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인생의 끝자락… 황혼의 노을 곱게 물들인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0월23일 09시47분    조회:325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연길시 북산가두 단광사회구역 로인협회 문영재할머니


주위에 독거로인들이 늘고있다.잘살아보겠다며 타향살이 떠난 자식들은 1년에 어쩌다 겨우 한번, 그것도 큰 마음을 먹어야 고향집을 찾는다.“오늘은 뉘집 아무개가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네”란 소문이 들릴 때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마음을 졸인다…
100세 시대 , 어떻게 하면 황혼을 아름답게 불태울수 있을가… 어떻게 하면 인생의 끝자락에서도 행복해질수 있을가… 매일매일 이런 생각을 주문처럼 외우고 다니며 독거로인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선물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연길시 북산가두 단광사회구역 로인협회 문영재(71세)할머니…

“청춘만은 영원할거라 믿었는데 나도 어느새 주름 자글자글한 할머니대렬에 끼이게 됐네요.하지만 고목에도 꽃이 핀다고 우리 로인네들도 그까짓 회춘 안된다는 법도 없지 않겠나요?”

한복 곱게 차려입고 흐느적 흐느적“도라지춤”을 추는 할머니모습에서 황혼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만끽할수가 있다.

얼마전 갑상선암으로 두차례 큰 수술을 치른 환자답지 않게 문영재할머니에게서는 시종일관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과 자신감, 삶에 대한 무한한 애착이  느껴진다.

지난 2011년에 그녀가 직접 창작, 연출을 맡은 무용 “영웅의 아들딸”은 북경에서 열린 전국로령화사업위원회와 전국경로새싹보호행동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한 “제1회 시대풍모문예대잔치”에서 특별종목상을 받아안는 영광을 누렸다.

눈이 침침하니 돋보기가 필요하고 귀가 멀어가니 목소리가 높아가고 말과 행동조차 어눌해지는 이들 로인네들이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로인협회가 대거 참석한 대회에서 주목을 받게 된데는 아픈 몸을 이끌고 연출을 도맡아나선 문영재할머니의 불타는 열정, 피타는 노력과 갈라놓을수 없다.

젊어서 룡정시 로투구진 동불사중심소학교에서 무용교원으로 있으면서 성급, 주급 “3.8 붉은기수”, 성우수교원은 물론 전국 제5차 부녀대표대회 대표,전국교육계통로력모범 등 수많은 명예를 받아안았던 문영재할머니였다.

하지만 퇴직하고 암선고를 받으면서 충격이 컸다고 한다. 게다가 자식들은 멀리 미국에가 있다보니 혼자 남았다는 생각에 우울증까지 겹쳐 모든걸 포기하고싶은 순간도 많았다고 한다.

“무슨 짓을 해도 부끄럽지 않고 남의 눈치 살피지 않아도 되는 나이예요.다 늙어서 넋놓고 죽기만을 기다릴수는 없잖아요.인생황혼에도 격정이 살아있다는걸 보여주고싶었어요.”

문영재할머니는 단광사회구역 로인협회 회장직을 맡아나서면서 고독하게 하루하루 보내고있는 로인네들과 함께 어울려 노래 부르고 춤 추며“내 멋대로”의 황혼인생을 즐기기 시작했다.

유쾌한 하루하루를 보내서인지 병도 완치단계란다.이제 곧 암투병도 끝날것 같다면서 싱글벙글이다.

그는 해마다 몇십차례나 되는 활동을 조직하면서 로인협회를 찾는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고독감 대신 인생 끝자락에서도 행복해질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고싶단다.

협회를 찾는 독거로인들에게는 매일 전화를 해주는것도 잊지 않는다.행여 고독하게 홀로 불상사를 당할가 안타까운 마음이란다.

문영재할머니는 몇년째 줄곧 연변주영예원에 입원해있는  로인들에게 무료로 춤과 노래를 배워준다. 찾아주는 이가  많지 않아 쓸쓸한 영예원의 로인들은 그녀가 오는 날이면 온 하루 아픈것도 잊고 입이 귀에 가 걸린다. 강당에 모여 함께 춤을 추고 노래부르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다 그녀가 떠날 때면 아쉬움에 꼭 잡은 손을 놓을줄 모르기도 한다.

로년이라면 격정, 불꽃, 뜨거움과는 거리가 멀것이라는 편견앞에 절주 빠르고 인정 각박한 요즘 사회에서는 잊혀지기도 하겠지만 문영재할머니는  인생의 황혼앞에서   그 누구보다도 짜릿하고 달콤한 이야기를 엮어가고있다.

“내 마지막을 곱게 물들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싶습니다”고 말하는 문영재할머니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손강은 우리 부녀의 구명은인이라오”  안도현공상국 회의실에는 “죽어 가는 사람을 구하고 부상당한 사람을 도와준 간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어려울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공상간부의 풍격을 보여주어”라는 글발이 적힌 두폭의 금기가 걸려있다. 심수의 장애민씨가 ...
  • 2014-03-27
  • “돈이 많아서 부자가 아니다.마음이 풍요롭고 넉넉해야 진정한 부자이다.” 주위 로인들한테 남다른 사랑을 베풀고있는 연길시 건공가두 장해사회구역 로인협회 김금복회장(64살)의 나누는 삶의 신조이다. 설명절을 앞두고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나들이를 하면서도 로인들 걱정으로 잠못 이룬다는 그를 만난...
  • 2014-03-27
  •  가목사시조선족중학교 김금녀선생님의 이야기      부모들의 기나긴 타향살이로 부모사랑에 굶주린 학생들을 놓고 말하면 김금녀교원은 담임교원이자 어머니이고 교육자이자 친구였습니다.      1990년 흑룡강성조선족사범학교 한어학과를 졸업한 그는 가목사시조선족중학교...
  • 2014-03-26
  • 연길시 리화촌에 자리잡은 향토식품공장, 3000평방메터 뜰안에 500여개 장독 줄줄이 연길시 리화촌에 자리잡은 향토식품공장 안뜰의 봄해살이 감빛으로 물들고있다. 이곳에서 아스라한 기억속에서나 떠올릴수 있는 전통장독들을 만날수 있다. 마당 가득한 장독, 마당 그득한 해빛, 투박하지만 정겨운 항아리들이 묵직한 된...
  • 2014-03-24
  • 《리춘자장학금》설립 및 제1회 장학금 수여식 영길조1중에서     교우 박철(오른쪽1)장학금시상식장에서 장학금 수상생들과 함께     2014년 3월 17일, 영길현조선족제1중학교에서 교우 박철의 어머니 이름으로  명명된《리춘자장학금》설립 및 제1회 장학금 수여식이 있었다. 영길조1중 교우인...
  • 2014-03-19
  • 요즘은 개성시대이다. 남들과는 다른 매력, 다른 특점들을 가진 사람들이 경쟁력을 가지는것만큼 가족들도 각자의 개성이 뭉쳐 더 탄탄하고 경쟁력있는 가정을 이룰수 있다. 나는 지금부터 우리 집의 개성과 가족을 소개하려고 한다.     “기부천사”   오늘도 길가에 서있는 거지를 보자마자 지...
  • 2014-03-19
  •     지난  3월13일, 78세인 최인숙할머니는 연길시 건공가두 장생사회구역을 찾아와 어렵게 살아가던 세월에 도움을 많이 준 이웃의 “주임”을 찾아 달라고 청들었다.    1978년, 최할머니가 흑룡강성에서 연길에 이주해와 쳘남의 룡남가두에 살게되였다. 지체장애인 아들과 손녀...
  • 2014-03-17
  • 흑룡강성 상지시의 김금란(45세)은 《명가떡집》을 꾸려 딸 류학공부를 시키고있다. 한국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다 돈벌 생각만 하지 말고 한가지 기술을 배워야 하겠다고 생각한 김금란은 떡집에서 떡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김금란은 귀국하여 동서가 꾸리는 떡집에서 배운 기술을 더 익히다 동서가 떠나고 그 떡집을 인계...
  • 2014-03-17
  • 왕뤼와 그의 아내 자오웨이웨이는 아기가 태어난 후 처음으로 해외로 휴가를 가게 됐다. 22개월이 된 아기와 함께 가는 해외여행에 신이 난 부부는 장인장모까지 초대해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다. 성공한 경영컨설턴트인 왕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바쁜 업무에서 벗어나 일주일 간 휴가를 냈다. Drew Kelly for the Wa...
  • 2014-03-16
  •  심양시조선족산거지구로인련합협회 남세옥할머니의 가족사랑    일전 심양시조선족산거지구로인련합협회는 “3.8” 부녀절 경축행사에서 본협회의 남세옥할머니(79)를 “모범녀성”으로 선정하고 표창했다.   남세옥할머니는 중풍에 걸린 시어머니를 18년, 뇌졸증으로 앓던 남편...
  • 2014-03-14
  •   날이 춥다. 경칩이 지났지만 밖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몰아친다. 주말내내 방안에 콕 박혀있다가 심심풀이 삼아 오래만에 펼쳐든 사진첩, 그속에 흑백사진 한장이 눈길을 잡아 끈다. 뿌연 담배연기사이로 저가락이 휘어져라 두드려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앞에서 예사롭지 않은 춤사위를 선보이는 젊은 시절의 아버지...
  • 2014-03-14
  • 황혼의 노을 보다 아름다와 - 전 화룡시인민법원 정치처 주임 윤동길씨 화룡시인민법원에서 정치처 주임, 당조성원을 담임하였던 윤동길(65세)씨는 퇴직후의 인생을 의의있고 다채롭게 보내고있다. 국가4급 고급법관인 윤동길씨는 퇴직한후 자신의 전문기능으로 사회를 위하여 적극적인 기여를 하고있다. 퇴직후 그는 줄곧...
  • 2014-03-14
  • 동북군정대학 60주년 합영. (세번째줄 좌로부터 일곱번째가 아버지 신청송임) 사람들은 흔히 자식들을 따스한 품에 안아주시고 살뜰히 쓰다듬어주시는 어머니를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비하고 거룩한 모습으로 자식들을 지켜주고 이끌어주는 아버지를 우뚝 솟은 높은 산에 비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나를 낳아주고 생명의 젖...
  • 2014-03-13
  • 21살, 최진영의 하루는 로어에서 시작해 로어로 마무리된다. 잠자리에 누운채로 하고싶은 이런저런 말들을 로어로 해보고 혹시 발음이 꼬이면 수없이 반복해 만족스러워야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일어난다. 식구들과도 로어로 아침인사를 하고 학교갈 준비를 하면서 부딪치는 생활용품들도 모두 로어로 한번 되새겨본다. 로...
  • 2014-03-11
  • 아들들의 안내로 성형병원을 찾은 83세 고령의 김경숙할머니(왼쪽 두번째) 《3.8》국제부녀절을 맞으면서 환갑을 넘긴 60대 아들이 83세 로모에게 미용성형수술을 시켜드린 이야기가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지고있다. 지난 2월 하순, 50~60대 두 남성이 한 할머니를 모시고 연길시에 있는 동창림의학미용병원에 찾아왔다. 80...
  • 2014-03-10
  • 황림봉이란 이름이 우리한테는 익숙치 않다. 하지만 검색창에 “중국소년패”와 함께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그의 기사들로 도배된다. “조선족의 대표적인 무용가운데 하나인 상모춤, 국가급 무형문화재인 상모춤을 널리 알린 꼬마”, “웃음이 사탕처럼 달콤한 꼬마” , “세상에서 나...
  • 2014-03-10
  • 《3.8》국제부녀절을 맞으며 한국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께 감사의 인사와 명절을 축하드림과 아울러 지극정성으로 어머니의 자리를 메워주신 아버지께 진정 공훈메달을 드리고싶습니다. 부모님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로 태여나 28년 동안 곱게 자란 저입니다. 제가 부모님의 곁에 오기까지 아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 2014-03-07
  • 연길시항정복장유한책임회사 최영희경리의 일가견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요.소규모의 기업을 중등기업으로 키워 나만의 특색,나만의 스타일로 갖춘‘영이네"브랜드를 세상에 더 널리 알리고싶고 장애인으로서 장애인을 돕기 위한 사업에도 최선을 다 하고싶어요” 4일,사무실이전준비로 눈코뜰새없이 바...
  • 2014-03-06
  •  연길 “흑기사” YES다 뷰티샵 사장 리화씨의 일가견      사진은 고객과 상담하는 리화사장(오른쪽)     이미지변신을 위해 며칠전 원래의 긴 생머리를 짧은 웨이브로 바꿨다는 헤어스타일, 하얀 셔츠에 긴 베이지색 민소매가디건을 바쳐입은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패션, 반달눈...
  • 2014-03-06
  • “음식업은 맛을 유지하는것이 관건입니다. 그리고 손님들에게 량호한 봉사를 제공해주는 동시에 복무원들에 대한 인성화관리도 절대 소홀히 할수 없습니다.” 이는 리해옥장국왕 체인점을 운영하며 창업의 희열을 만끽하고있는 박영춘씨(32세)의 창업경험이다. 2월 25일, 기자는 연길시진학파출소 서쪽켠에 자리...
  • 2014-03-06
‹처음  이전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