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 있는 남편에게” …그리움 묻어나는 ‘감동’ 편지에 가슴은 ‘뭉클’ 누구에게나 그리운 사람은 있다. 매일 생각나진 않지만 그리운 이의 얼굴과 목소리는 가슴 한 켠에 자리하고 함께한 시간들은 이따금 되새기는 추억이 된다. 이때 글로 털어놓는 진심어린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16일 국민권익위원회가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한 편지 한 통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50년 만에 한글을 배운 할머니가 처음으로 쓴 자필 편지다. 받는 이는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남편이다.
편지 제목은 ‘하늘나라에 있는 당신에게’. 할머니는 편지에서 “가슴이 메어지겠다…곧 돌아오겠다던 당신은 오늘까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는 말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남겨진 가족들의 소식을 전하며 “늙으신 부모는 저 세상으로 떠났고 생후 4개월 된 아들은 어느덧 부산의 한 은행 지점장으로 착실히 살고 있다”고 적었다. 자신의 굴곡있는 인생에 대해선“(나는) 작은 농사 지으면서 아들 공부시키기가 쉽지 않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장사를 했다”는 한 문장으로 짧게 설명했다.
할머니의 편지는 “우리가 만나면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훗날 나도 당신 찾아 하늘나라 가면 나를 찾아주소. 우리 만날 때까지 편히 계십시오”라는 글로 끝났다. 너무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남편이 알아볼까 걱정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손으로 직접 쓴 편지는 삐뚤빼뚤한 글씨체에 맞춤법도 틀린 게 많았다. 하지만 할머니가 몇십 년 간 간직해온 그리움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편지를 본 네티즌들도 “글을 배우신 할머니가 감동도, 예술도 배우셨다” “손이나 머리가 쓰는 글보다 마음이 쓰는 글은 역시 다르다” 등의 소감을 전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 할머니도 한글을 배우실 때 내 이름을 먼저 알려달라고 하셨다”는 댓글을 남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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