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막상 이 나이가 되니 세월 먹는 재미가 쏠쏠하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7월9일 07시48분    조회:179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불과 한세대전만 하더라도 로년이란 손자들 뒤바라지를 하면서 쓸쓸히 인생을 정리해가는 시기로 여겨졌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다소 억지스러운 위안처럼 들렸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였다. 자식들을 키우고 가르쳐야 하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신만의 인생을 만끽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긴것이다.

“열혈로인” 김범룡(79살)옹에게 나이는 그야말로 수자에 불과하다. 주교통국당위 서기로 정년퇴직한 김범룡옹은 나이들어 더 활발한 생활을 하고있다. 하늘빛 꿈꾸는 청춘인양 빛나는 하루를 보내는 김범룡옹의 비결은 뭘가?

“새로운 세상을 하나 더 얻은듯한 기분이다. 로인세대라 하지 말고 골드세대라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는 김범룡옹은 퇴직해서부터 테니스 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처음엔 좀 힘에 부치는가싶었는데 갈수록 몸이 젊어지는것 같다”며 탄탄한 다리근육을 자랑스레 내보인다.

묵직하고 힘있는 목소리, 대화 간간이 섞는 유머, 수준급 테니스 실력… 삶의 여유가 묻어나는이였다.

김범룡옹도 처음에는 여느 퇴직자들과 다름없었다. 시간이 많아 며칠간은 행복했지만 어느새부턴가 공허감이 밀려왔다. “헛되이 세월을 보내는게 아닐가”하던 찰나 마침 동네부근에 있는 테니스장이 눈에 띄였다. 젊은시절부터 눈여겨보았던 테니스를 시간여유가 생긴 지금 기어이 배우고싶어지더란다.

이후 김범룡옹의 하루는 달라졌다.

건강이 좋아진건 물론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마음마저 유쾌해져 하루라도 테니스장을 찾지 않으면 안되였다. 게다가 리더십도 남달랐던 그는 테니스협회 회장도 떠맡기까지 했다.

그러다 부동산개발로 협회테니스장이 없어지게 되자 김범룡옹은 선참으로 나서서 회원들과 함께 부르하통하 강변의 쓰레기더미를 밀차로 실어 나르고 모래와 진흙을 고루 다지며 고생고생해서 새롭게 마련한게 바로 지금의 4000여평방메터도 넘는 연길시테니스협회의 테니스장이다.

“나 혼자 즐겁자고 한 일이 아니다. 160여명 회원중 대부분이 로인들이다. 자식들 곁에 없어 외롭고 쓸쓸한 로인네들이다. 그동안 테니스를 치면서 서로 의지가 됐는데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돼주고싶었다”는 김범룡옹은 지난 20년간  연길시테니스협회 회장직을 맡아오면서 많은 일을 해오신분이다. 지난해부터는 연길시테니스협회 명예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남은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있다.

6년전부터는 큰아들이 해마다 보약이라도 지어드시라 내놓는 2만원을 선뜻 협회 테니스장관리와 로인들 휴식실을 짓는데 보태라고 내놓았다. 그렇게 지금까지 김범룡옹이 테니스장건설에 내놓은 돈만 12만원을 훌쩍 넘는다.

“보약이 따로 없다. 여기 함께 늙어가는 모든이들이 나한테 보약이다. 그렇다고 내가 아주 부자인것도 아니다. 단지 다같이 건강하게 여생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일뿐이다.”

남이 다 알아주는 “번쩍한 비범함”이 아니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묵직한 평범함”을 선택한 김범룡옹이였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사이에서도 김범룡옹은 단연 제일 믿음직스러운이로 손꼽힌다. 이들사이에선 지금의 테니스장이 생긴후로 평균수명이 늘었다는 우스개도 있다고 한다. 함께 도란도란 모여앉아 며느리험담부터 자식자랑, 고생한 이야기, 령감, 할멈 흉까지 몽땅 뱉어내고나면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돼 마음속에 쌓일게 없다는 이야기이다.

밥술 떨어지면 테니스장에 모여 함께 하는 협회 회원들은 테니스실력도 좋아 크고작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참 많이 따낸다. 79살이라는 나이가 무의미하게 김범룡옹도 국내 크고작은 테니스경기에 참가해 1등을 수차례나 따냈다.

“인생 대부분을 일하다가 로년에 새롭게 태여났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실감난다”는 김범룡옹, “막상 이 나이가 되니 나이 먹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네.” 테니스장에 가야 한다며 그가 자리를 뜨면서 남긴 말이다

.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세 언니들은 나보다 12살, 10살, 5살 많아서 나는 누구보다도 언니들의 사랑을 흠뻑 받으며 자랐다. 아쉬운 것은 나이 차이가 커서 한집에서 생활했던 시간들이 짧은 편이였고 큰 언니가 학교문을 나서면서부터는 네 자매가 한자리에 모여 앉기도 쉽지 않았다. 큰 언니는 으로 농촌에 내려가 6년동안이나 힘든 집체호 생활...
  • 2019-07-24
  • 캐나다 조선족 협회에서는 얼마전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G로즈 로더팍에서 여름 야유회를 개최하고 조선족 동포사회의 단합과 정보교류및 친목을 도모했다. 이번 행사는 김춘식 회장, 최남 수석 부회장, 최동춘 비서장을 비롯한 협회 운영진들의 아낌없는 노력과 여러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하에 비록 짧은 만...
  • 2019-07-19
  • 첫째날의 기록 ...흥분과 감격속에서 맞이한 고향 프랑카드를 들고 공항에 마중나온 친척 친우들 나는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선샤인(햇빛) 스테이트(주)라 불리우는 플로리다주 수부 탈라하시에서 20년째 살고 있다. 탈라하시는 시정부와 대학교중심의 중소형 행정도시에 속하며 바다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다. 4...
  • 2019-07-19
  • 손익규,윤송죽 부부가 막내딸과 함께 포즈를 취한 장면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철 기자=손익규, 윤송죽 부부는 지난 1961년부터 옌타이시에 거주하면서 옌타이조선족사회의 산 증인으로 불리며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옌타이시 중조어업협정 옌타이판공실 통역, 옌타이시외사판공실 섭외과 과장, 옌타이...
  • 2019-07-18
  •     - 글 / 고향련 -   2000년 4월 25일, 나는 난생처음으로 중국땅을 떠나서 일본 류학길에 올랐다.   당시 한창 류행됐던 일본류학의 붐에 떠밀려서이기도 하고 4년간 공부했던 회계전업이 나하고 맞지 않은듯 하여 다른 공부가 하고싶어서이기도 했다. 그보다 중요한건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
  • 2019-07-17
  • 90년대 초만 해도 연변에는 가정용전화기가 없는 집이 태반이였다. 그때 나에게는 간절한 바램이 하나 있었다. 집에 전화기기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정든 모교이자 사업터인 연길시 제2고급중학교에서 조선어문 교원으로 꿈에 부풀어 있을 때 결혼한지 2년반밖에 안 되는 남편은 한국 류학길에 올랐다. 중한수교 이듬...
  • 2019-07-16
  • 산 좋고 물 맑고 인심 좋은 시골마을을 다시 찾은 박춘금,그녀의 고향건설 다시 시작된다 연길에서 찾아온 배구애호가들이 배구를 즐기고 있다. 지난세기 80년대부터 고향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고향 떠나 룡정으로, 연길로 가기 시작하더니 점차 더 멀리 청도로, 북경으로, 상해로, 광주로 떠났고...
  • 2019-07-11
  • [일본글짓기응모]    나의 행복 - 글 / 정미화 -       "엄마,우리 온천 가요."   "온천?어느 온천?"   "군마쪽으로 가려는데...어디로 가겠어요?"   "글쎄, 구사쯔는 가보았는데, 참 좋았어..."   "이가호와 구사쯔, 어느쪽으로 갈가?"   일년전 대학원을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는 딸이 ...
  • 2019-06-24
  • 얼마전 한 로인과 그의 가족들이 통화현조선족학교를 찾아 목숨을 구해준 두 학생에게 감사기를 전했다. 5월 29일 점심, 통화현조선족학교 9학년 학생 권예령, 안미현 두 학생은 통화현 산수화성 아빠트 서쪽 교통강부근에서 60세좌우되는 녀인이 갑자기 쓰러진 것을 발견하였다. 불시에 주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어떤 사...
  • 2019-06-24
  • 57년전에 꼬마친구들과 기념사진을 남긴 해방군 아저씨(뒤줄 좌가 김일룡, 앞줄 우가 박정숙, 중간이 최송림) 57년 후 만난 해방군 아저씨와 꼬마친구(좌로부터 배영애, 김일룡, 최송림, 박정숙) 지금으로부터 57년전인 1962년, 길림성 무송현에서 장춘에 와 병 치료를 받고 있던 해방군 전사가 있었다. 그는 조...
  • 2019-06-12
  •     요즘 들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가?” 라는 질문을 곧잘 듣게 된다. 그 때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려행 다닐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소리높이 대답한다.        몇달전에도 나는 친구들과 함께 5박6일의 일정으로 두바이려행을 다녀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추억을...
  • 2019-06-03
  • 저자는 10년의 수련 끝에 정상을 앞둔 36살 신경외과 의사다. 사회에서 인정 받고, 일류대학교수 자리를 제안 받았다. 저자가 인생의 정점에 있을 때, 그는 페암말기 선고를 받는다. 그는 대학 시절 인간의 의미를 찾으려고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더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 의학을 공부하였다. 그는 의사가 되어서 문학...
  • 2019-05-31
  • '어린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거에요' 6.1절을 맞으며 연길 청아성형외과(원장 안향화)에서는 21일, 20여명의 직원들의 마음이 담긴 사랑의 성금 1만원을 연변TV "사랑으로가는 길(219회)"프로를 통해 빈곤가정의 어린이에게 전했다.   안향화 원장은 "우리 청아성형외과는 외모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
  • 2019-05-24
  • 오늘은 나도 자랑많은 추억렬차의 기관사가 되련다.추억의 렬차를 몰고 서서히 현재를 떠나 고동을 울리며 칙칙폭폭 과거로 추억려행을 떠나련다.추억의 벌판을 지나고 추억의 고개를 넘고 추억의 굽이를 돌아 녀인들의 애환이 서린 아득히 먼 70년대 생산대의 벼모 꽂는 현장으로 가련다. 안도현 석문공사 무학대대에서 태...
  • 2019-05-23
  • 장춘시조선족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남관분회 배영애의 차세대 교육사랑 2015년 북경에서 열린《중국홰불》잡지사 창간 20주년 대회에서 발언한 배영애, 회의 기간 그는 중국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주임 고수련의 접견을 받았다. “아무리 죄를 졌다 해도 우리들의 차세대가 아닙니까?” 이는 길림성미성년범관리교...
  • 2019-05-22
  • 김선생가사도우미쎈터 대표 김경자의 퇴직 후의 보람찬 인생이야기 김경자 프로필: 1959년 반석현 출생 반석사범학교 영어전업 전공 반석3중 영어교원, 담임교원 력임 길림조선족중학교 영어교원 2014년 길림조선족중학교에서 퇴직 ...
  • 2019-05-08
  • 최근 인터넷에서 한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두 다리가 없는 예쁜 소녀이다. 그녀는 물구나무서기, 팔굽혀펴기부터 스케이트보드, 농구, 배드민턴, 수영까지 할 수 없는 것이 없다. 이 소녀의 이름은 웨이메이뉘(渭梅女)이다. 그녀의 인생 스토리는 너무나 감동적이다. 그녀의 미소에는 자신감...
  • 2019-05-03
  •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 내가 18살 되던 해에 음력설을 닷새 앞두고 아버지의 꾸지람을 받은 적이 있다. 나의 한가지 감성적인 처사로 하여 받은 아버님의 첫 꾸지람이다. 하지만 그 꾸지람은 해마다 설날이 돌아올 때면 나의 머리 속에 기분좋게 떠오른다. 한것은 그 꾸지람 뒤에 아버지의 너그러운 처사가 이어져 나를 ...
  • 2019-04-22
  • 고요하던 집안에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벨은 받는 사람이 없자 잠시 끊어졌다가 다시 울렸다. 복녀는 화장실에서 일을 보느라고 처음 울린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전화벨이 다시 울리기 무섭게 허둥거리며 전화기가 놓여있는 탁상쪽으로 뛰여갔다. 말이 뛰여갔지 걷는 것과 진배없었다. 복녀는 한달째 아침에 ...
  • 2019-04-19
  • 청명에 고향에 있는 부모님산소에 다녀왔다. 이번 청명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잠깐 절만 올리고 급하게 산소를 떠났다. 제사는 불과 10분만에 마치고 나머지는 산 사람들의 술자리다. 저승의 사람들을 위한 제사인지 이승의 사람들이 모이는 회포의 자리인지 올해따라 돌아보게 된다. 마침 호텔에서 학교 선배님 부부를 만...
  • 2019-04-09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