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가방끈을 기우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8월12일 15시01분    조회:262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뻐스 탈 때 있은 일이다.

차에 오르려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짧게 전화 받고 급한대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마음으로 콩나물시루속 같은 차안을  비집고 올라갔다. 오른손으로 공중손잡이를 잡고 힘겹게 서서 정신줄을 놓고있는 사이 도적이 손쉽게 웃옷호주머니의 쪼르래기를 활짝 열고 스마트폰을 가져가버렸다.

차에서 내려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확인하다가 그만 제자리에 못박히고말았다. 힘빠진 목소리로 휴대폰이 없어졌다는 말을 주위사람들한테 했다. 곁에서 보기가 안타까왔던지 한 녀자손님이 자기의 휴대폰으로 잃어버린 휴대폰번호를 눌러봐준다. 이미 꺼져있어 건너가는 신호라고는 없다. 차장한테 말해보았지만 찾을수가 없다는 얼굴이다.

 집에 눌러앉아 수시로 휴대폰을 꺼내들고 카톡~카톡~ 하면서 사방으로 련락하며 눌러대고 말하고 읽어대도 료금 한푼 나가지 않아 불편함이라고 없는 애완용이였는데...  너무너무 아깝다. 당치도 않는 일이지만 도적이 기계만 가져가고 그안의 카드는 버릴거니까 돌려주면 잃어버린후 재수속하면서 생기는 복잡한 과정들이 없으련만... 매일같이 먼곳에 있는 자식들하고 채팅하다 급작스레 소식 없는 까막나라로 되니 온몸의 힘이 발가락사이로 몽땅 빠져나간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하는 맹랑한 결과를 가슴 저리게 맛보는 순간이였다. 방금전까지도 주인을 위해 일하던 휴대폰이 지금은 어느 휴대폰가게에서 중고로 팔려나가고있을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쓰르르해난다. 살아오면서 도적을 가까이 했던 일들도 하나둘씩 떠오른다.

 13세로 문화대혁명이 일어나던 해다. 북경촨롄의 대오속에 합류되여 장춘의 어느 학교식당에서 식권을 꺼내 밥을 사먹고는 지갑을 그 자리에 두어 현금 20원에 전국량표 50근을 몽땅 잃어버렸다. 그때 그 돈이면 북경까지 왕복할수 있는 거액의 돈이였다. 그 바람에 북경역도 구경못하고 대련에서 터들터들 맥없이 돌아와야 했다.

20세로 70년대 시아버님 환갑준비를 할 때였다. 새로 산 비싼 양복을 가방에 넣고 상점에서 다른 물건들을 구입하다 잃어버렸다. 그런 일이 있은 뒤 외출때마다 의식적으로 조심에 또 조심을 기하며 살아왔지만 이번에 또 당한거다. 실수를 되풀이하는 인생 어쩔수가 없다.

휴대폰을 잃어버린 이야기를 하니 하학하고 집에 돌아온 국봉이조카가 자기는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비결은 잠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휴대폰이 손에 항상 들려져있기때문이란다.

《가방끈이 잘려나갔네!》 멜가방을 점검하다 또 한번 흠칫했다. 이번에는 정말 기쁘게 놀랐다. 리모델링하는데 쓰려고 챙긴 만원돈이 봉투채로 고스란히 들어있었기때문이다. 가방끈 하나만 잘려나간걸 보면 뻐스가 종점역에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도적이 하던 일을 멈출수밖에 없었던것 같다.

질긴 나일론실로 가방끈을 기우면서 택시비 쓰는것이 아까와 대중교통만을 고집하는 자신을 몇번이고 반성했다. 현금이며 소중한 물건들을 몸에 지녔으면 택시라도 부를것이지 십원 돈 두장이 아까와 도적한테 기회를 마련해준거다. 평소 아끼기만을 고집하며 티끌 모아 부자되려는 일이 때로는 제손가락으로  제눈 찌르는 행위인것 같다.

휴대폰을 잃기는 눈깜짝할새여도 복원수속을 하는데는 반나절이 걸리는데 자못 번거로왔다. 오래동안 쭈욱- 사용해오던 휴대폰번호는 웬일인지 내 이름이 아닌것으로 사용되고있었다. 원래 휴대폰번호를 복원하려면 내가 정확한 이름을 댈수 없는 상황에서 개인정보류출로 해줄수 없다고 한다. 카드안에 얼마전에 입금한 돈 300원이 고스란히 들어있어 잃어질가봐 은근히  속이 탄다. 설마 이 큰 도시에 가는 곳마다 안된다고 할리야 없지. 대행이 아닌 본사를 찾아갔다. 요구대로 수속비 15원, 신분증복사본 그리고 최근에 통화한 10여명 이름과 번호를 적어주니 대조해 확인하고나서야 원래 휴대폰번호가 제구실을 할수 있었다.

복원된 카드를 끼워넣자 휴대폰에 주루룩- 친구들의 이름과 함께 번호가 떠오른다. 다시는 중요한거 잃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려 작은 가방 하나를 더 챙겨 메는 습관을 키우고있다. 휴대폰이며 지갑을 꺼낼적마다 조심스레 눈앞에서 꺼내게 되니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도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다.

며칠전 신문에서 보았는데 한 손님이 도적당한 이야기다. 사우나에서 깊은 잠에 곯아떨어졌는데 도적이 손님의 허리배가 불룩한걸 보고 3300원을 가져간 사연이다. 비록 남의 일이지만 나도 휴대폰을 잃어버려 가슴 아픈 일이 있었기에 항상 조심해야 할 일이다.

이번 일의 교훈을 통해 풀려졌던 경각성이 탱글어지며 경종을 받고있다.

교하 허순옥/길림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천갑록씨(61살)는 신발수리공이다. 돋보기를 넌지시 코에 걸치고 능숙하게 실을 꿰는 천씨는 흰 운동화를 손에 들고 해진 곳을 바느질한다. 여기저기 해져서 볼품없던 신발이 천씨의 꼼꼼한 바느질로 금세 새살이 붙으면서 말끔한 모습을 보인다. 천씨는 2년 넘게 연길시 북대 대우화원 아빠트 입구에 자리를 지키고있다. ...
  • 2013-07-31
  •    올해 62세인 서숙자는 10년전 연길시 저압전기기구공장에서 퇴직한후 지금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에서 로후를 장식하고있다.    2005년부터 북경에 있는 딸 집에서 생활하며 열심히 신문열독을 하면서 가치있는 자료들을 스크랩하기 시작하였다.    “지나간 일들을 누가 ...
  • 2013-07-29
  •             일전에 연변두만강애심협회에서는 불우한 장애인가정 학생들에게 사랑으로 넘치는 달콤한 하루를 선물했습니다. 연변지체장애인협회에서 추천한 김이령, 우희봉, 허충량 등 12명 학생들은 두만강애심협회에서 조달한 조학금과 학용품을 받았습니다. 두만강애심협회 윤희백회장님...
  • 2013-07-29
  • 왕청현려명예술단 단장 리주성씨의 로후생활 새로운 무용곡을 구상하고 있는 리주성씨. 가야하반에 자리잡은 연변주 왕청현에는 퇴직한후 장장 11년동안 아무런 보수도 없이 오로지 민족예술에 대한 사랑과 집념으로 천부적인 장끼를 서슴없이 발휘하여 조선족예술을 계승, 발전시켜 연변은 물론 동북3성에서 《민간예술가...
  • 2013-07-29
  • “무더위에 환경청결을 하느라 땀을 많이 흘렸는데 사회구역 간부들이 따라준 녹두물을 마시고 마음이 더없이 개운하고 시원해졌으며 더위가 확 날아간것 같았습니다.” 이는 연길시 공원가두 원성사회구역에서 청결공으로 일하고있는 52세 리서진씨가 청결도중 원성사회구역 간부들이 갖고 온 녹두물을 마시고 ...
  • 2013-07-25
  • “시내가 부럽지 않습니다. 우리 농민들도 ‘공인’처럼‘쌍발’해 월급 타거든요.” 함주원씨는 아담하고 정갈한 마을풍경과 시설, 경영체를 일일이 가리키면서 “땅도 부치니까 이중수입이다보니 우리 마을 사람들이 호강스럽게 살아간다”고 자랑한다. 함주원씨는 민속관광, 특...
  • 2013-07-25
  • 8년간 사회구역 주민들을 위해 충실히 일해온 간부가 있습니다. 그가 바로 연길시 건공가두 연화사회구역 당총지서기 대지품입니다. 요즘 연화사회구역 경찰아파트단지에서는 단지출입구에 자동문을 설치하느라 바삐 보내고 있습니다. 원래 아파트단지는 자동문이 설치안돼 관리에 허점이 많았는데 사회구역 당총지서기 대...
  • 2013-07-23
  • 연길시 조양천진 승리사회구역 철남에 거주하고있는 올해 71세인 최인숙은 전국로력모범의 본색을 잃지 않고 퇴직후에도 20여년을 하루와 같이 마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있다. 일찍 개산툰 철물상점에서 과장으로 사업하면서 20만원이란 놀라운 영업수입을 올린 최인숙은 1985년에 전국로력모범으로 표창받았다. 그후 조...
  • 2013-07-22
  • 백혈병소년 박명혁, 따뜻한 성원속에 두번째 화학치료도 무사히 마무리 두번째 화학치료후 병실문을 나서서 걷다가 힘들어 쉬고있는 박명혁학생 《성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앓는 애와 저희 가족에게 희망을 가지라는 내용의 메세지와 함께 련속부절히 입금해주고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의 은혜를 잊을수 없습...
  • 2013-07-22
  • 《우리는 나라 발전의 견증인이며 유공자이다》   이때가 얼마나 좋았던가?...1963년도에 찍은 왕청현제5중학교 졸업생사진 1963년 7월 10일은 왕청현제5중학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은 날이다. 지난 7월 14일, 도문립봉산장에서 반백년만에 처음 이 학교 당년졸업생기념파티가 있었다. 파티의 조직자인 문영수, 강봉...
  • 2013-07-18
  • 한국 벽제농협과 안도현 만보진 홍기촌이 자매결연을 맺고 17년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있다. 지난 6월말, 자매결연 17돐을 맞아 또다시 홍기촌을 찾은 한국 벽제농협 리승엽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 4명은 촌민들과 함께 즐거운 만남을 가진후 홍기촌발전기금과 만보소학교발전기금, 마을 54명 학생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 2013-07-18
  • 연길시 신흥가두 민화사회구역에는 지은지 20여년이 되는 한 아빠트가 있는데 하수도가 자주 막히는바람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있었다. 2011년에 민화사회구역의 일군들이 애를 써서 겨우 하수도를 소통시켜놓았는데 금년에 또 문제가 발생하였다. 민화사회구역 일군들은 부득불 한집에서 30원씩 거두기로 하고 집집을 찾...
  • 2013-07-18
  • 하늘이 내린 선물 —안도 만보진 홍기촌의 세쌍둥이(8살, 지미선, 지미자, 지송군)가 모두의 갸륵한 마음 그대로 자라 이제는 동심의 꿈을 한껏 펼쳐가는 어엿한 소학생이 되였다.   “학교생활 신이 나요”   11일, 특대홍수후 새로 닦은 시원한 도로를 따라 골목안으로 아담하게 들어앉은 안도...
  • 2013-07-18
  • 왕청현 제18차 민족단결진보표창대회에서 선진으로 표창받은 오기철.(사진 김룡기자) 일전에 연변주 왕청현 배초구진당위에서는 복림촌 촌민 리옥희(李玉喜)가 보내온 감사신을 받았다. 감사신에는 배초구진 복림촌 촌민위원회 주임 오기철이 자기 안해가 중병으로 생명이 경각을 다투는 관건적인 시각에 선뜻이 나서서 남...
  • 2013-07-17
  • 란간 보수작업을 하는 오기송씨(왼쪽사람).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온다. 연길의 명물이라 불리는 부르하통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인다. 문뜩 그 사람들 사이로 탁 트인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외로운 쪽배 하나가 손에 잡힐듯 시선을 잡아끈다. 뭘 하나 유심히 봤더니 상류쪽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들을 긴...
  • 2013-07-17
  • 7월 14일, 길림시설봉문화협회의 행사가 길림시 송화호 기린애섬에서 있었다. 협회 회원 40여명이 아침길을 줄여 한시간 반가량 가도가도 끝이 없을듯한 수림속 산길을 뚫어 도착한 송화호 서남변 선착장, 또다시 배를 타고 찾은 곳은 기린애섬이다. 송화호 기란애섬에 도착 산수가 어우러져 그림같은 선경에 잠시 잃었던 넋...
  • 2013-07-16
  • 2006년 3월 27일에 뇌경색이라는 불청객이 나한테 또 찾아왔다. 이날도 친구와 둘이서 술한병을 마셨는데 이번에는 오른손을 잘 쓸수 없었다. 2년전의 경험이 있는 지라 그 길로 병원에 갔더니 이번에는 왼쪽 뇌혈이 막혔다는것이다. 평소에도 맥박이 고르지 못하고 비오기 전날 심장이 아파나는데 고통스러워 가슴을 주먹...
  • 2013-07-15
  • 어머니와 함께. 왕청진에 거주하는 김순자는 ( 올해 72세) 지난해 43년전에 갈라진 아들 전진석을 만나게 되였다. 김순자는 1963년에 결혼하여 1965년에 아들 진석이를 봤는데 남편과 감정이 맞지 않아 1967년 2월 28일에 법적리혼을 하고 아들애는 남편이 키우기로 했다. 김순자는 애가 보고파 애와 갈라진 두달후인 4월 ...
  • 2013-07-15
  • 최근 몇년간 흑룡강성 목단강시 조선족축구협회에서는 민족 축구 발전과 화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단강시조선족축구협회에 따르면 이 협회는 2011년 동북조선족축구련의회로부터 목단강대표처로 임명되면서 새롭게 탄생하였다.지난 세기 80년대 목단강시조선족축구협회가 설립된적 있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여...
  • 2013-07-12
  • “마을일이라면 발벗고나서는 '걱정도감'을 신문에 내줄수 없습니까?” 10일, 화룡시 투도진에서 아침 일찍 뻐스를 타고 본사 사무실을 찾은 김학송(80세)로인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걱정도감은 화룡시 투도진 신북촌의 김송웅(73세)로인으로서 화룡시 공안국에서 사업하다 퇴직한후 마을과 이웃들을 위...
  • 2013-07-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