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울 속 ‘중국’… 한국인 내쫓기는 대림동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4일 11시05분    조회:168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울 속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서울 대림동 차이나타운. 지하철 2·7호선 대림역이 있어 입지가 좋지만 이곳을 가본 사람들은 혼란스러운 장면과 마주친다. 80년대를 연상시키는 낡은 주택과 상점, 입에 담배를 물고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중국 상인, 곳곳에 널린 거대한 쓰레기산…. 세련된 도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기회의 땅이다. 대림동은 뉴욕 차이나타운 같은 이민자들의 도시가 될까. 아니면 민족적 동질감을 바탕으로 화합할까. 분명한 것은 이곳에 지금도 기대와 성공을 향한 열망이 모여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편집자주> 

[‘O리단길’ 지고 ‘가리베가스’ 뜬다] ④·끝 관광상품화보다 ‘한국화’ 절실

세계적인 관광명소 ‘LA 차이나타운’은 160여년의 역사를 지녔다. 책이나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는 중국 이민자들의 일상은 하나의 이색문화이며 이를 직접 보고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관광상품이 됐다. 외식과 쇼핑을 위해 수많은 외지인이 찾는 차이나타운의 전통가게와 음식점, 예술품 등은 특색 있는 상권이자 경제·문화의 중심이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일본 요코하마. 세계 주요도시마다 이런 ‘도시 속의 작은 중국’이 있다. 각국의 차이나타운은 아편전쟁과 중국인의 이주 역사를 따라 번성한 반면 한국은 구한말 이후 화교경제가 쇠퇴했다. 한중무역 단절과 화교에 대한 차별정책 때문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사진=이미지투데이

인천과 부산 등 바닷가 도시의 차이나타운은 비교적 큰 규모로 형성됐다. ‘서울의 차이나타운’이라고 하면 주한 중국대사관이 있는 명동이나 ‘공단 도시’ 가리봉동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대림동에 중국인이 몰려들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 이후다. 

중국인 대부분이 불법체류 신분이던 2000년대를 벗어나 2005~2006년 한국정부의 외국인 자진출국제도, 2007년 방문취업제도 시행으로 가리봉동의 중국인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가리봉동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인근 대림동으로 차이나타운이 확장됐다.

 



◆한국인 내쫓기는 역차별… 젠트리피케이션 

대림1동은 상가보다 주거지가 많다. 곳곳에서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이다. 대림3동은 보다 빠르게 개발이 이뤄진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주변이다. 상대적으로 서울의 동네에 가깝다. 흔히 대림동 차이나타운이라고 말하는 곳은 거의 대림2동이다. 지하철 2·7호선 대림역에서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방향으로 골목골목 낡은 가게가 줄을 잇고 중국 전통상권이 발달했다.

대림동은 2000년대 들어 원주민 인구가 줄어들고 이주민 인구는 늘어났다. 서울시 통계를 보면 대림2동의 등록 외국인 수는 2000년대 초반 89명에서 지난해 9240명으로 18년새 100배 이상 급증했다. 이 중에는 불법체류 외국인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내국인 수는 대림2동 기준 2000년 2만4254명에서 지난해 1만2758명으로 줄어들었다. 거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든 셈이다. 대림2동에 있는 서울대동초등학교는 지난해 신입생 70명 중 54명이 다문화가정 자녀였다. 

대림동의 차이나타운화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중국 이민자들의 경제적 성공과 본토 중국인들의 전입이 큰 이유로 꼽힌다. 상권이 발달하며 부를 축적한 자영업자가 늘었고 과거엔 식당일을 하는 조선족이 많았지만 최근엔 고등교육을 받은 중국 대기업 직원들이 들어와 중국인의 한국 이주를 돕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 최범석씨(37)는 “차이나타운에 대한 선입견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내국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인식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림 차이나타운. /사진=장동규 기자

차이나타운에 대한 편견은 비단 대림동만의 문제는 아니다. 뉴욕 차이나타운 ‘플러싱’(Flushing)은 ‘수세식’이라는 뜻이 있다. 이곳은 코리아타운이기도 한 동시에 여러 아시아 이민자가 밀집한 동네다. 뉴욕에서 10년 동안 유학생활을 한 천승연씨(38)는 “플러싱에 다른 의미도 있지만 값싼 주거지를 찾아 거주하는 유학생들 사이에선 ‘변기’로 비하하는 동네”라고 말했다. 플러싱 지하철역 안 곳곳에는 ‘쓰레기가 문제’라는 경고문구가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로 써 있다.

다만 중국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경우 한국에서는 특별한 법적 지위를 가진다. 귀화하면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상의 중국동포라는 신분을 상실해 사실상 국적 경계가 사라지는 것. 점차 다문화에 흡수돼 한국에서 조선족의 의미는 언젠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관광화보다 서로 존중하는 문화 필요” 

1992년대 한중수교 수립 이후 지자체들은 차이나타운 개발 프로젝트를 여러차례 추진하다 실패를 거듭했다. 2000년대 경기 고양시와 서울 연남동의 차이나타운 개발은 자금난이나 개발이익 갈등으로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한국식 개발주의가 차이나타운의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한다.

대림동의 관광상품화를 주장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곳이 삶의 터전인 그들의 이해와 충돌하는 문제도 있다. 귀화한 중국동포들은 차이나타운 개발이 아닌 한국화를 원한다. 특히 자본을 축적한 중산층일수록 한국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희망한다. 한국에 진출한 중국인 1~2세대에 비해 3~4세대로 갈수록 경제수준이 높아져 삶의 질이나 교육문제에도 보다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필명 빠숑)은 “강남권 노선 2·7호선의 더블역세권이 있는 대림동은 교통만 보면 최고의 입지인데 영등포구에서 시세가 가장 낮은 이유는 교육환경 때문”이라면서 “자녀의 취학 나이가 되면 지역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30년 넘게 산 화교 당매향씨(38)는 “한국이나 중국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어디든 이민자가 그 나라 사람과 의무적으로 융화될 필요는 없다”면서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많은 혜택을 누리는 시민으로서 서로 적대적 감정을 갖지 말아야 하는데 두 나라는 문화적인 대립이 심각해 다문화 자체를 인정하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6호(2019년 4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금번 정부에서는 아마 마지막 기회가 될 듯   (흑룡강신문=하얼빈) 나춘봉 기자 = 한국 법무부는 작년에 이서 올해에도 신원불일치자(위명)에게 지난 7월 22일부터 금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위명여권 구제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위명여권자가 서울 등 전국 16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신원불일치자 자진신고센터에...
  • 2013-11-16
  • 법무부 출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는 2014년 상반기 기술교육 및 하반기 방문취업 대상자 선발 계획을 13일 발표했다. 사전신청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이며 12월 20일에 공개추첨을 시행할 예정이다.   5회째 실시하고 있는 이번 추첨도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한다. 한국 입국을 원하는 중국동포는 ①기술...
  • 2013-11-15
  • 연길강변에 제발 '고층바자'를 세우지 말라 연길강변에 일떠선 '고층건물바자'   자치주 수부인 연길은 우리 조선민족의 얼굴이다. 그래서 필자는 연길의 미모에 신경을 쓰게 된다. 특히 연길의 건설, 시용, 간판 등등에 말이다. 필자는 모아산은 연길의 "아버지산"이고 연길강은 연길의 "어머니강"이...
  • 2013-11-15
  •     자료사진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어딜 가도 주차난이 심각하다. 상가주변이나 도로 곳곳은 주차된 차량으로 몸살을 앓은지 이미 오래됐고 주택가에서의 주차난도 점점 심각해지고있다. 신축주택가의 경우 그나마 지하에 주차공간을 마련하여 주차공간부족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고는 있으나 주차공간 하나에...
  • 2013-11-15
  •                 13일 저녁 11시 15분경 연길시 빈하로 천지교 부근에서 한 자가용차량이 도로 옆 란간을 뚫고 부르하통하에 추락했습니다. 상반부가 물에 잠긴채로 전복된 차량에는 두 사람이 갇혔습니다. 10분 후, 사고현장에 도착한 연길시 소방대대 하북중대 소방장병은 신속...
  • 2013-11-15
  • 15일, 길림성기상대로부터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16일 저녁부터 17일 낮 사이에 장춘 등 지역에 중급 정도의 눈이 내리다가 큰 눈이 내린다. 큰눈이 내린 장춘의 한 아파트단지[자료사진] 16일 저녁부터 17일 낮 사이에 장춘, 료원, 길림, 통화, 백산, 연변, 장백산보호구에 작은 진눈까비가 내리다가 중급 정도의 눈이 내...
  • 2013-11-15
  •   새로 건설된 연변(연길)중의병원의 1층 대청, 밝고 넓은 대청과 구전한 건신기재,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커피전문점 등은 인성화를 중요시하는 병원측의 자세를 돋보이게 하고있다. 연변일보 윤현균 기자 
  • 2013-11-14
  • 출국제한조치앞에서 “얌전히” 꼬리내린 채무회피자가 17년만에 채무를 갚고야말았다. 일전, 도문시인민법원에서는 한차례의 대출분쟁사건을 해결하고 17년간 지체되여온 채권자의 권익을 수호해주었다. 1996년, 출국을 앞두고 김모는 매제인 박모한테서 수속에 필요한 비용 4만 4000원을 빌렸다. 5년 뒤 김모는...
  • 2013-11-14
  • 11년전 공금 30만원을 횡령한 뒤 도주한 공안부 B급 인터넷수배자 장모가 일전 돈화시공안국 발해파출소 경찰들에게 잡혔다. 10월 하순, 돈화시공안국 발해파출소 경찰은 관할사회구역에 대한 방문조사를 펼치던중 모 소구역 마작청을 자주 드나드는 마씨성을 가진 사람에게 수상한 낌새가 있음을 발견했다. 방문과정에서 ...
  • 2013-11-14
  •     영상지휘중심에서 시내 곳곳을 유심히 살펴보는 경찰들.  사건, 사고 발생시 지휘원은 대형모니터를 통해 현장을 신속히 파악하고 현장으로부터 가장 가까이 있는 경찰에게 출동명령을 내린다. 현내에는 반경 500메터 간격으로 경찰력이 배치되여있어 경찰이 사건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불과 2분이다....
  • 2013-11-1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