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천신수리 30년 응재우씨
5일, 한낮의 신시대쇼핑광장 서쪽골목, 볕에 그을려 피부가 가무잡잡해진 신수리공 대여섯이 줄지어 앉아있다. 번듯한 간판도, 그럴싸한 간이건물도 없이 그냥 시장바닥을 터로 잡고 일에만 열심한다.
“아저씨, 이 신발이 질이 그닥잖은가봐요. 몇번 신지도 않았는데 구두굽이 벌써 닳아버렸어요.”
50대 후반쯤 돼보이는 한 녀성고객의 불만어린 하소연에 신수리공 응재우(61세)가 “신발을 살 때 모양만 보지 말고 가공이며 질이며를 꼼꼼하게 살펴봐야지유”라고 말하며 신발을 받아 자세히 살펴본후 부지런히 수선한다.
절강성 녕파시에서 연길에 와 시작한 일이 신수리라는 응재우, “연길에서 신수리를 한지가 올해로 만 30년 됐어유. 이 일을 해서 식솔들을 먹여살리고 애들을 공부시켰지유…”라고 하며 신수리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감수를 내비쳤다.
신수리공인 응재우에게 있어서 가장 고달픈 계절은 바로 손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철과 땡볕에 무더위가 쏟아지는 여름철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가죽소재의 신발을 많이 신어 장사가 잘되는 유리한 점이 있지만 여름철에는 날씨가 더운데다가 고객들도 눈에 띄게 줄어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자리를 지켜봤자 한달 수입이 1000원 푼하단다.
응재우의 말에 따르면 전에 서시장 골목에는 신수리공이 22명이나 있었는데 그동안 수입이 고르지 않고 힘들고 하여 지금은 대여섯명밖에 남지 않았단다.
“이 직업으로 식솔 먹여살리고 애들 공부시켰을라니 요만한 무더위야 당연히 견뎌내야지”라고 말하는 응재우는 찾아주는 고객에 감사한 마음일뿐이라고 부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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