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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림동 “장사하고 싶어도 상가가 없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11일 07시53분    조회: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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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차이나타운 24시> 한국 속 작은 중국 “장사하고 싶어도 상가가 없다”

대림2동에 중국인들이 몰려들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 사진은 대림2동 도깨비시장 거리.


아주경제 김현철·권경렬·노경조 기자 = "대림2동 상권은 경기를 타지 않습니다. 권리금이 치솟아도 상가를 넘기지 않는 이유는 이 권리금으로 다른 곳에서 사업을 해봤자 여기만 못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대림2동 L공인 대표)

지난 9일 비가 내리는 오후에도 서울 속 작은 중국으로 불리는 영등포구 대림2동은 오가는 중국 사람들로 북적였다. 길거리 간판은 대부분 한자로 쓰여 있었고, 거리에는 중국 노래가 흘러나왔다. 상인들은 중국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대림2동의 상권은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11번 출구 인근이 중심이다. 출구로부터 500m가량 이어지는 중앙시장, 이른바 도깨비시장이라 불리는 길가에 상가들이 줄지어 있다. 지하철역 출구를 끼고 있는 대로변 상가들은 2억원이 넘는 권리금이 형성돼 있었다.

◆"강남 저리 가라"…불황 모르는 대림동 상권

대림2동 상권은 5년 전 중국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상권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약 3년 전부터다. 인근 가리봉동에 밀집해 살던 이들이 재건축으로 인해 대림동으로 하나둘씩 이주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국내 최대 규모 차이나타운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최근 역 바로 앞 대로변 식당을 계약한 영업주는 2억5000만원의 권리금을 넘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대림2동 인근 서울공인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로변 상가 권리금이 1억~1억5000만원이었지만 최근 2억여원까지 올랐다"며 "현재도 2명이 1층 상가 계약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자리가 나지 않아 대기상태"라고 말했다.

도깨비시장 내 상가는 대로변 상가보다는 저렴했지만 여전히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 자리잡은 L공인 대표는 "지난해 권리금 4000만~5000만원이었던 상가가 최근 7000만~1억원에 임대료 1000만원, 월세 150만원 선"이라며 "웬만한 강남 상권 부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도깨비시장에서 약간 떨어진 곳의 점포는 권리금 3000만원에 보증금 1000만원, 월세 60만원 선으로 적어도 이곳에서는 부동산시장이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권리금과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하지만 도깨비시장을 중심으로 불과 50m 떨어진 양 옆에 있는 도로변 상가는 권리금이 없다.

무진 공인 대표는 “도깨비시장 옆 도로 상가는 보증금 1000만~1500만원, 월세 50만~85만원 선에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상권 및 주거권은 이전 독산동과 가리봉동, 대림동에 이어 신림동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유 있는 대림동 상권 호황

비싼 권리금에도 상가는 없어서 못구할 정도다. 이처럼 대림2동 상권이 부흥하게 된 이유는 중국인들이 가게를 운영하면 재외동포 비자(F4)를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개인사업체를 경영하거나 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일정 조건에 해당하면 F4 비자 발급을 통해 영구 체류가 가능하다.

또 중국 정부에서 한국으로의 이주를 적극 권장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국내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중국인의 경우 관련 서류를 보내면 중국 내 은행에서 전액 융자를 해주는 등의 지원을 해준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지원에 따라 대림동은 주거권 또한 포화상태다. 매년 중국 본토에서 대림동으로 넘어오는 이들의 수가 상당하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었다는 조선족 권모씨(78)는 "중국의 조선족 마을에는 노인과 아이들만 남아 있다"며 "지금까지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으로 이동하는 조선족들이 많다"고 말했다.

도깨비시장에서 양말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모씨는 "중국인 유동인구가 점차 늘면서 원룸이 많이 생겼다"며 "다만 중국인들이 살기에는 비싼 감이 있어 월 25만~35만원의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잘 나가는 대림2동 상권이지만 도깨비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점포들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정작 한국인들은 설 땅이 없다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기존에 대림동에 거주하던 한국인들은 세를 주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실정이다.

몇 년 전까지 이곳에서 안경집을 운영한 양모씨는 “중국인들 수요가 많다 보니 임차인 구하기는 쉬운데 특히 중국인 임차인들이 임대료를 안내고 도망치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며 “철물점 등 중국인들과 경쟁이 안되는 업종에서 장사를 하면 상관 없겠지만 굳이 한국인이 와서 장사를 하라고 추천하고 싶진 않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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