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세월호 참사를 보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4월24일 14시19분    조회:154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아줌마이야기]
오늘, 누군가에겐 다시 올 수 없는 내일이기도
 
막내의 기침이 열흘째다. 심하게 감기를 앓고 난 후 계속 기침을 한 듯 하다. 갑자기 인터넷을 뒤지며 큰 병이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려 한다. 기침은 계속 해 댔는데 이렇게 길어졌구나 인식한 건 어제, 오늘 새다. 아이들 셋을 키우며 기침이 오래인건 없었기에 처음으로 배숙도 만들어 먹이고, 안 먹여 본 비파가오 약도 데워 먹였다.
 
나에게는 일상적인 오늘이 그 누군가에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내일이 되는 그런 날들이었다. 배숙을 만들면서 눈물이 한 방울 뚝 떨어졌다. 일주일이 넘어가는 세월호 뉴스들이 내 마음에 커다란 구멍 하나를 뚫어 놓았다.

그간 정신이 없었다. 진도 앞바다에서 대한민국 국적의 배가 하나 침몰되고 난 후, 내 마음은 뭐에 눌린 듯 답답하고, 뉴스를 보며 눈물 흘리고, 인재와 더딘 구조에 분통 터져하고…. 며칠째 눈이 퉁퉁 부었다. 아이들 밥을 해주면서도 건성, 뉴스 보며 울다 한숨 쉬는 날 보며 막내가 짐짓 걱정이 되는지 엄마가 그만 휴대폰 들여다 봤음 싶다 했는데도 나는 계속 들여다 보며 우울함을 키워갔나 보다. 큰 아이가 배에 탔던 아이들과 같은 나이 또래다 보니 그 부모들의 마음에 감정 이입이 너무 되었나 보다. 어디 나만 이러겠는가? 대한민국의 전 부모들이 이렇게 할 말을 잃었으리라.

어떻게, 무슨 말을 써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뭐라 말하나? 그냥 마냥 슬프다. 하염없이 눈물이 나올 만큼 당사자가 아닌데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만감이 교차하며 마냥 슬프다. 매일 바다를 바라보며 돌아올 수 없는 자녀를 기다리는 마음은 어떨까? 그냥 나는 슬픈 만큼 슬퍼하기로 했다.
 
멀리 타국에서 조국에서 발생한 비통한 사고에 같이 울어줄 수 있는 만큼 울어주기로 했다. 비판을 해도 바뀌지 않고, 고쳐지지 않을 현실에 절망스러우면서도 지금은 그냥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이 되는 날 막을 수 없어 울고 있다. 이렇게 한참을 울다 보면 언젠가 다 울어 슬픔이 가실 날이 오겠지 생각하며 또 운다. 억누르면 병이 될까봐 그냥 슬픈 채로 놓아 둔다.

어른이면서도 나에게만 빠져 있었나 보다. 카톡의 사진을 노란 리본으로 바꾼 후, 집안을 둘러보니 집 주인이 정신이 없었던 흔적이 한 가득이다. 안 좋아진 상하이의 공기 탓인지, 멘붕이 온 엄마 탓인지 막내의 기침이 내 감정의 우울함만큼 더 심해지고 있었다. 큰 아이는 큰 아이대로 친구들끼리 뉴스 읽은 걸 교환하며 나름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는데 나는 그것도 몰랐다. 매사에 낙천적인 둘째도 얌전해졌음에도 나는 무신경하게 반응한 듯 하다.
 
우리 아이들도 모두 이 일로 두려움에 쌓여 있고, 슬픔에 싸여 어른인 아빠, 엄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하고 있었는데 나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 모르길 바랐었나 보다. 시간이 문제였지 언젠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사고였음이 드러나고 있고, 총체적인 안전대책, 구제대책 부재의 모습이 어제 오늘이 아니었던지라 마음에서 절망의 소리도 들려온다.

이 모습 또한 나의 아이들이 살아나가야 할 대한민국의 모습이기에 더 절망스러운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믿는 신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원망도 섞어 봤다. 매달려도 봤다. 답은 아직 못찾았다. 정말 한 명만이라도 구해지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고 바랐는지.

오늘은 아이들과 대화를 나눠야겠다. 같은 세대를 살아갈 아이들이 죽었다.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이젠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어야 할 차례인 듯 하다. 슬프게 간 승객들을 위해 애통해 하며, 살아남아도 슬프고, 지켜보고 있기도 너무도 슬픈 지금이 힘들다. 가족을 잃고, 자녀를 잃고, 친구를 잃은 분들에게 내 눈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위로로 보내며, 희생자들에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내일이었던 오늘을 울면서 걸어가 본다. 제발 내일은 그 희생이 헛되지 않게 변해 있기를….

상하이방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본인들의 특유문화 (花見) 해마다 2월에 들어서면 일본의 기상청에서는 벚꽃이 피여나는 개화시기에 대해 예상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꽃망울이 지기도 전부터 텔레비죤 뉴스, 특히 천기예보프로에서는 사쿠라전선(前線),사쿠라만개(満開)시기에 대한 예측, 사쿠라명소 등등 화제로 날마다 북적거린다. 봄을 맞는 풍습...
  • 2018-03-29
  • (사진 클릭하여 영상보기)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림호준이 아빠께 편지를 쓰고 있다 [편집자의 말] ‘가족사랑 영상편지(3)’을 펴내면서 네티즌들의 아낌없는 고무격려와 응원의 박수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기 주인공은 길림성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학생 림호준이다. 호준이의 편지내용을 통해...
  • 2018-03-29
  •   “경제리익을 우선시하는 요즘 시대에 이런 분은 보기 드뭅니다.” “자신의 리익을 챙기기 급급한 요즘에 이런 분이 몇분이나 될가요” 요즘같이 인정보다 자신의 리익을 먼저 챙기기 급급해하는 세상에 이러한 미담은 메마른 인정이란 사막에 목을 추기는 오아시스가 되군 한다. 대중교통이 ...
  • 2018-03-28
  •       (흑룡강신문=하얼빈)사람들은 세월의 흐름이 류수같다고들 말한다. 누가 말했는지 딱히는 알수 없는데 나이를 먹어가는 속도도 30대는 30키로로 달리고 40대는 40키로로, 50대는 50키로로 달리고 60대는 60키로로 달린다고 했다. 정말 그런것 같이 느껴진다. 1978년에 교편을 잡아 줄곧 교단을 지키다가...
  • 2018-03-27
  • —장춘시 관성구조선족로인협회 김신숙 회장의 협회 사랑 이야기 장춘시 관성구조선족로인협회 회장 김신숙(81세)은 연설을 할라 치면 발언고도 없이 청산류수로 쏟아내는가 하면 그 목청 또한 힘있고 쩌렁쩌렁하다. 게다가 훤칠한 체격에 걸음걸이도 젊은이들 못지 않게 날파람 있고 사유와 반응도 무척 민첩하다. 2...
  • 2018-03-27
  • 장춘조선족부녀협회 3.8절 경축 및 제45차 장학금 발급 행사 개최 장춘조선족부녀협회,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공동 주최한 ‘장춘조선족부녀협회 3.8부녀절 경축 및 제45차 장학금 발급’ 행사가 3월 25일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개최되였다. 여러 원인으로 뒤늦게 펼쳐진 녀성절 축하 및 장학금 발급...
  • 2018-03-26
  • 동방가무단의 안정, 미국에서 새로운 무용인생에 도전   쇼우스토펄(Showstopper)은 미국 아마추어무용가(본업으로 하지 않고 무용을 애호하는 사람)들의 최고의 경연대회로서 해마다 전미 40개 지역의 무용애호가들이 불꽃튀는 경연을 펼치며 프로급수준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쟁쟁한 경연가운데서 미국...
  • 2018-03-2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 ◈김춘식(한국) 지금은 애완견을 많이 기르고 있지만 개에게 물려도 광견병 왁찐을 사지 못할가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 병원, 위생방역소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이 아니였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는 왁찐을 ...
  • 2018-03-21
  • 3차에 거쳐 8만원 가치의 박방표 파스 후원 박방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 박원일(좌)대표가 연변지체장애인협회에 1000통의 파스 전달 연변 지체장애인들에 대한 사랑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6일,상해박방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대표 박원일)에서는 각종 통증을 해소하는 박방백소통 파스 1000통(3만원)를 연변지체...
  • 2018-03-19
  •   15일, 국제소비자권익 보호일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에서 소비자권익보호를 둘러싼 소비자 고발과 선전활동이 펼쳐진 가운데 룡정시 백금향정부에는 ‘3.15’주제와는 무관한 흥미로운 ‘고발’ 3건이 련달아 제기돼 황당하면서도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고발 1.'3.15'를 맞아 저는 저...
  • 2018-03-16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 ◈ 류춘옥(일본) ‘동춘호’는 우리의 고향이였고 우리의 친인이였으며 우리의 꿈이였다   ‘동춘호’에 첫 컨테이너를 실었던 류춘옥 부부 2008년 10월 31일은 나의 40년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소중히 간직되여...
  • 2018-03-15
  • 22년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첫날부터 대변인으로 나서준 히사타케(久武)씨, 내가 처음으로 접촉한 일본인이였던 그가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 2007년 여름이였다. 마지막 병문안을 갔다 온 후 한달만에 전화를 받고 숙야(通夜)장소에 갔다. 생전에 리론적인 변론을 즐겼던 히사타케씨는 약물치료를 거부하고 ...
  • 2018-03-13
  • 일전, 연길시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의 ‘숙청언니작업실(大姐工作室)’이 정식으로 설립되였다. 이는 왕숙청과 같은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을 육성하고 단영사회구역과 같은 시범집단을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견된다. 료해한데 따르면 왕숙청은 사회구역 사업에 종사한지 17년이 되였고 그가 몸담고 있는 단...
  • 2018-03-12
  • 연변의 배달왕에 도전한 한 조선족 젊은이의 이야기 컴퓨터앞에서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는 168무역회사 지욱 총경리. 요즘 조선족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고 또한 그들이 창업하여 성공 일로를 걷는 기간도 무척 짧아졌고 세련되였다. 젊은이들이 막강한 경제실력이나 유력한 경제후원도...
  • 2018-03-08
  • 행복한 배상봉씨 가족 어머니들이 자식을 키우면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체험을 하듯이, 남자들도 슬그머니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웁니다. 원래 애 키우자고 내가 이 지구별에 온 것은 아니였지만 어쩌다 보니 애까지 있게 되였고 또 천하에 가장 맛있는 김치와 도라지무침을 모른다는 일본이라는 땅에서 당분간 애를 ...
  • 2018-03-05
  •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에 사는 한 독거로인이 보름명절을 맞으며 본 편집부(길림신문)에 보내온 감사 사연을 담은 편지이다. 독거로인이 흔히 부딛치는 병원가기 관심 문제 및 생활 보살핌 문제상 로인은 신변사람들과 사회구역으로부터 진정어린 관심, 보살핌을 받은...
  • 2018-03-05
  • 3월 1일,간밤에 내린 함박눈은 연길시내 곳곳을 하얗게 뒤덮었고 환경미화원들은 이른새벽부터 교통안전을 위해 거리와 골목에서 눈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길대교 부근에서 눈을 청결하던 환경미화원들은 문뜩 찾아온 10여명 청년지원자대오의 소행에 저으기 마음이 훈훈해졌다. 청년지원자들은 환경미화원들에게 뜨근뜨...
  • 2018-03-02
  •   일본에 온 지 어언 19년이 된다. 그동안의 일본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내가 걸어온 길 자체가 바로 일본에서의 나의 성장과정이 아닐가 싶은 느낌이 든다. 물론 10명중 7명은 나와 같은 길을 걸어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1999년 5월, 녀동생과 같이 바다를 건너 일본땅에 발을 내딛고 나서부터 지금까지의 일들...
  • 2018-03-0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1) ◇리룡득(안도) 32년전 하경지어르신(좌)을 모시고 찍은 사진(중간 전파 주임, 오른쪽이 필자.)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86년 8월 25일 오후였다. 내가 안도현문련 사무실에 방금 들어서는데 전화벨이 따르릉 세차게 울렸다. 얼른 송수화기를 들자 현인대 과학교육...
  • 2018-03-01
  • 정월 대보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눈 내리는 27일 아침, 정월 대보름을 맞아 윷판을 차려놓고 마을 로인들을 기다리는 연길시 건공가두 장해사회구역 로년협회 몇몇 회원들의 일손이 분주했다. 올해도 장해사회구역에서는 정월 대보름 행사가 미리 펼쳐졌다. 반갑지만은 않은 봄눈 때문에 로인들의 출행이 불편하지는 않을...
  • 2018-02-27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