀러 가겠냐고 의견을 물었더니 ‘몰라.’라는 대답이였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놀러 가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물어봐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놀아라 해도 놀 줄 모르니 걱정이 됩니다.”라고 우려했다.
2학년에 다니고 있는 김모 학생은 “가족이 함께 놀러 가고 싶은데 엄마 아빠는 피곤하다고 사람 많은 곳에 가려 하지 않는다. 친구들과 함께 놀자고 약속했지만 번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다들 학원이 있어서 시간이 맞지 않다고 했다.”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아이들을 탓하기만 할 문제가 아니다. ‘놀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놀지 못하게 하니 점점 모르게 되는 것이다.’라는 목소리도 있다. 아이들끼리 주말에 함께 놀자고 약속을 잡아도 부모가 “안돼, 학원이 있잖아. 시간이 맞지 않는다.”라며 아이가 친구와 한 약속을 무시하기 일쑤이다 보니 아이도 점차 자발적, 주동적으로 자기의 생각 대로 놀 ‘권리’를 포기하고 부모의 배치에 따를 수밖에 없다.
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집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가 집에서 물건을 흐트려놓고 이것저것 벌려놓으면서 집을 어지럽히거나 소리를 내면 부모들은 왕왕 즉시 제지시키거나 주의를 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이가 같은 말, 같은 놀이, 같은 동작이 재미 있어 여러번 반복하는 것을 인차 싫증내고 아이의 동작이 늦을 때 충분히 내심성 있게 기다려주지 못하고 대신해주거나 다그쳐 마무리한다. 이런 일상생활이 반복되면서 아이들은 점차 부모들의 눈치만 보게 되고 자주적으로 노는 데 대해 흥미를 가지지 못하며 그 대신 규칙이 이미 정해진 휴대폰과 컴퓨터 게임으로 주의를 돌리게 된다.
최매화 교수는 “학교에서는 제2수업을 개발하여 아이들이 자연 속 놀이, 전통놀이, 웃세대가 어릴 때 놀던 놀이 등 여러가지 놀이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아이들이 친구와 부모와 선생님과 또 자신과 교류하고 소통하고 협동하고 사회성과 통찰력을 키우는 기회를 마련해주며 가정에서 부모가 놀이를 매개체로 아이와 함께 탐색하고 공감하면서 친자교류를 촉진시킴과 아울러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보장하고 아이가 심신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여주어야 할 것이다.”고 건의했다.
‘그래, 너의 마음대로 마음껏 놀아라.’ 이런 말과 행동이 아이가 가장 원하는 6.1절 선물이 아닐가?
연변일보 한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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