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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같은 민족 아닌 기생충'… 도 넘어선 조선족 혐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9월7일 09시05분    조회: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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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민족 아닌 기생충"… 도 넘어선 조선족 혐오
조선족 혐오 현황과 배경, 대안



“조선족은 동포도 같은 민족도 아닌, 우리 국민 피 빨아먹는 기생충이다. 추방시켜야 한다.” “조선족 때문에 국민들 일자리가 없어 국민들끼리 싸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족을 추방시켜 달라’며 이같은 내용의 청원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에 거주 중인 조선족은 80만명을 넘고 국내 곳곳에 개별 상권을 조성할 정도로 활발한 경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인식은 나쁜 수준을 넘어서 ‘혐오’에 가까운 양상이다. 위험하고 후진적인 존재라는 생각으로 배척하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서울 대림동

전문가들은 실제 조선족은 역사적 맥락에서 한민족이며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바탕은 허구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선족에 대한 거부감과 공포감은 어디에서 기인했으며, 국민들이 이들에게 갖고 있는 반감은 어느 정도일까.

◆“조선족 추방시켜 달라” 밀려드는 청와대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조선족을 추방시켜 달라’는 청원글을 끊임없이 올리고 있다.

한 청원인은 “건설현장에 조선족이나 중국인들이 점령하고 있다.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 굶겨 죽일 작정인가”라며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고 자국민은 굶어 죽으란 정책을 펼치는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족과 중국인들 때문에 일자리를 뺏겼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을 관악구의 한 주택가에 사는 주민이라고 소개한 또 다른 청원인은 “(동네를) 조선족들이 점령하다시피 해 한국인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이사 온 뒤 알게 됐다”며 “조선족들 때문에 너무 무섭다. 한국인이 살다간 왕따가 아니라 봉변당할 것 같은 분위기”라며 외국인 관리 대책을 세워달라고 청원했다.

이 외에도 “조선족 때문에 국민들 일자리가 없어 국민들끼리 싸운다” “관광비자도 3개월에서 15일로 줄여달라”며 조선족을 추방시켜 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언론·영화가 만든 조선족에 대한 ‘공포’ ‘혐오’

조선족이 연루된 보이스피싱 범죄와 ‘오원춘 토막 살인 사건’·대림역 칼부림 사건 등 조선족이 저지른 강력범죄를 접하면서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깊게 자리 잡았다.
‘수원 토막 살인사건’ 범인 조선족 오원춘

현재 조선족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에도 우리 사회에서 조선족에 대한 인식은 나쁜 수준을 넘어 ‘혐오’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한국 영화에서 부정적으로 그려진 조선족의 모습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영화 속 조선족은 거의 다 범죄자로 등장한다. 지난해 ‘장첸 열풍’을 일으킨 ‘범죄도시’를 비롯해 ‘청년경찰’ ‘신세계’ ‘황해’ 등 조선족들이 범죄자로 나오는 영화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조선족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폭력배였고, ‘청년경찰’에서 그들은 난자 밀매 조직이었으며, ‘신세계’와 ‘황해’에서 그들은 잔혹한 청부살인범으로 등장했다. 또 ‘조선족 타운’으로 알려진 가리봉동, 대림동에선 수시로 칼부림이 일어나고 살인, 장기매매 등을 업으로 삼는 조선족들의 범죄 조직이 판을 치는 곳으로 묘사된다.

 

영화 ‘범죄도시’의 한 장면

그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조선족들은 범죄자를 떠나 지저분한 옷차림으로 등장해 열악한 환경에서 불우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영화 속 일관적인 조선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조선족은 위험하고 불우한 존재라는 편견을 심화했다는 평가다.

◆조선족 실제 범죄율, 다른 외국인에 비해 낮아

몇몇 강력범죄와 영화가 만들어낸 조선족의 이미지로 한국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 모두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접근이다. 실제 국내 조선족의 범죄율이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는 통계 자료도 있다.

2016년 경찰청의 통계자료에서 조선족의 범죄율은 외국인 중에서 평균 수준이었고, 오히려 내국인 범죄율이 그보다 훨씬 높았다.

자료에 따르면 조선족이 대거 포함된 국내 거주 중국인들의 범죄율은 10만명당 2220명 수준이다. 이는 10만명당 4837명을 기록한 러시아인 범죄율과 비교했을 때 절반보다 낮은 수준이다. 오히려 한국인 범죄율이 10만명당 3495명으로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 검거 인원수도 10만명당 950명으로 평균 수치(916명)를 벗어나지 않았다.

◆전문가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에 기인한 공포감…이해하는 자세 필요”

조영관 이주민센터 ‘친구’ 사무국장(변호사)은 6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실제 조선족(중국동포)은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들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사무국장은 “조선족은 재외동포출입국 관련 법 때문에 출입국 관련해서는 다른 외국인보다 덜 배제 받고 있어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숫자가 많고, 자주 올 수 있고, 비자에 대한 불안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국민 인식에 대한 차별은 굉장히 큰 편이다. 우리 안에서 ‘2등 시민’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혼인·유학의 이유로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많고, 실제 조선족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무국장은 허구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조선족들에 대한 거부감·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거나 이런 루머가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설립 이전에 역사적 이유로 해외에 이주했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폭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선족, 3D분야 노동력 제공하며 경제활동 기여

조선족은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 중 하나다. 대부분 1860년대부터 일제강점기에 기근과 수탈을 피해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이주해 정착한 이들의 후손들이며,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랴오닝성 등 동북 3성에 밀집해 있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코리안 드림’을 품고 국내에 물밀 듯 들어온 조선족들은 건설, 제조, 서비스업 등 우리 국민이 기피하는 3D업종을 중심으로 종사하며 노동력을 공급해왔다.

이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 가리봉동, 대림동 등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싼 변두리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조선족 타운’을 형성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가리봉동, 대림 2동, 자양 4동의 조선족 인구는 각각 6111명(전체 동 인구의 30%), 7176명(28.2%), 2936명(1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가리봉동, 대림은 물론 신림, 광명, 안산 등 전국 곳곳에 조선족들의 개별 상권이 존재하며 한국 사회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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