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시 연화조선족향에는 시어머니 김춘옥(67세)을 잘 모시는 한족며느리 부요령(符耀玲)에 대한 이야기가 미담으로 전해지고있다.
《정말 대단하오, 친어머니도 아닌 시어머니를 그것도 중풍에 두번 걸려 운신도 잘 하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한족며느리가 지극정성으로 모신다니 정말 효부라니까….》
10여년전만하여도 부요령(45세)은 린근 청산향에서 결혼하여 깨알이 쏟아지는 생활을 하면서 귀여운 두딸을 낳아 희망속에서 살아왔다. 그런데 하늘의 풍운조화는 예측키 어렵다더니 남편이 불시에 급병으로 사망하면서 갓 서른살을 넘긴 부요령은 졸지에 과부로 되여 앞길이 막막하였다.
이때 린근의 조선족마을에서 언녕부터 사이좋게 보내던 조선족남성 리성근은 부요령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 리성근의 안해는 철부지 아들을 두고 어데론가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수년간 외토리신세로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고있었다.
생활형편이 넉넉하지 못해도 경력이 비슷한 리성근과 부요령은 다시 시작한 혼인을 소중히 여기면서 2000년 1월 결혼식을 올렸다. 리성근은 결혼한 그해 9월에 부요령에게 어머니와 자식들을 맡기고 한국에 일하러 갔다.
그러다 시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반신을 잘 쓰지 못하던것이 지난해에는 또 재풍을 맞아 3개월 남짓이 꼼짝하지 못하고 누워있게 되였다.
부요령은 시어머니의 똥오줌을 받아내면서 갖은 고생을 다 했다. 의사를 청해온다, 약을 지어온다, 세수시키고 목욕시킨다며 정성을 다해 살뜰히 보살펴드렸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더니 부요령의 지극성정으로 시어머니의 병세가 많이 호전되여 지금은 대체상 자립할수 있게 되고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면서 변소출입도 할수 있게 되였다.
부요령은 리성근의 아들애한테도 자기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고있고 자기의 두 딸도 공부를 잘 시키고있는지라 큰딸은 길림대학에서 공부하고있다.
얼마전 부요령은 시어머니에게 휠체어를 사드렸고 적적해 하실가봐 매일 시어머니를 모시고 마을돌이를 시키고있다. 그리고 무슨 경사가 있으면 부요령은 꼭 시어머니를 휠체어에 모시고 구경시키군한다.
지난 8월20일 연화조선족향 설립 50돐 경축행사때 다른집 며느리들은 고운옷을 차려입고 축제를 즐겼지만 부요령은 시어머니를 휠체어에 모시고다니면서 시어머니곁에 꼭 붙어서 한발도 떠나지 않고 구경시켰다.
며느리의 소행이 너무 고마워 시어머니 김춘옥은 《우리 며느리같은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것이요. 나는 며느리덕에 건강을 찾았고 세상구경도 하고 사람다운 대접도 받으며 만년을 행복하게 잘 사우다》라고 하면서 며느리 자랑을 늘어 놓군한다.
길림신문/김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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