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결혼이주여성 잔혹사] ① "밭에서 일하라고 데려왔다"...부인이 아닌 노예?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7월14일 20시08분    조회:163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결혼이주여성 잔혹사] ① 한국인 남편들, '신원보증' 무기로 외국인 부인 폭행·학대

"남편과 시어머니는 한국어는 배워서 뭐하냐며 반대했다(...)시어머니는 '밭에서 같이 일하려고 데려왔다'며 한국어 배우러 다닐 시간에 농사일이나 하라고 했다.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돈 주고 너를 데려왔는데, 공부는 무슨. 밭에서 일하라고 데려왔지'라며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나를 무시했다."

"남편과 시집 식구들이 폭력을 휘두른 것은 내가 한국에 온지 한달이 지나서부터였다. 가장 먼저 나를 때린 건 시조카였고, 조금 지나자 시누이가 가세했다. 남편은 시누이를 만나고만 오면 내 말은 듣지 않고 시누이와 조카들의 이야기만 믿으면서 나를 심하게 때렸다(...)한번은 내가 아이를 안고 있는데도 시누이가 나를 때렸는데, 남편은 옆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 남편에게 맞아서 병원에 간 것도 수차례였고, 어떤 때는 병원에서 나를 불쌍히 여겨 돈을 안 받기도 했다." 

"어느 날 아이를 목욕시키던 중 옆에 있던 남편에게 물이 튀었다(...)화가 난 남편은 내 빰을 때렸다. 나는 겁이 났다. 당시 베트남 여성 살해 사건을 뉴스를 통해 많이 접했기 때문에 남편의 폭력은 나에게 충격이고 공포였다. 나는 너무 무서워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나를 보호해주기보다는 남편의 편인 것 같았다(...)남편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시어머니는 '남편의 말을 듣지 않으면 왜 같이 사느냐, 죽이라'라고 말했다."

"남편은 몸을 때리면 멍이 들고 쉽게 눈에 띄니까 몸 대신 머리만 계속해서 때렸다. 머리카락을 붙잡고 벽에다 나를 던지기도 했다. 하도 머리를 때려서 머리에 상처도 많이 났고 머리가 계속 아팠다. 몸도 점점 말라갔다. 아이가 커서 웬만한 것은 아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아이 앞에서 나를 계속 때렸다. 아이가 울면서 싸우지 말라고 하면 TV를 크게 틀어 밖에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해놓고 때리기도 했다."
 

▲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 폭력 피해여성들의 생존 분투기>,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엮음, 오월의 봄 펴냄. ⓒ오월의 봄

이 사연들은 2018년 5월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펴낸 이주 여성들의 생존기를 모은 책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오월의 봄 펴냄)에 소개된 것들이다.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 여성이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SNS를 통해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부인이 몰래 찍은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경찰은 남편을 긴급 체포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8일 경찰청에서 열린 또 람 베트남 공안부 장관과의 치안총수 회담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정치권도 앞다퉈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가정폭력 근절과 결혼이주여성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주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 예방과 교육은 물론 구조대책과 안전망을 촘촘히 마련하는 동시에, 이주외국인에 대한 우리 사회 인권의식을 전반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혼 이주 여성은 제도적으로 한국 남편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국내 결혼 이주민 숫자는 약 30만 명에 달하고, 이들 중 80% 가량이 여성이다. 하지만 결혼 이주 여성들이 직면하는 문제는 그 실체에 비해 크게 드러나지 못했다. 결혼을 통해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으로 편입된 여성들은 남편과 시집 식구들에 의해 통제, 고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혼 이주 여성들은 가정 내에서 심각한 폭력, 학대, 차별 등을 경험하더라도 한국어가 서툴고 도와줄 친구, 친척 등이 없기 때문에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한국인 남편의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결혼 이주 여성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 힘든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상임대표 허오영숙)는 8일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결혼 이주 여성은 제도적으로 한국인 배우자에게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상태"라면서 "체류 연장, 귀화와 같은 결혼 이주 여성의 체류에 있어서 배우자의 조력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일부 한국인 배우자들은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통제의 수단으로 불안정한 체류 지위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는 F6 '결혼이민' 비자로 한국에 체류하게 된다. F6 비자는 최대 3년까지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지만, 법무부는 2년 이내로 체류 기한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기간이 끝나고 체류를 연장하려고 할 경우, 남편의 '신원보증'이 필요하다. 남편들은 이 '신원보증'을 일종의 무기로 외국인 부인을 폭행하거나 학대한 뒤 경찰에 신고를 못 하게 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국적도 받고 싶었는데 한국에 온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나는 아직 한국 국적이 없다. 한국에서 나 혼자 국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남편이 안 해주니까 그냥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중에서) 

합법적인 체류 자격이 주어지지 않으면 결혼 이주 여성은 미등록 체류 상태가 된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국인과 결혼해 입국했다가 미등록 체류가 되는 사람이 2015년에 1966명, 2016년에 1433명에 이른다.

상당수 결혼 이민 여성들의 귀화 신청 불허 이유...'품행 미단정'


F6 비자를 받고 한국에 입국해 2년 이상 결혼생활을 하고 나면 귀화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남편의 도움이 필요하다. 결혼으로 이주한 외국인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면 한국인 배우자와 법률상 혼인 신고를 하고 한국에 주소를 두고 2년 이상 결혼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3000만 원 이상의 재산이 있어야 한다. 결혼 이주 여성이 3000만 원 이상의 재산을 모은다는 것은 자력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결혼이민자가 귀화 신청을 하면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신청자의 신원 및 범죄 경력을 조회하고 실제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지 등 귀화 요건이 충족되는지 조사한다. 이어 한국어 능력과 한국 문화, 풍습 등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두 차례의 면접 심사를 실시한다. 이 모든 심사를 통과해야만 한국 국적을 획득할 수 있다. 

면접 심사 과정에서도 남편이나 시집 식구들의 의견은 매우 중요하다. 2009년 결혼해서 한국에 들어왔으나 2012년 남편이 먼저 이혼 소송을 제기해 이혼을 당한 뒤,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2014년 귀화 신청을 한 베트남 여성은 2016년 '품행 미단정'을 이유로 귀화 불허 통지를 받게 됐다. 법무부에 '품행 미단정'의 이유를 따져 물으니 남편과 시어머니가 '우리 며느리가 아기도 안 키우고 도망갔다'라고 쓴 진술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귀화가 불허된 이주민들은 자신들의 어떤 행위가 품행 단정 요건에 어긋나는지는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지 않아 답답해하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당사자에게 소명할 기회나 이의를 제기할 여지를 두지 않고 있다.(<아무도 몰랐던 이야기>에서 인용) 

이처럼 남편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귀화 신청 과정 때문에 결혼이민자들 중 약 30%가 귀화 불허 판정을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에서 밝힌 결혼이민자 간이 귀화 신청 현황(법무부 자료)을 보면, 2014년 신청자 7456명 중 불허자가 3653명, 2015년 신청자 8882명 중 불허자가 3883명, 2016년 신청자 9396명 중 불허자가 1821명에 달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26일 오후 1시 16분께 충북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 인근 소류지에서 물고기를 잡던 A(62·조선족) 씨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119구급대가 인양했다.   붉은색 원 표시가 사고가 난 지점.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 연합뉴스]   A씨의 친구는 경찰에서 "물고기를 함께 잡다...
  • 2018-07-27
  • 7월 23일 오후, 료녕성질병예방통제쎈터는 최근 시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백신 관련 문제에 대해 해답을 하였다.   문: 최근 사건에 연루된 백신은 몇가지이며 로트번호는 무엇인가? 답: 2017년 11월 3일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에서 발표한 정보에 근거하면 장춘장생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에서 생산한 로트번호 201605...
  • 2018-07-26
  • 6월 27일, 우리 성에서 교통안전 대정돈 활동을 개시한 이래 우리 주는 7월 1일부터 전 주 교통안전 대정돈 활동을 전개했다.   대정돈 활동을 전개한 20여일 동안 우리 주는 도합 4만 9000여건의 여러가지 교통위법행위를 사출했다. 그중 음주운전, 만취운전, 무면허운전, 과속운전 등 중점위법행위가 9217건이다. 월...
  • 2018-07-25
  • 23일, 안도현인민법원은 불법으로 림지를 개간한 형사 부대 민사 공익소송 사건을 공개 심리했다. 이번 사건은 1명의 재판장, 2명의 재판원, 4명의 인민배심원으로 구성된 7인 합의정에서 심리했다. 안도현인민검찰원 해당 책임자가 공익소송기소인 자격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2007년 8월부터 2008년 4월 사이 피고...
  • 2018-07-25
  • 제주동부경찰서는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한 중국인을 상대로 현금을 뺏은 같은 국적의 A씨(33) 등 3명을 붙잡았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9일 오후 11시40분께 제주항 제주국제여객선터미널 입구 해녀탈의실 인근에서 중국인 피해자 B씨(42)로부터 3만2500위안(한화 약 540만원)을 갈취한...
  • 2018-07-24
  • 연변환경감찰부문에서 환경불법행위를 강력 처벌하고 있다.   주환경보호국에서 23일 전한 데 따르면 2016년부터 지금까지 총 274부에 달하는 환경불법사건 행정처벌결정서를 발부했고 그 처벌총액이 1986.05만원에 달했다. 그중 련속처벌 사건은 8건, 일수에 따르면 처벌 금액은 692.88만원에 달했다. 또 25건의 생산...
  • 2018-07-24
  • 요언 날조, 전파는 위법행위 17일,안도현공안국은 위챗으로 교통사고에 관한 류언비어를 퍼뜨린 사건을 성공적으로 해명하고 위법 혐의자 우모모를 나포했다. 지난 14일, 안도현공안국 인터넷안전대대의 경찰은 순찰 과정에서 안도현 송강진 경내에서 발생한 한건의 교통사고 동영상이 위챗 모멘트에서 전파되고 있는 것을...
  • 2018-07-19
  • 정품 낚시 구명조끼와 짝퉁(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해양경찰서에서 해경이 일본 유명 낚시 구명조끼(왼쪽)의 짝퉁 제품(오른쪽)을 공개하고 있다. 조선족 등이 포함된 판매자들은 짝퉁을 판매해 약 8개월간 1억8천만원 상당 부당이익을 챙겼다. image@yna.co.kr (창원=연합뉴...
  • 2018-07-18
  • 안도현공안국이 5개월간의 정보 연구, 판단과 종합 수사를 거쳐 ‘1.19’ 특대 입실절도 사건의 범죄혐의자 손모모(남, 30세)가 3년 전 안도현 량강진 대흥천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혐의자인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6월 29일에 밝혔다.   올해 1월 19일, 안도현 모 려관 업주가 7000여원에 달하는 금은 장...
  • 2018-07-18
  • 카지노[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한국 국적을 얻은 후에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출입하기 위해 외국인등록증을 위조한 중국 동포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는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 행사 혐의로 기소된 귀화 중국 ...
  • 2018-07-15
‹처음  이전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