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의 활동시간을 참관한적이 있다. 풀어놓은 망아지처럼 뛰여놀던 유치원꼬마들은 낯도 코도 모르는 숱한 어른들이 들어오니 무척 긴장한 표정들이였다. 한 학기에 한번씩 조직하는 참관활동인지라 교양원들도 긴장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긴장한 분위기가 감도는 교실안에는 꼬마들의 새근새근 하는 숨소리만 들렸다. 그런데 유치원의 한 교무주임이 아직 들어오지 않아서 활동을 시작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유치원꼬마들은 초롱초롱한 눈길로 교실문만 뚫어지게 지켜보고있었다. 그렇게 거의 10분이 지나자 한 유치원꼬마가 그만 지쳤는지 한숨을 호 내쉬더니《선생님, 령도라는 애는 언제 옵니까?》라고 묻는것이였다.
순간 조용하던 교실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아마도 교양원이 유치원애들에게 규률을 강조하면서 《령도가 오시니까 잘해야 합니다》라고 여러번 주의를 주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령도가 누군지 모르는 그 애는 《령도》를 자기또래의 애로 오해를 한것 같았다.
《령도라는 애는 언제 옵니까?》
참으로 우스운 말이지만 심사숙고해야 할 말이다.
우리는 언제나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아이들의 리해능력에 알맞는 말을 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령도라고 누구보다 시간을 엄격히 지켜야 할것이다.
그래서 숱한 사람들이 령도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 할것이다.
/림정숙(길림성 룡정시룡정실험소학교)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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