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막상 이 나이가 되니 세월 먹는 재미가 쏠쏠하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7월9일 07시48분    조회:18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불과 한세대전만 하더라도 로년이란 손자들 뒤바라지를 하면서 쓸쓸히 인생을 정리해가는 시기로 여겨졌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다소 억지스러운 위안처럼 들렸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였다. 자식들을 키우고 가르쳐야 하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신만의 인생을 만끽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긴것이다.

“열혈로인” 김범룡(79살)옹에게 나이는 그야말로 수자에 불과하다. 주교통국당위 서기로 정년퇴직한 김범룡옹은 나이들어 더 활발한 생활을 하고있다. 하늘빛 꿈꾸는 청춘인양 빛나는 하루를 보내는 김범룡옹의 비결은 뭘가?

“새로운 세상을 하나 더 얻은듯한 기분이다. 로인세대라 하지 말고 골드세대라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는 김범룡옹은 퇴직해서부터 테니스 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처음엔 좀 힘에 부치는가싶었는데 갈수록 몸이 젊어지는것 같다”며 탄탄한 다리근육을 자랑스레 내보인다.

묵직하고 힘있는 목소리, 대화 간간이 섞는 유머, 수준급 테니스 실력… 삶의 여유가 묻어나는이였다.

김범룡옹도 처음에는 여느 퇴직자들과 다름없었다. 시간이 많아 며칠간은 행복했지만 어느새부턴가 공허감이 밀려왔다. “헛되이 세월을 보내는게 아닐가”하던 찰나 마침 동네부근에 있는 테니스장이 눈에 띄였다. 젊은시절부터 눈여겨보았던 테니스를 시간여유가 생긴 지금 기어이 배우고싶어지더란다.

이후 김범룡옹의 하루는 달라졌다.

건강이 좋아진건 물론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마음마저 유쾌해져 하루라도 테니스장을 찾지 않으면 안되였다. 게다가 리더십도 남달랐던 그는 테니스협회 회장도 떠맡기까지 했다.

그러다 부동산개발로 협회테니스장이 없어지게 되자 김범룡옹은 선참으로 나서서 회원들과 함께 부르하통하 강변의 쓰레기더미를 밀차로 실어 나르고 모래와 진흙을 고루 다지며 고생고생해서 새롭게 마련한게 바로 지금의 4000여평방메터도 넘는 연길시테니스협회의 테니스장이다.

“나 혼자 즐겁자고 한 일이 아니다. 160여명 회원중 대부분이 로인들이다. 자식들 곁에 없어 외롭고 쓸쓸한 로인네들이다. 그동안 테니스를 치면서 서로 의지가 됐는데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돼주고싶었다”는 김범룡옹은 지난 20년간  연길시테니스협회 회장직을 맡아오면서 많은 일을 해오신분이다. 지난해부터는 연길시테니스협회 명예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남은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있다.

6년전부터는 큰아들이 해마다 보약이라도 지어드시라 내놓는 2만원을 선뜻 협회 테니스장관리와 로인들 휴식실을 짓는데 보태라고 내놓았다. 그렇게 지금까지 김범룡옹이 테니스장건설에 내놓은 돈만 12만원을 훌쩍 넘는다.

“보약이 따로 없다. 여기 함께 늙어가는 모든이들이 나한테 보약이다. 그렇다고 내가 아주 부자인것도 아니다. 단지 다같이 건강하게 여생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일뿐이다.”

남이 다 알아주는 “번쩍한 비범함”이 아니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묵직한 평범함”을 선택한 김범룡옹이였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사이에서도 김범룡옹은 단연 제일 믿음직스러운이로 손꼽힌다. 이들사이에선 지금의 테니스장이 생긴후로 평균수명이 늘었다는 우스개도 있다고 한다. 함께 도란도란 모여앉아 며느리험담부터 자식자랑, 고생한 이야기, 령감, 할멈 흉까지 몽땅 뱉어내고나면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돼 마음속에 쌓일게 없다는 이야기이다.

밥술 떨어지면 테니스장에 모여 함께 하는 협회 회원들은 테니스실력도 좋아 크고작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참 많이 따낸다. 79살이라는 나이가 무의미하게 김범룡옹도 국내 크고작은 테니스경기에 참가해 1등을 수차례나 따냈다.

“인생 대부분을 일하다가 로년에 새롭게 태여났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실감난다”는 김범룡옹, “막상 이 나이가 되니 나이 먹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네.” 테니스장에 가야 한다며 그가 자리를 뜨면서 남긴 말이다

.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천갑록씨(61살)는 신발수리공이다. 돋보기를 넌지시 코에 걸치고 능숙하게 실을 꿰는 천씨는 흰 운동화를 손에 들고 해진 곳을 바느질한다. 여기저기 해져서 볼품없던 신발이 천씨의 꼼꼼한 바느질로 금세 새살이 붙으면서 말끔한 모습을 보인다. 천씨는 2년 넘게 연길시 북대 대우화원 아빠트 입구에 자리를 지키고있다. ...
  • 2013-07-31
  •    올해 62세인 서숙자는 10년전 연길시 저압전기기구공장에서 퇴직한후 지금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에서 로후를 장식하고있다.    2005년부터 북경에 있는 딸 집에서 생활하며 열심히 신문열독을 하면서 가치있는 자료들을 스크랩하기 시작하였다.    “지나간 일들을 누가 ...
  • 2013-07-29
  •             일전에 연변두만강애심협회에서는 불우한 장애인가정 학생들에게 사랑으로 넘치는 달콤한 하루를 선물했습니다. 연변지체장애인협회에서 추천한 김이령, 우희봉, 허충량 등 12명 학생들은 두만강애심협회에서 조달한 조학금과 학용품을 받았습니다. 두만강애심협회 윤희백회장님...
  • 2013-07-29
  • 왕청현려명예술단 단장 리주성씨의 로후생활 새로운 무용곡을 구상하고 있는 리주성씨. 가야하반에 자리잡은 연변주 왕청현에는 퇴직한후 장장 11년동안 아무런 보수도 없이 오로지 민족예술에 대한 사랑과 집념으로 천부적인 장끼를 서슴없이 발휘하여 조선족예술을 계승, 발전시켜 연변은 물론 동북3성에서 《민간예술가...
  • 2013-07-29
  • “무더위에 환경청결을 하느라 땀을 많이 흘렸는데 사회구역 간부들이 따라준 녹두물을 마시고 마음이 더없이 개운하고 시원해졌으며 더위가 확 날아간것 같았습니다.” 이는 연길시 공원가두 원성사회구역에서 청결공으로 일하고있는 52세 리서진씨가 청결도중 원성사회구역 간부들이 갖고 온 녹두물을 마시고 ...
  • 2013-07-25
  • “시내가 부럽지 않습니다. 우리 농민들도 ‘공인’처럼‘쌍발’해 월급 타거든요.” 함주원씨는 아담하고 정갈한 마을풍경과 시설, 경영체를 일일이 가리키면서 “땅도 부치니까 이중수입이다보니 우리 마을 사람들이 호강스럽게 살아간다”고 자랑한다. 함주원씨는 민속관광, 특...
  • 2013-07-25
  • 8년간 사회구역 주민들을 위해 충실히 일해온 간부가 있습니다. 그가 바로 연길시 건공가두 연화사회구역 당총지서기 대지품입니다. 요즘 연화사회구역 경찰아파트단지에서는 단지출입구에 자동문을 설치하느라 바삐 보내고 있습니다. 원래 아파트단지는 자동문이 설치안돼 관리에 허점이 많았는데 사회구역 당총지서기 대...
  • 2013-07-23
  • 연길시 조양천진 승리사회구역 철남에 거주하고있는 올해 71세인 최인숙은 전국로력모범의 본색을 잃지 않고 퇴직후에도 20여년을 하루와 같이 마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있다. 일찍 개산툰 철물상점에서 과장으로 사업하면서 20만원이란 놀라운 영업수입을 올린 최인숙은 1985년에 전국로력모범으로 표창받았다. 그후 조...
  • 2013-07-22
  • 백혈병소년 박명혁, 따뜻한 성원속에 두번째 화학치료도 무사히 마무리 두번째 화학치료후 병실문을 나서서 걷다가 힘들어 쉬고있는 박명혁학생 《성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앓는 애와 저희 가족에게 희망을 가지라는 내용의 메세지와 함께 련속부절히 입금해주고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의 은혜를 잊을수 없습...
  • 2013-07-22
  • 《우리는 나라 발전의 견증인이며 유공자이다》   이때가 얼마나 좋았던가?...1963년도에 찍은 왕청현제5중학교 졸업생사진 1963년 7월 10일은 왕청현제5중학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은 날이다. 지난 7월 14일, 도문립봉산장에서 반백년만에 처음 이 학교 당년졸업생기념파티가 있었다. 파티의 조직자인 문영수, 강봉...
  • 2013-07-18
  • 한국 벽제농협과 안도현 만보진 홍기촌이 자매결연을 맺고 17년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있다. 지난 6월말, 자매결연 17돐을 맞아 또다시 홍기촌을 찾은 한국 벽제농협 리승엽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 4명은 촌민들과 함께 즐거운 만남을 가진후 홍기촌발전기금과 만보소학교발전기금, 마을 54명 학생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 2013-07-18
  • 연길시 신흥가두 민화사회구역에는 지은지 20여년이 되는 한 아빠트가 있는데 하수도가 자주 막히는바람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있었다. 2011년에 민화사회구역의 일군들이 애를 써서 겨우 하수도를 소통시켜놓았는데 금년에 또 문제가 발생하였다. 민화사회구역 일군들은 부득불 한집에서 30원씩 거두기로 하고 집집을 찾...
  • 2013-07-18
  • 하늘이 내린 선물 —안도 만보진 홍기촌의 세쌍둥이(8살, 지미선, 지미자, 지송군)가 모두의 갸륵한 마음 그대로 자라 이제는 동심의 꿈을 한껏 펼쳐가는 어엿한 소학생이 되였다.   “학교생활 신이 나요”   11일, 특대홍수후 새로 닦은 시원한 도로를 따라 골목안으로 아담하게 들어앉은 안도...
  • 2013-07-18
  • 왕청현 제18차 민족단결진보표창대회에서 선진으로 표창받은 오기철.(사진 김룡기자) 일전에 연변주 왕청현 배초구진당위에서는 복림촌 촌민 리옥희(李玉喜)가 보내온 감사신을 받았다. 감사신에는 배초구진 복림촌 촌민위원회 주임 오기철이 자기 안해가 중병으로 생명이 경각을 다투는 관건적인 시각에 선뜻이 나서서 남...
  • 2013-07-17
  • 란간 보수작업을 하는 오기송씨(왼쪽사람).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온다. 연길의 명물이라 불리는 부르하통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인다. 문뜩 그 사람들 사이로 탁 트인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외로운 쪽배 하나가 손에 잡힐듯 시선을 잡아끈다. 뭘 하나 유심히 봤더니 상류쪽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들을 긴...
  • 2013-07-17
  • 7월 14일, 길림시설봉문화협회의 행사가 길림시 송화호 기린애섬에서 있었다. 협회 회원 40여명이 아침길을 줄여 한시간 반가량 가도가도 끝이 없을듯한 수림속 산길을 뚫어 도착한 송화호 서남변 선착장, 또다시 배를 타고 찾은 곳은 기린애섬이다. 송화호 기란애섬에 도착 산수가 어우러져 그림같은 선경에 잠시 잃었던 넋...
  • 2013-07-16
  • 2006년 3월 27일에 뇌경색이라는 불청객이 나한테 또 찾아왔다. 이날도 친구와 둘이서 술한병을 마셨는데 이번에는 오른손을 잘 쓸수 없었다. 2년전의 경험이 있는 지라 그 길로 병원에 갔더니 이번에는 왼쪽 뇌혈이 막혔다는것이다. 평소에도 맥박이 고르지 못하고 비오기 전날 심장이 아파나는데 고통스러워 가슴을 주먹...
  • 2013-07-15
  • 어머니와 함께. 왕청진에 거주하는 김순자는 ( 올해 72세) 지난해 43년전에 갈라진 아들 전진석을 만나게 되였다. 김순자는 1963년에 결혼하여 1965년에 아들 진석이를 봤는데 남편과 감정이 맞지 않아 1967년 2월 28일에 법적리혼을 하고 아들애는 남편이 키우기로 했다. 김순자는 애가 보고파 애와 갈라진 두달후인 4월 ...
  • 2013-07-15
  • 최근 몇년간 흑룡강성 목단강시 조선족축구협회에서는 민족 축구 발전과 화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단강시조선족축구협회에 따르면 이 협회는 2011년 동북조선족축구련의회로부터 목단강대표처로 임명되면서 새롭게 탄생하였다.지난 세기 80년대 목단강시조선족축구협회가 설립된적 있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여...
  • 2013-07-12
  • “마을일이라면 발벗고나서는 '걱정도감'을 신문에 내줄수 없습니까?” 10일, 화룡시 투도진에서 아침 일찍 뻐스를 타고 본사 사무실을 찾은 김학송(80세)로인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걱정도감은 화룡시 투도진 신북촌의 김송웅(73세)로인으로서 화룡시 공안국에서 사업하다 퇴직한후 마을과 이웃들을 위...
  • 2013-07-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