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37년전 영웅방문단을 위해 마련했던‘최고의 대잔치’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7월29일 23시03분    조회:105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길림신문] 연변70성상

내가 연변일보사 도문시 주재기자로 활약하던 때인 1985년 11월 중순의 어느 날, 도문시당위 선전부 조호길 부부장이 나를 찾더니 오는 11월 30일에 ‘중국인민해방군 웥남전투영웅 보고단’이 연변에 오는데 상급에서 도문시 홍광향 향양촌 달라자촌에서 영웅보고단 환영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 주었다. 그러면서 이 행사의 조직사업을 달라자 출신인 오기활기자가 맡아 달라고 청탁했다.

나의 고향 달라자는 당시 당의 개혁개방정책 덕분에 연변의 첫 ‘부자동네’와 ‘텔레비죤 마을’로 소문이 났는데 곡목을 비롯하여 전기운, 류화청, 진모화, 왕광미 등 적지 않은 당과 국가의 지도자들이 시찰과 방문을 오셨으며 개혁개방이후 새롭게 변화발전한 연변농촌의 전형이기도 했다.

나는 조부장의 부탁을 받은후 며칠간을 달라자에 머물면서 촌지도간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문단을 맞을 구체적인 방안을 상세히 내왔다.

첫째, 이번 행사를 조선족의 미풍량속을 보여주는 ‘최고의 대잔치’로 조직한다.

둘째, 전체 촌민들이 길거리와 울안에서 춤추고 노래하면서 첫날 새 색시를 맞이 하듯이 뜨겁게 보고단 일행을 맞이하며 일행이 마을구경을 하는 사이에 보고단의 유일한 녀성 성원인 영웅기장 류효련을 조선족 온돌방에 따로 모셔서 그녀에게 우리 민족의 첫날색시 치마저고리를 입혀준다.

셋째, 조선족의 풍속을 살려 큼직한 미닫이문에 흰 종이를 펴서 큰 잔치상 차림을 하고 붉은 고추를 물린 삶은 수탉을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상을 차려낸다.

넷째, 항미원조전투에 참가여 부상을 입은 최창욱(64세)이 영예군인, 군속(막내아들이 군복무중), 로인협회, 전문호(양계전문호)를 대표하여 환영사를 올리고 잔치상의 첫 술을 붓는다.

다섯째, 마을의 젊은 녀성들이 전체 보고단 영웅들에게 우리 민족 첫날 색시들이 시집편 남성들에게 드리 듯이 전통적인 례물로 꽃쌈지와 꽃방석을 선물한다.

여섯째, 조선족의 특색음식으로 부글부글 끓는 ‘신선로’를 올리는데 이 기회에 연변의 신제품을 홍보하고저 도문시 고체연로 화학공장에서 최근에 새로 개발한 인기제품 ‘고체연료’를 윁남 참전용사들에게 선보인다.

29일, 밤늦게까지 토론하여 영웅보고단의 유일한 녀성 류효련에게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첫날옷을 입히고 첫날 신부맞이하듯 춤추고 노래하며 맞이하자는 합의는 보았는데 류효련의 키와 몸매가 어떤지? 또 옷은 어데 가서 불시로 챙겨올가 하는 등등 해결해야 할 사항들도 많았다. 부녀대장 김숙자가 며칠전에 리순임이 새로 치마저고리를 준비했다는 생각이 불시에 떠올라서 이틑날 이른 아침 식전에 순임이를 찾아가 사연을 말했더니 그녀 역시 기뻐하며 아직 한번도 입어 못 본 새 치마저고리를 선뜻이 내놓았다.

그런데 이틑날 온동네 녀성들이 춤판을 끝내고 웃음꽃을 피우며 류효련에게 첫날 옷차림을 시키고 보니 생각밖으로 키가 1.73메터나 되는 키골이 장대한 그녀에게 저고리는 그런대로 품이 맞는데 치마가 짧아서 무릎팍에 겨우 동동 매달릴 줄이야...

그래도 류효련은 기뻐하면서 제법 조선족의 절까지 올리고 나서 “이후에 북경에 갈 때마다 이 조선족 옷을 입고 가겠다”고 말했다.

 
 

조선족치마저고리를 입고 기쁜 마음으로 식사하고 있는 류효련(가운데 사람)

29일 늦은 저녁에 꽃방석과 꽃쌈지를 영웅들에게 선사하기로 했다는 결정이 선포되자 동네의 새 색시들이 저마다 농짝을 뒤졌다. 김옥자녀성은 이것저것을 고르다가 끝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며 시어머니를 졸라서 시집올 때 시아버님께 례단으로 올렸던 꽃방석을 도로 찾아냈고 한복순아주머니는 시집 간 딸애의 몫까지 꽃방석을 네개나 준비했다. 부녀대장 김숙자는 새 꽃방석에 주름이 간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산뜻하게 다리미질하고도 성차지 않아 포근한 새 솜을 더 얹어 놓았다.

29일 저녁에 환영사와 첫 술잔 ‘임무’를 맡은 최창욱로인은 격동되여 밤잠을 못이루고 항미원조 전선에서 부상당한 상처를 매만지면서 온밤을 뜬눈으로 보냈다.

이틑날 이른 아침, 최로인은 시집 간 큰딸에게 도문에 가서 제일 좋은 고급 포도주를 사오라고 부탁하고는 로친에게 제일 큰 수탉을 잡아서 통채로 삶고 입에 커다란 붉은 고추를 물리라고 ‘명령’을 내렸다.

음식상에 오른 삶은 수탉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던 영웅들이 안내자의 번역소개를 듣고 나서야 오늘 조선민족의 전통적인 ‘최고의 대잔치’를 보았다며 열정적인 박수로 사의를 표하였다.

최창욱로인의 환영사가 끝나자 당년에 항미원조전투에 참가했던 ‘훌륭한 간부’대표인 장옥루가 일어나 로인의 손을 굳게 잡더니 뜻깊은 로전우와의 만남이라면서 친히 기자들을 청하여 기념사진을 남기였다. 그 뒤를 이어 첫 술잔을 받은 “독담영웅” 진흥원이 자리에서 불쑥 일어 서더니 “저는 지금까지 상한 눈 때문에 술을 마시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만은 최아바이와 함께 술잔을 나누렵니다.”라고 하며 단모금에 술잔을 비웠다. 그러자 술잔을 입에 대지도 않던 최창욱로인도 두손 들어 술잔을 단숨에 굽을 내고 나서 “저를 선배로, 전우로 대해주는 젊은 영웅들이 더없이 사랑스럽고 고맙수다”라고 하면서 허리굽혀 감사를 표하였다....

 
영웅방문단과 촌민들이 어울려서 군민의 정을 나누고있다

오후 세시경, 영웅들이 돌아갈 시간이 되자 뻐스가 자주 경적을 울리며 몇번이나 시간을 재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석별의 눈물을 머금고 끼리끼리 모여서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남기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조선족인민들은 우리 자제병에게 특수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인들이 아니고서야 어찌 우리를 눈물로 바래겠습니까! 우리들은 돌아가서 잘 싸우겠습니다. 절대로 조선족인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독담영웅”진흥원이 눈물을 머금고 한 말이다.

차들이 부르릉 거리며 당금 떠나려고 할 때였다.

“좀 기다려 주세요, 이걸...”

멀리서 부녀대장 김숙자가 헐금씨금 달려 오더니 “책임자 동무 , 이 치마가 꼬리 치마여서 류효련에게 딱 맞을 겁니다.”라고 말하며 곱게 싼 치마를 내여주었다. 그때에야 사람들은 그새 숙자가 자기가 입었던 비로도치마를 바꿔 입은 것을 발견하였다.

친인처럼 따뜻이 영웅들을 맞이하고 또 리별의 시각이 되자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어하고 리별을 아쉬워 하는 이같은 군민의 정을 어찌 한입으로 다 말하고 한 문장으로 다 담아낼수 있겠는가?!

행사가 끝난후 도문시 당위 선전부 조호길 부부장은 물론, 도문시 당위 판공실의 김두국 주임, 주당위 문교서기 김성화 등 지도일군들이 도문에서 이번 행사를 참 잘 조직하였다는 높은 치하와 평가를 해주었다.

어언 37년전의 오래된 옛일이지만 우리 조선족의 열정적으로 손님을 반겨맞는 따뜻한 성품을 타민족 영웅방문단 성원들에게 보여줬던 그때 그시절 ‘최고의 대잔치’를 떠올려 보면 무한한 기쁨과 영광을 느끼게 된다.

올해 자치주성립 70돐을 맞으면서 그동안 번영발전한 우리 연변의 거대한 발전과 변화를 흐뭇하게 돌아보면서 필자는 이 글을 연변조선족자치주 70수연례의 ‘최고의 대잔치’ 선물로 올리며 “연변조선족자치주 힘내자(加油)!” 를 높이 웨치고 싶다.

오기활/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연변 26일 속보] 연변주 신종 코로나 폐렴 발병상황에 관한 통보   8월 25일 0-24시, 연변주에서 새로 증가된 본지방 확진병례와 무증상 감염자는 없다.   최근 전염병 발생지역에서 려행이나 거주한 적이 있는 인원은 즉시 주동적으로 당지 사회구역(촌툰) 혹은 질병예방통제기구에 보고하고 요구에 따...
  • 2022-08-26
  • 25일, 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전 주 ‘효친경로 모범’ 시상식이 연길에서 개최됐다.주당위 상무위원이며 선전부 부장인 김기덕, 주인대 상무위원회 부주임 한장발, 주정협 부주석 마운기 그리고 주인대 상무위원회 원 주임인 오장숙, 주인대 상무위원회 원 주임이며 주로령사업발전기금회 리사장인 장룡준이 시상식에 참가...
  • 2022-08-26
  • #player iframe{width: 635px; height: 369px;} #txt_poster3 img{max-width:635px;} #player{width:635px;} #txt_poster2{top:80px;position:absolute; z-index:500;width:635px;background:white;text-align:center;vertical-align: middle;} #txt_poster3{position:absolute; z-index:500;width:635px;height:504px;bac...
  • 2022-08-26
  • #player iframe{width: 635px; height: 369px;} #txt_poster3 img{max-width:635px;} #player{width:635px;} #txt_poster2{top:80px;position:absolute; z-index:500;width:635px;background:white;text-align:center;vertical-align: middle;} #txt_poster3{position:absolute; z-index:500;width:635px;height:504px;bac...
  • 2022-08-26
  • 호가복 연변대학에서 조사연구 시 강조 25일, 길림성당위 상무위원이며 주당위 서기인 호가복이 연변대학에 가 조사연구를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교육에 관한 습근평 총서기의 중요 론술을 깊이 관철해 사회주의 학교 운영방향을 견지하고 덕을 쌓고 인재를 양성하는 근본임무를 고수하며 ‘쌍 일류’ 건설에 모...
  • 2022-08-26
  • 교육부 홈페이지 소식: 당의 교육방침을 전면적으로 관철하고 덕육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근본임무를 실행함 사회주의핵심가치관을 육성, 실천하고 미성년자의 사상도덕건설을 강화, 개진하며 송경령의 숭고한 정신을 대대적으로 발양하고 중소학생들에게 친절하고 믿을만하며 따라배울 수 있는 본보기를 수립하기 위해 에 ...
  • 2022-08-26
  • 8월 24일, 농업농촌부 공식사이트에서는 2022년 중국 아름다운 레저향촌 명단을 공시했다. 요구에 따라 올해 농업농촌부에서는 계속 중국 아름다운 레저향촌 추천소개사업을 전개했다. 각 지방의 추천과 전문사의 심사를 거쳐 농업농촌부는 북경시 문두구구 묘봉산진 탄장촌 등 256개 촌락을 2022년 중국 아름다운 레저향촌...
  • 2022-08-26
  • 고아, 장애 아동 집중 부양25일, 주아동복리원 신축 대상 정초식이 연길에서 있었다. 성민정청 부청장 진보동, 주정부 부주장이며 비서장인 소경량이 정초식에 참가했다.소경량은 정초식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주아동복리원 신축 대상은 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헌례대상이자 우리 주 ‘14.5’기간의 중점 민생대상이다...
  • 2022-08-26
  • 25일, 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전 주 ‘효친경로 모범’ 시상식이 연길에서 개최됐다.주당위 상무위원이며 선전부 부장인 김기덕, 주인대 상무위원회 부주임 한장발, 주정협 부주석 마운기 그리고 주인대 상무위원회 원 주임인 오장숙, 주인대 상무위원회 원 주임이며 주로령사업발전기금회 리사장인 장룡준이 시상식에 참가...
  • 2022-08-26
  • 자치주 창립 70돐을 맞아 연길시시장감독관리국에서는 엘리베이터, 가스 관련 시설, 대형 오락장소 놀이기구 등 3가지 특수설비 안전 관리 감독을 강화했다.연길시시장감독관리국 책임일군의 소개에 의하면 현재 연길시에는 도합 4076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여 있는데 엘리베이터의 안전 운행을 위해 이 국에서는 지난 5...
  • 2022-08-26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