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투약·유통한 의혹을 받는 클럽 MD(영업사원) 출신 여성 A씨(일명 '애나')는 중국인이다. A씨는 실제로 고객과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외국인 마약사범 중 중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정 국가에 대한 편견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중국인의 경우 국내 체류 인원이 워낙 많다 보니 마약사범 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경찰이 검거한 중국인 마약사범은 1천174명이다. 2014년 130명, 2015년 187명, 2016년 362명, 2017년 247명, 2018년 248명이 검거됐다.
전체 외국인 마약사범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37.2%, 2015년 45.8%, 2016년 50.9%, 2017년 39.6%, 2018년 41.6%였다. 연평균 외국인 마약사범의 43.7%가량이 중국인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마약사범 중 중국인 비율이 가장 높다"며 "외국인 노동자나 조선족(중국동포) 등 국내 체류하는 인원이 상당히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무부 통계를 보면 2017년 10월 기준으로 국내 체류하는 중국인은 중국동포 약 67만명을 포함해 101만명에 달한다.
중국인들은 단체 관광객 사이에 끼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마약류를 밀반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에 머물며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중국인 관광가이드들이 마약류를 들여와 투약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8월에는 3만3천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분량인 필로폰 1㎏을 국내에서 넘겨받아 유통업자에게 전달하려던 중국인이 검거되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필로폰 등을 국내에 대량 유통하려는 중국 조직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건 관련자 중 하나인 애나는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하되 '마약은 중국 손님들이 가져온 것'이라며 유통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애나가 마약 유통에 관여했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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