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눈물로 얼룩진 한 회갑연
(흑룡강신문=하얼빈)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아버지가 중풍에 걸린지 인젠 몇년되는데 그래도 생전에 회갑은 치러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해 하객들의 눈굽을 적시는 일이 연길시에서 벌어졌다.
지난 2일에 모인 회갑연에 하객은 70여명밖에 안되었지만 김광일 씨의 아들 김호 씨의 그 한마디에 민족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회갑연을 마련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대견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에 정년 60살(뱀띠)인 김광일씨는 연변조선족상무국에서 일하다가 몇년전에 중풍으로 쓰러졌다.
아울러 이 회갑연에서 자식은 물론 금방 걸음마를 뗀 손녀가 정중히 당사자에게 우리민족 전통절을 올려 하객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박씨라고 하는 한 하객은 “이렇게 우리민족전통을 지키는 젊은이들은 처음 보았다”며 단숨에 2냥되는 소주를 쭉 마시는 것이었다.
이 회갑연 장소에서 모두 회갑연 당사자인 김광일 씨를 두고 비록 공무원으로 일했지만 인간 됨됨이 좋고, 사업도 열심히 했고, 친구를 이모저모 도와주고,...하면서 술잔을 기울이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하객들은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민족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이렇게 조선민족의 전통예의를 지켜나가면서 삶의 현장을 개척하는 자체가 바로 민족의 얼을 지켜나가는 기본 행실이 아니냐며, 주최측의 초대에 연신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가족들의 처사에 만족을 표했다.
회갑연에 참석한 한 한족은 “조선족의 이런 전통예의와 미덕에 찬사를 표한다”며 말을 아끼지 않았다.
최씨는 “많은 조선족이 한국 등 외국에 가서 일하면서 부모가 병에 걸려도,또는 사망해도 제때에 찾아뵙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렇게 내일,모레 저 세상에 갈 부친을 위해 회갑연을 치른다는 것은 사회에 선양할 일이다”라고 해 하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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