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란폭한 데다 멸종되였으니까요.’ 공룡이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리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한 아동 심리학자 셰프 화이트의 대답이다. 간결하지만 함축적인 이 답변에는 공룡에 대한 애정이 잘 요약되여있다.
그리고 이런 관심을 쏟는 건 비단 아이들 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보거나 만지지 못하지만 공룡을 향한 우리의 애정은 실로 놀랍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연길에, 그것도 접근성 좋은 곳에 공룡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건 행운스러운 일이다.
◆연길에는 어떻게 공룡박물관이 생겼을가?
한마디로 말하면 연길에서 공룡화석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2016년 5월, 연길시해란강화원 동쪽 건축 공사장에서 처음으로 공룡의 골격 화석이 발견됐다. 2017년 5월, 연길시국토자원국, 연길시고생물화석연구보호중심(아래 보호중심)에서 중국과학원 고척추동물·고인류연구소와 련합으로 국가고생물화석전문가위원회의 지도 아래 발굴작업을 시작했다.
2018년 6월, 보호중심은 중국사회과학원 고척추동물·고인류연구소와 협력 협의를 체결하고 서성 교수 연구팀에서 화석의 발굴, 복구와 과학연구 작업을 책임지도록 했다. 같은 해 9월, 서성 교수는 국내외 고생물학자 및 기술 공정사들로 구성된 전문가 팀과 함께 연길 룡산을 찾아 현장 탐사와 화석 복구 작업을 펼쳤다. 그리고 10월, 연길 룡산 백악기 공룡화석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개최된 북아메리카 고척추동물학회 년례회의(SVP)에 등장했다.
연길공룡박물관 건설이 결정된 것도 2018년이다. 연길공룡문화산업에 대해 고위층에서 설계하고 고차원적으로 기획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공룡화석유적 보호, 공룡박물관, 공룡문화박람원 3위1체의 산업 대상을 건설할 것이 결정됐다.
현재 총 4억원을 들여 건설해 시운영중인 연길공룡박물관은 6채의 조선족민속풍의 건출물로 구성됐고 부지면적은 5만 8000평방메터, 전시면적은 1만 4400평방메터이며 전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도시구역에서 발견된 공룡화석들을 주요 내용으로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뿐만 아니라 연길공룡박물관은 길림성 범위내에서 전시 면적이 가장 크고 품종이 가장 구전하며 유일한 공룡테마박물관이다.
지난해말까지 연길룡산지역에서 18개 화석지점이 발견됐고 295건의 화석 표본이 등록됐다.
◆천천히 걷고 찬찬히 보아야 매력적이다
2호관 ‘공룡행성’은 현재 연길공룡박물관에서 유일하게 개방된 전시청이다. 2호관에서는 3층으로 나누어 세계 각 대륙에서 이미 발견된 공룡의 종류와 분포정황, 해양파충류의 분포정황과 익룡의 몇가지 주요 과, 공룡의 소리, 시력, 지력, 공룡의 구애방법, 습성과 행위, 육식성과 초식성 공룡의 포식 특점과 공룡의 번식, 이주 등 내용을 전시했다.
전시된 내용은 기대 이상으로 알찼다. 다만 천천히 걸으며 찬찬히 보았을 때에만 해당되는 평가이다.
전시 구역마다 공룡화석 앞에 작은 터치스크린이 설치돼있는데 스크린으로 눈앞에 보이는 공룡화석이 해당된 이름을 찾아 클릭하면 실제 모습으로 복원된 공룡이 서식하던 대륙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재현된다. 공룡화석과 복원된 공룡의 모습을 하나씩 대조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천천히 걸으며 박물관에 소장된 화석과 공룡화석에 첨부된 설명문을 찬찬히 읽다보면 다양한 대표적인 공룡화석을 찾아낼 수 있다.
료녕 건창 대서산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의 깃털 공룡, 료녕 건창 령롱탑 지역에서 발견된 1.6억년 전의 원시조류, 중국에서 발굴된 가장 오래된 공룡이라 하여 ‘중국 제1룡’으로 불리는 허씨 록풍룡, 지금까지 발견된 중 가장 큰 체형의 하드로사우루스(鸭嘴龙)인 산동룡, 절강 진운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안킬로사우루스(甲龙)의 꼬리 곤봉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깃털공룡의 깃털은 그 색이 상당히 화려했을 것이라는 점, 산동룡으로 북아메리카대륙과 아세아대륙이 하나로 이어졌던 대륙이였다는 것이 더한층 립증되였다는 점, 원시조류의 발견은 공룡이 조류로 진화하는 과정의 관건적 공백을 메워줬다는 등 지식들도 얻어갈 수 있다.
그 밖에도 흔치 않아 흥미로웠던 신강에서 발견된 쥐라기 말기의 공룡피부 흔적 화석, 너무 작아서 놀라웠던 공룡 알, 너무 커서 이상했던 공룡의 배설물을 관람할 수 있다.
◆‘연길룡’은 어떤 공룡일가?
‘연길룡’은 연길에서 발견된 룡각류 공룡에 대한 명명이다.
‘연길룡’은 룡각류 공룡중의 티타노사우루스(巨龙)로 몸 길이가 약 22.5메터, 키는 3층 건물 높이에까지 달할 수 있다. ‘연길룡’은 머리가 높고 좁으며 삽모양의 이빨을 가진 비교적 원시적인 티타노사우루스 류형에 속한다. ‘연길룡’은 아세아에서 가장 원시적인 티타노사우루스 류형인데 반해 나타난 시간은 아주 늦은 점을 감안해 오래동안 생존한 원시 공룡 류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초보적인 연구결과 ‘연길룡’은 하천이나 호수가의 습지, 삼림에 서식하며 은행나무 또는 잣나무와 같은 겉씨식물을 주식으로 하고 가끔 속씨식물도 섭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곳
연길공룡박물관은 여전히 개방되지 않은 3, 4, 5, 6호 전시청을 두고 있다. 연길에서 발굴된 화석이 주로 전시되는 구역이라 더 기대되기도 한다.
알아본 데 따르면 3, 4, 5호관 ‘룡흥연길’ 전시청에는 주로 연길룡산화석발굴지의 지층 및 공룡화석의 연구성과와 연길대륙에서 생활했던 공룡과 그시대 고생물군의 생활방식을 전시한다. 또한 중생대 연길의 생태환경과 연길중생대 반생동식물을 주요 내용으로 LED 전자스크린 및 환영영상기술, 대화형게임 등 선진적인 전시방식을 통해 연길에서 발견된 공룡과 여러 고생물군의 생활모습을 보다 립체적으로 관광객들에게 전시하게 된다.
6호관은 공룡체험중심으로서 ‘공룡시대로 진입’, ‘공룡부락’, ‘생존전쟁터’, ‘생명의 찬가’를 주제로 구성된 실감형 체험구역이다. 여기에서 관광객들은 선진적인 VR설비, 대화형 영상기술, 전자대화형 장치, 음향기술 등 여러가지 대화형 체험방식을 통해 공룡세계의 문을 열어 억만년 전 공룡과 달리기도 하고 공룡의 발자취를 더듬기도 하고 공룡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자신만의 공룡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으며 공룡의 멸종설에 대해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현재 6호관은 전시 조건을 갖췄고 3, 4, 5호관은 기초 인테리어 공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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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아 색스는 그의 저서 《그토록 매혹적인 공룡》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거대 파충류로 발견되여 19세기 력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던 공룡은 작은 기업을 끊임없이 먹어치우는 대기업으로, 만화 속 아이들의 친구로 그 모습을 달리하며 그 존재를 끊임없이 상기시킨다.”고 적었다. 그렇게 아득한 력사를 뛰여넘어 우리 곁에 숨쉬고 있는 공룡은 멸종 이후에도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글·사진 박은희 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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