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가방끈을 기우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8월12일 15시01분    조회:258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뻐스 탈 때 있은 일이다.

차에 오르려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짧게 전화 받고 급한대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마음으로 콩나물시루속 같은 차안을  비집고 올라갔다. 오른손으로 공중손잡이를 잡고 힘겹게 서서 정신줄을 놓고있는 사이 도적이 손쉽게 웃옷호주머니의 쪼르래기를 활짝 열고 스마트폰을 가져가버렸다.

차에서 내려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확인하다가 그만 제자리에 못박히고말았다. 힘빠진 목소리로 휴대폰이 없어졌다는 말을 주위사람들한테 했다. 곁에서 보기가 안타까왔던지 한 녀자손님이 자기의 휴대폰으로 잃어버린 휴대폰번호를 눌러봐준다. 이미 꺼져있어 건너가는 신호라고는 없다. 차장한테 말해보았지만 찾을수가 없다는 얼굴이다.

 집에 눌러앉아 수시로 휴대폰을 꺼내들고 카톡~카톡~ 하면서 사방으로 련락하며 눌러대고 말하고 읽어대도 료금 한푼 나가지 않아 불편함이라고 없는 애완용이였는데...  너무너무 아깝다. 당치도 않는 일이지만 도적이 기계만 가져가고 그안의 카드는 버릴거니까 돌려주면 잃어버린후 재수속하면서 생기는 복잡한 과정들이 없으련만... 매일같이 먼곳에 있는 자식들하고 채팅하다 급작스레 소식 없는 까막나라로 되니 온몸의 힘이 발가락사이로 몽땅 빠져나간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하는 맹랑한 결과를 가슴 저리게 맛보는 순간이였다. 방금전까지도 주인을 위해 일하던 휴대폰이 지금은 어느 휴대폰가게에서 중고로 팔려나가고있을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쓰르르해난다. 살아오면서 도적을 가까이 했던 일들도 하나둘씩 떠오른다.

 13세로 문화대혁명이 일어나던 해다. 북경촨롄의 대오속에 합류되여 장춘의 어느 학교식당에서 식권을 꺼내 밥을 사먹고는 지갑을 그 자리에 두어 현금 20원에 전국량표 50근을 몽땅 잃어버렸다. 그때 그 돈이면 북경까지 왕복할수 있는 거액의 돈이였다. 그 바람에 북경역도 구경못하고 대련에서 터들터들 맥없이 돌아와야 했다.

20세로 70년대 시아버님 환갑준비를 할 때였다. 새로 산 비싼 양복을 가방에 넣고 상점에서 다른 물건들을 구입하다 잃어버렸다. 그런 일이 있은 뒤 외출때마다 의식적으로 조심에 또 조심을 기하며 살아왔지만 이번에 또 당한거다. 실수를 되풀이하는 인생 어쩔수가 없다.

휴대폰을 잃어버린 이야기를 하니 하학하고 집에 돌아온 국봉이조카가 자기는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비결은 잠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휴대폰이 손에 항상 들려져있기때문이란다.

《가방끈이 잘려나갔네!》 멜가방을 점검하다 또 한번 흠칫했다. 이번에는 정말 기쁘게 놀랐다. 리모델링하는데 쓰려고 챙긴 만원돈이 봉투채로 고스란히 들어있었기때문이다. 가방끈 하나만 잘려나간걸 보면 뻐스가 종점역에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도적이 하던 일을 멈출수밖에 없었던것 같다.

질긴 나일론실로 가방끈을 기우면서 택시비 쓰는것이 아까와 대중교통만을 고집하는 자신을 몇번이고 반성했다. 현금이며 소중한 물건들을 몸에 지녔으면 택시라도 부를것이지 십원 돈 두장이 아까와 도적한테 기회를 마련해준거다. 평소 아끼기만을 고집하며 티끌 모아 부자되려는 일이 때로는 제손가락으로  제눈 찌르는 행위인것 같다.

휴대폰을 잃기는 눈깜짝할새여도 복원수속을 하는데는 반나절이 걸리는데 자못 번거로왔다. 오래동안 쭈욱- 사용해오던 휴대폰번호는 웬일인지 내 이름이 아닌것으로 사용되고있었다. 원래 휴대폰번호를 복원하려면 내가 정확한 이름을 댈수 없는 상황에서 개인정보류출로 해줄수 없다고 한다. 카드안에 얼마전에 입금한 돈 300원이 고스란히 들어있어 잃어질가봐 은근히  속이 탄다. 설마 이 큰 도시에 가는 곳마다 안된다고 할리야 없지. 대행이 아닌 본사를 찾아갔다. 요구대로 수속비 15원, 신분증복사본 그리고 최근에 통화한 10여명 이름과 번호를 적어주니 대조해 확인하고나서야 원래 휴대폰번호가 제구실을 할수 있었다.

복원된 카드를 끼워넣자 휴대폰에 주루룩- 친구들의 이름과 함께 번호가 떠오른다. 다시는 중요한거 잃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려 작은 가방 하나를 더 챙겨 메는 습관을 키우고있다. 휴대폰이며 지갑을 꺼낼적마다 조심스레 눈앞에서 꺼내게 되니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도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다.

며칠전 신문에서 보았는데 한 손님이 도적당한 이야기다. 사우나에서 깊은 잠에 곯아떨어졌는데 도적이 손님의 허리배가 불룩한걸 보고 3300원을 가져간 사연이다. 비록 남의 일이지만 나도 휴대폰을 잃어버려 가슴 아픈 일이 있었기에 항상 조심해야 할 일이다.

이번 일의 교훈을 통해 풀려졌던 경각성이 탱글어지며 경종을 받고있다.

교하 허순옥/길림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료녕성 무순경제개발구 사방태조선족촌에는 마음씨 착하고 아름다운 마을의 “천사”로 불리우는 리옥선녀성의 미담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세기 70년대 사방태촌에 의지 할곳 없는 80세 가까운 백씨 할머니 한분이 있었다. 로인은 비록 자녀들이 있고 딸집도 멀지 않은 시내에 있었지만 홀로 살고있었다. 당시 ...
  • 2014-07-11
  • 아리랑 지킴이 진용선(왼쪽) 강원 정선아리랑연구소장이 2005년 중국 길림성 왕청현 길상촌에서 조선족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아리랑을 녹음하며 기록하고 있다. 정선아리랑연구소 제공 [사람과 풍경] ‘정선아리랑 가사사전’ 낸 진용선씨 20여년 발굴 외길…한·중 발품 5503수 기록 ‘아리랑...
  • 2014-07-11
  • 김춘자할머니의 “젊은 비결”이 바로 운동    “생활을 사랑하기때문에 삶도 그만큼 나를 우대해주는것이구만.” 화분에 천천히 물을 주고있는 김춘자(68세)할머니 모습은 평온하고 자상했다.연길시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의 한식구로 불리울만큼 8년이란 시간을 단영사회구역과 함께 한 김...
  • 2014-07-11
  •   법을 속인 행복의 꿈… 그건 악마의 덫이었다 ‘이제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단 하루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정상적인 신분으로 딸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백 번 반성하고 앞으로 우리의 고국 한국 땅에서 부끄럽지 않은 동포 신분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반복된 동포들의 비극을 헤아려...
  • 2014-07-10
  •   7월 4일 오전, 도문시 석현진 수남촌 주간로인부양쎈터, 100여평방메터 되는 널직한 집안에서 10여명 로인들이 오손도손 모여앉아 화투를 치거나 한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있다. 지난해에 활동실을 개조하여 만든 주간로인부양쎈터이다. 쎈터에는 텔레비죤, 노래방기계, 음향시설과 민족복장, 북 등 여러...
  • 2014-07-10
  •   《자,자- 다들 준비…》지휘자가 지휘봉을 들어올리는 순간 지휘봉에 맞춰졌던 초점들은 이내 각자앞에 놓여진 악보로 옮겨진다. 그러고는 힘찬 연주곡이 울려퍼지면서 여느 악대와 다름없는 연주의 장이 열린다. 간간이 긴 세월을 거슬러온 낡은 악기들이 내뿜는 음리탈마저 아름답게 들리는 이곳은 룡정시...
  • 2014-07-09
  • 지난 5월말 오전 서울에서 중국 지린 성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주도인 옌지(연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일이다. 비행기에 탑승하니 내 좌석의 복도 쪽 옆자리에 몸집이 좀 큰 할머니가 이미 앉아 계셨다. 내 자리가 안쪽이라고 하니 그분은 '내가 다리가 아파서' 하시며 일어서지 않고 몸을 옆으로 돌려 내가 간...
  • 2014-07-09
  •   불과 한세대전만 하더라도 로년이란 손자들 뒤바라지를 하면서 쓸쓸히 인생을 정리해가는 시기로 여겨졌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다소 억지스러운 위안처럼 들렸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였다. 자식들을 키우고 가르쳐야 하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신만의 인생을 만끽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 2014-07-09
  •   고열속에서 일하는 최선봉 깨끗한 길바닥 보면 기분 좋아 7일 12시경, 연길시의 기온은 섭씨 30도, 로면의 온도는 섭씨 40도를 초과했다. 정오의 땡볕에 행인들이 줄어들고있을 때 환경미화원 최선봉은 시공안국앞 광명거리를 청결하고있었다. “바닥에 뱉어버린 껌은 인차 청소하지 않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요...
  • 2014-07-08
  •   로천신수리 30년 응재우씨 5일, 한낮의 신시대쇼핑광장 서쪽골목, 볕에 그을려 피부가 가무잡잡해진 신수리공 대여섯이 줄지어 앉아있다. 번듯한 간판도, 그럴싸한 간이건물도 없이 그냥 시장바닥을 터로 잡고 일에만 열심한다. “아저씨, 이 신발이 질이 그닥잖은가봐요. 몇번 신지도 않았는데 구두굽이 벌써 ...
  • 2014-07-08
  •   4일, 연길시천원토지측량계획유한회사 사업일군들은 섭씨 30도를 웃도는 고온에도 일상과 같이 조양천진 지역의 토지측량에 나섰다. 료해한데 따르면 이 회사에서는 주로 연길시 농촌지역의 택지측량을 하는데 지난해 3월부터 조양천진 지역의 측량을 시작했고 이 작업은 2016년까지 지속된다. “주로 봄, 여름...
  • 2014-07-08
  •   연길시교육국에 알아본데 의하면 현재 연길시에만 교육국 허가를 맡은 사교육기구는 60여개소, 그중 예술, 스포츠, 학습지도 등에 해당되는 분야는 많지만 정작 독서지도를 전문 가르치는 학원은 가뭄에 콩나듯이라고 한다. 사교육열때문에 엄마들은 아이가 학원에 다닐수 있는 최저나이인 4살이 되기 바쁘게 무엇을...
  • 2014-07-07
  •   “백성들에게 책임지는 서기로 되겠습니다!” 연길시 조양천진 근로촌 당지부 서기이며 촌장인 의봉민(59세)은 이같은 말을 실천에 옮기고있다. 1994년부터 촌서기직을 맡은후 의봉민은 근로촌의 2026명에 달하는 조선족, 한족 촌민들을 이끌고 촌의 산업구조를 조절하고 농업산업화와 로무경제를 크게 발...
  • 2014-07-07
  • 대한민국 워킹맘들에게 조선족 베이비시터 ‘이모님’은 없어서는 안 될 특별한 동거인. 그녀들은 나보다 더 현실적인 모성애로 24시간 아이를 돌보는 대리‘엄마’이자,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하는 고용된 헬퍼’다. 교포이자 외국인인 이상한 나라의 이모님이 일으킨 삶의 유쾌한 파장. 내 아이...
  • 2014-07-04
  • 작년 중국에서 사망한 한국인 수는 118명, 그 중 40%는 돌연사이고 대부분의 원인은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아마 과도한 음주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된다네요. 저도 10여 년의 중국 생활 중에 가장의 돌연사로 슬픔을 겪는 경우를 가까이에서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남편과 아빠를 하루 아침에 더구나 이국 땅에서 이별의 눈...
  • 2014-07-04
  •   생수 매출액 동기대비 20% 증가 소비자들 물에 대한 인식 변화 “물로 치료하지 못하는 병, 약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속설이 돌 정도로 최근 생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주내 소비자들의 마시는 물에 대한 인식도 서서히 변화되고있는 추세이다. 주내 소비자들의 생수소비변화는 슈퍼마켓, 요식업체의 생...
  • 2014-07-03
  •   북산가두 통신원들과 기념사진을 남긴 정금화(앞줄 좌2)     올해 중국공산당 탄생 93주년을 맞이하면서 북산가두의 당위선전위원 정금화는 영광스럽게도 연길시우수공산당원의 영예를 지니게 되였다 .이 빛나는 영예속에는 정금화의 가두사업에서의 피타는 노력이 들어있다 . 2010년에 북산가...
  • 2014-07-02
  • 국가급 생태향, 위생향 룡정시 덕신향의 이모저모 룡정시 덕신향이 날로 특색있고 매력있는 고장으로 변모하고있다. 룡정시동부에 위치한 덕신향은 산하에 7개 행정촌을 두고있으며 고추, 마늘, 잎담배를 많이 생산하고있어 “세가지 매운 맛의 고향”이라는 미명을 갖고있다. 20일, 국가급생태향, 국가급위생향...
  • 2014-07-02
  • 당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6월 26일 연길시 건공가두 연춘사회구역의 공산당원과 입당적극분자 30여명은 연변혁명렬사기념관에 찾아가 렬사기념비앞에서 입당선서를 했었던 그제날를 장엄하게 되새긴뒤  연변 혁명력사전람관을 돌아보면서 당에 충성할것을 다시한번 다짐하였다. 이어 사회구역당위원회에서는 당건설사업...
  • 2014-06-30
  • 누구에게나 일생동안에 큰 운이 몇 번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운을 잡는 사람도 있고 놓치는 사람도 있다. 필자가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한국에서 어떻게 교사가 되었냐' 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교사를 하던 필자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할 일이 없이 지냈다. 아침에 일어나 쫓기며 출근 준비...
  • 2014-06-27
‹처음  이전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