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어느 가족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이 된 해외여행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3월16일 07시00분    조회:280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왕뤼와 그의 아내 자오웨이웨이는 아기가 태어난 후 처음으로 해외로 휴가를 가게 됐다. 22개월이 된 아기와 함께 가는 해외여행에 신이 난 부부는 장인장모까지 초대해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다. 성공한 경영컨설턴트인 왕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바쁜 업무에서 벗어나 일주일 간 휴가를 냈다.

Drew Kelly for the Wall Street J

자오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말레이시아 동부 해변으로의 여행을 잔뜩 기대했다. 그녀는 떠나기 전 대학 친구와 함께 옷과 헤어핀을 사고, 아들 왕모헝의 여권을 발급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35세인 왕과 32세인 자오는 대학에서 만났다. 왕은 중국 북부의 오염이 심한 산업도시 한단 출신으로, 명문 칭화대에서 회계를 공부하기 위해 베이징에 왔다. 긍정적인 성격의 자오는 베이징 출신이며 수도경제무역대학을 다녔다. 친구들은 두 사람을 이상적인 커플로 여겼다.

중국에서 최근에 흔해진 신분 상승 스토리의 주인공인 왕은 2002년 대학 졸업 후 컨설팅업체 A.T. 커니에 입사했다. 그는 회사에서 영어 이름으로 ‘로리’를 사용했다. 이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한 동료는 그가 약간의 유머 감각을 지녔으며 내성적이고 매력적인 사람이었다고 묘사했다. 그는 “왕이 스스럼없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왕의 링크드인 계정에 올라와 있는 사진은 당시 촬영된 것으로, 금속테 안경을 쓴 그가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짧게 깎은 머리를 하고 있다. 그는 사진 찍는 것을 즐겼으며 사진 공유 사이트 ‘피카사’에 꽃, 중국 건축, 산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의 피카사 계정은 2004년 휴면 상태가 됐다.

왕은 어려운 상황에서 종종 감정적으로 대응하던 다른 하급 컨설턴트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예전 동료는 “그는 그저 앞으로 나아갔고 허둥지둥하거나 의욕을 잃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2007년 왕은 자오와 함께 노스웨스턴 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 그는 2008년 A.T. 커니로 돌아왔고 2년 후 BCG로 옮겨 소비재, 자동차, 에너지 산업을 전문으로 다뤘다.

자오는 치후 360 테크놀로지 및 여러 웹사이트에서 잠시 일하다가 2012년 5월 아들 모헝이 태어나자 일을 그만뒀다. 그녀의 대학 친구 쉬지에에 따르면 그녀는 엄마가 될 준비를 하기 위해 심리학 강좌에 등록하기도 했다.

이 가족은 베이징 중심 비즈니스 구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아파트 건물 십여 채가 모여있는 ‘위안 양 티안디’ 컴플렉스에 정착했다.

모헝이 아직 1살이었을 때 두 사람은 컴플렉스에 위치한 베요 탁아소에 아이를 맡겼다. 인공 잔디와 수영 강습을 위한 색색의 장난감 집으로 장식된 곳이었다. 모헝은 가끔씩 작은 사장님처럼 으스대며 걸어다녀서 ‘모사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자오와 모헝은 휴가를 떠나기 10일 전 마지막으로 탁아소에 들렀다고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탁아소 교사가 말했다. 모헝은 튜브를 잃어버려 수영장에서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오는 계속 모헝 옆에 있으면서 쿠키를 주거나 목을 축이도록 유아용 컵을 내밀었다.

3월 1일, 부부와 아기 그리고 자오의 부모가 코타키나발루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하기 전 쿠알라룸푸르에 들렀다. 이들은 르 메르디앙 코타키나발루 리조트에 객실 2개를 빌려 4박을 했다. 객실은 왕이 이 호텔에 보유하고 있는 보너스 포인트로 결제됐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자오 친구의 모친에 따르면 자오는 베이징에 있는 친구에게 모헝이 해변을 정말 좋아해서 휴가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예정대로 휴가를 끝냈다”고 그녀는 말했다.

자오는 휴가에서 돌아오면 대학 동기들과 함께 작은 동창 모임에 참석하기로 돼있었다. 오염이 특히 심한 날 베이징을 떠났던 자오는 친구들에게 다음과 같은 위챗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줘. 같이 베이징 공기를 마시자!”

그녀는 사진도 여러 개 올렸다. 몇몇 사진에서는 자오가 머리에 색색깔 리본을 매고 카메라를 향해 과장된 포즈를 취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3월 5일, 가족은 마지막 이틀을 묵기 위해 더 한적한 샹그릴라 라사 리아 리조트 코타키나발루로 이동했다. 자오의 부모가 방 하나에 묵었고 부부와 아기가 다른 방에 함께 묵었다. 두 방 발코니에서는 열대 우림이 보였다. 자오는 자기 아버지 자오원슈에(57)와 어머니 다이슐링(57)이 나무가 늘어선 길을 걷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3월 7일, 이들은 호텔에서 늦게 체크아웃을 하고 쿠알라룸푸르로 다시 날아가 말레이시아항공 370편을 탔다. 자오는 언제나 비행기 타는 것을 무서워했다고 쉬지에는 말했다.

그녀는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추측이 맞다면, 웨이웨이가 너무 큰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사고가 일어났을 때 그녀가 잠든 상태였다면 좋겠다”며 “우리 모두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비행기 추락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알고 있다. 그런 일이 나와 이렇게 가까운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실종된 뒤, 탁아소는 모헝에 대한 시를 웹사이트에 올렸다. “우리는 믿을 수 없다. 재앙이 우리 바로 앞에, 슬픔이 이렇게 가까이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월스트리트저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전단지 베고 접기를 반복하면서 작품을 만들고있는 김봉순씨.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에 살고있는 김봉순(57세)은 알뜰한 손재주로 동네방네 유명하다. 25일 오전, 김봉순씨의 집을 찾았을 때 부부가 자그마한 책상에 마주앉아 일정한 크기로 벤 전단지를 한장한장 접어가며 무언가를 만들고있었...
  • 2014-06-26
  • 남편과 다정히 앉아 사진첩을 번지며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는 권옥정할머니 80이 넘은 고령임에도 입당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권옥정(83)할머니, 지난해 7월 정식 당원으로 된지 1년이 지났건만 당생일이 다가오는 요즘도 평생의 입당꿈을 실현한 그 기쁨을 소중히 간직하고있다. 장춘시 록원구조선족로인협회락원에서 만년...
  • 2014-06-25
  •   지난 토요일, 다니고있는 직장 축구팀이 화룡시 팔가자진정부 축구팀 동호회와 친선경기를  치른다기에 응원차 팔가자진소학교를 찾았다. 3층짜리 아담한 학교건물이다. 터덜터덜 학교주위를 돌아볼라니 뜬끔없이 얼마전에 소학교시절 단짝친구와 함께 들렸던 고향마을(안도 룡산촌) 시골학교가 생각난다. 20여...
  • 2014-06-25
  • 사연의 자초지종은 바로 이러하였다.  룡정시룡문가민성 22조에 거주하고 있는 최선희(崔善姬)는 6월 20일날 저녁에 아들애 진현준(陈贤竣, 7살)이를 데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문화광장에 나가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내였다. 광장분수놀이터에 서 구경하면서 놀았는데 아이가 분수유혹과 인파의 흐름속...
  • 2014-06-24
  • 뭔가에 지독하게 빠져사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중독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들이 빠져있는것이 즐거움이라면? 누구보다 재미있게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가꾸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부럽다”. 그런 즐거움에 중독된 “양치기” 아저씨가 반백이 넘어 국가...
  • 2014-06-18
  •   “아버지의 날”을 앞두고 아버지한테 뭘 선물할가 여러날 고민했다. “어머니의 날”에는 카네이션을 선물한다. 근데 “아버지의 날”은 모르는 사람들이 퍽 많은것 같다. 아버지는 집안생계를 책임진 사람이라 늘 분망했다. 자식들과의 교류도 적은편이다. 나도 아버지라는 의미가 ...
  • 2014-06-18
  • ▲지난 5일 아침 7시반경. 지하철 대림역 12번출구 앞 횡단보도를 조선족동포들이 적색신호가 바뀌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럼 없이 무단횡단하고 있다. 저는 서울 대림동이 고향인데 "당신들 때문에"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사나온 사람으로 한말씀 드립니다. 왜 이사나왔는지 아세요?   모두다 같이 사는데...
  • 2014-06-17
  • 올해 59세에 나는 한족녀성 우수매, 그는 말처럼 조선족의 춤에 대한 료해가 깊고 사랑도 깊다. 2006년에 퇴직한 그는 어느 우연한 기회에 조선족무용을 접하게 되였는데 단번에 매료되였다. 그때로부터 그는 연변의 이름있는 무용강사를 찾아다니며 춤을 배웠고 또 무용가협회에서 꾸리는 조선족무용학습반에 빠짐없이 참...
  • 2014-06-12
  • 울산굿모닝병원(병원장 손수민)이 발목을 다쳤으나 가정형편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중국동포를 위해 무료 수술을 해줬다. 중국 길림성 연길이 고향인 이연복(여·29)씨는 올해 4월 중순 남편과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씨는 지난 5월 오른쪽 발목을 다쳤지만 가정형편상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연복...
  • 2014-06-12
  • 길림성 구태시 신립촌 로인뢰봉반의 윤영학 마경옥 내외는 지난 6월5일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연길로 달려와 투병중인 연길로인뢰봉반 고문이신 한무길선생을 위문하였다.  신립촌 로인뢰봉반을 대표하여 두 로인은 별들이 총총이는 새벽에 길을 떠났다. 두분 역시 병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로약자이지만 촌간부들이...
  • 2014-06-11
  • ‘어울림 바둑교실’ 갈수록 인기… 3년만에 전국 30곳으로 확대 서울 구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3층에서 열린 ‘어울림 바둑교실’. 다문 화가정을 위한 바둑교실로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바둑을 배운다. 맨 앞줄에 윤혜미 양과 문준서 군의 어머니 김홍화 씨가 바둑을 두고 있다. 왼쪽 위에 서...
  • 2014-06-11
  • 우리 신변의 훌륭한이들: 북산가두 단령사회구역 리성복씨 연길시 북산가두 단령사회구역에는 올해 70세에 나는 리성복씨가 있다.퇴직금도 없이 자식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아껴 먹고 아껴 쓰면서 재해구와 약소군체돕기에 7만여원의 성금을 후원해온 그의 삶의 철학은 “마음의 부자,사랑의 부자”로 사는것이다...
  • 2014-06-10
  •  연변 특유의 ‘대학입시 찰떡 붙이기 풍경’ 길상의 상징으로 부상        찰떡 부를 낳는 효자 음식으로   찰떡 소에게는 둘도 없는 보양식   찰떡 위병치료에 보조 영양식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 올해 대학입시에도 자녀가 좋은 대학에 ...
  • 2014-06-09
  • 한국서 업주에 의해 방치된 서창권씨 조선족단체 도움으로 산재처리    (흑룡강신문=서울)나춘봉 특파원 = ‘건축현장에서 사고 당한 후 집에 방치돼’란 제목으로 흑룡강신문 한국판(2013년 1월 15일~31일)에 보도되어 사회적인 주목과 관심을 끌었던 중국동포 서창권씨 사건이 중국동포와 관계단체의 도...
  • 2014-06-09
  • 편집선생님: 저는 광동성 훈주시에서 사업하는 조선족처녀 오연(吴燕)입니다. 오늘 귀 신문을 통해 고마운 고향사람들에게 저의 마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지난달초 년휴를 맞게 된 저는 부모님을 뵈려고 고향인 길림성 왕청에 당도하였습니다. 이튿날 오후 세시경,저는 택시를 타고 연길백화왕청분점앞에 내려 택시비를 치...
  • 2014-06-06
  • 전국우수당사업일군인 한무길로인이 병석에서도 불우학생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전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있다. 지난 5월 19일,연길아리랑방송“나눔과 행복”코너에서 어머니가 사망한후 외할머니와 함께 힘들게 살아가고있는 안도현조선족중학교 류계영학생의 사연을 듣게 된 한무길로인은 몸이...
  • 2014-06-05
  • 화룡시 룡성진 토산자촌에 가면 초록빛으로 물든 논옆에 채규호(57살)씨의 작업실이 있다. 호두껍질로 장식용 생활용품을 만드는 공방이다. 목발을 짚은채 마당으로 쭉 내려오는 채규호씨가 활짝 웃는다. “어휴, 금방 찾으셨네”라며 쏟아내는 목소리가 유난히도 살갑게 느껴온다. 공방은 지난 2009년에 사람의...
  • 2014-06-04
  •   (흑룡강신문=하얼빈) 정명자 기자 = 할빈시조선족녀성친목회는 설립 20주년을 맞이하여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할빈시 우의궁에서 할빈시 팔순이상의 어르신 35명을 모시고 성대한 경로잔치를 열어 로인을 공경하고 효도를 제창함과 더불어 젊은 세대들에게 '효'에 대한 전통문화를 일깨워주었다. 그중 년세가...
  • 2014-06-04
  • 연변불로송합창단에 들어서면 “합창단은 나의집 우리는 한집식구”라는 취지표어가 정답게 맞아준다.창단 11년이 되는 이 노래교실은 지금 80명 학원들이 자기집을 가꾸듯이 꾸려가고있다. 김광옥 김연옥 두자매는 2004년부터 이 합창단의 학원생이 되여 지금껏 열심히 다니며 행사마다 앞장에서 기부하며 기여...
  • 2014-06-03
  • “우리 쾌적하고 살맛나는 도시에서 살아요…” 벌써 단오라니…봄이 벌써 가고있고 낮은 한여름인것 같긴 하지만 가는 봄이 아쉽다. 대지에 푸르름이 더해가는 요즘, 연길시와 돈화시가 전국 현급시 록색도시화지수 100강에 편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가는 봄의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본다. 자치주 ...
  • 2014-06-03
‹처음  이전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