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오또기같은 삶, 손끝에 스타킹꽃 피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4월8일 08시31분    조회:311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리명화씨(55세)는 두 다리로 몸을 지탱할수 없는 장애자이지만 그녀의 인생은 되려 넘어질줄 모르는 오또기를 닮아있다. 지난 1일, 북대아원아파트에 위치한 그녀의 집을 찾았을 때 그녀는 방안 가득 메운 스타킹꽃들속에 앉아 환하게 웃고있었다.

원견성있는 부모의 고집하에 드팀없이 고중까지 마친것이 후날 자신에게 얼마나 큰 디딤돌이 되였는지 모르겠다며 담담하게 말하지만 부모의 등에 업혀 친구의 등에 업혀 고생스럽게 학업을 마치기까지 그녀의 쾌활한 성격과 강인한 의지력이 한몫 했을것이라는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수 있다

룡정시 조양천에서 나서 자란 리명화씨는 고중 졸업후 수놓이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1985년에는 연길에 진출해 복장점을 꾸렸다. 제법 두둑한 수입을 올리게 되자 비슷한 처지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까지 보았다.

부지런한 그들 부부는 쌀가게도 해보았고 물만두 껍질과 국수면발을 만들어 팔기도 했으며 수놓이도 해보았고 세탁소도 운영했었다. 긴 세월동안 그들을 지탱하게 해준것은 서로를 리해하는 마음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였다.

수공예에 흥취가 많았던 리명화씨는 우연히 녀성문화쎈터에서 스타킹꽃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되였고 장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날로 높아질것이라 판단하고 전문 스타킹꽃을 만들어 팔기로 했다. 일본에서 기원한 스타킹꽃은 약한 쇠줄에 나일론망사를 씌워서 꽃송이모양을 만들어내는 공예이다. 리명화씨는 여문 손부리덕에 어떤 꽃송이든 척 보면 그대로 만들어낼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저보다 빨리 스타킹꽃을 시작한 분들이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가 생각해봤습니다.” 리명화씨는 꽃송이만 만들어서 병에 꽂아넣을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으로 완성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꽃꽂이 교육을 받기로 했다. 미구에 꽃 한송이 풀 한포기도 그녀의 손을 거치기만 하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게 되였고 그녀의 스타킹꽃은 모두 앞다투어 사가는 상품이 되였다. 이에 그녀는 탄력을 받고 과감히 가게를 냈지만 불행은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2010년 이웃가게에서 시작된 화재가 리명화씨의 가게까지 홀랑 태워먹은것이였다.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고 기둥같이 의지가 되던 남편이 몸져누웠다. 간암말기였다.  “견딜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딸이 눈에 밟혀 모진 생각도 가질수 없었어요.”

다시 일어나 남편을 마지막 날까지 극진히 보살폈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하에 딸도 순조롭게 대학에 보냈다.

그리고 힘든 나날에 그녀에게 의지가 됐던 스타킹꽃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에 매장을 내고 스타킹꽃 부자재를 팔기도 하고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도 하면서 가까스로 얼굴에 웃음을 띄우기 시작한 그녀에게 화가 또 들이닥쳤다. 3년만에 매장에 두번째 화재가 난것이다. 그녀는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한달간 손놓고 누워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에라,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데 뭐가 대수람.”  그녀는 또 털고 일어났다.  60여평방되는 살림집에서 언니동생으로 지내는 지인 둘과 손잡고 새출발을 하기로 한것이다. 스타킹꽃 만드는 법을 배우러 시도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손님들때문에 그녀의 집은 항상 흥성흥성하다. 언제나처럼 활짝 웃는 그녀가 지난 세월 갈대처럼 모진 풍파에 부대끼던 사람인줄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다. 불편한 다리때문에 엎드려서 팔꿈치로 몸을 지탱한채 스타킹꽃을 만들던 습관때문에 팔 전체에 신경위축이 왔지만  그녀를 넘어뜨리지 못한다. “죽는 날까지 웃으며 살아야지 하고 생각하면 모든 고민이 부질없는것이 됩니다.” 병마도 이제는 그녀를 어찌할수 없었는지 리명화씨는 기적적으로 신경위축을 이겨내고 여전히 야물딱진 손놀림으로 스타킹꽃을 만들어낸다. “올해는 2, 30대를 겨냥하여 승용차 장식품, 디퓨저와 같은 제품을 만들어낼 생각입니다.”

리명화씨는 스타킹꽃 공에품이 더욱 넓은 시장이 있을것으로 내다보면서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한 동시에 SNS에도 홍보하는 부지런함을 보이고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자그마한 체구에 그 누구보다도 강한 힘이 느껴진다.

연변일보 글. 사진 리련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자료사진 서로 수십년을 그리워하던 남녀가 끝내 다시 만나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영국 BBC 방송이 65년만에 부부의 연을 맺게된 이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영국 더비셔주에 살던 86세 데이비 목스씨와 82세 헬렌 안드레씨는 1951년에 결혼을 약속했던 ...
  • 2016-11-14
  • [백성이야기39] —흑룡강성 시골출신 현진성, 김길순 부부의 도시진출이야기 안해(김길순)가 불어주는 멋진 쌕스폰연주에 남편(현진성)이 멋진 노래가락 뽑는다/김성걸기자 현진성(58세), 김길순(57세) 부부의 요즘 일상은 “이번에는 어느 곳에 유람을 떠나볼가” 하는 행복한 고민으로 시작된다...
  • 2016-11-12
  • ‘carrot(당근)’이 ‘karat(금의 순도 단위)’을 돌려주러 나타났다. 밭일 도중 잃어버렸던 결혼반지가 3년 만에 당근에 끼인 채로 주인 앞에 나타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고 독일 빌트지 등 외신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트 뮌스터라이펠에 사는 82세 노인...
  • 2016-11-09
  •   11월 4일 오전, 장춘시 록원구조선족소학교에서 진행된 “효심소녀”-최영진학생을 위한 의연금모으기행사 현장. -록원구조선족소학교 사생, 학부모들 2만6천여원 의연 -조선족 네티즌 근 5천원 의연 장춘시의 “식물인”조선족남편을 5년째 극진히 돌보는 한족안해 장방의 사연이 《...
  • 2016-11-07
  • “이 시대의 여론감독의 역할, 기자들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문제를 해결하는것, 그것이 우리 기자들의 의무이며 일하는 보람이 아니겠습니까?”   1일, 연변라지오TV방송국 뉴스쎈터 사무실에서 만...
  • 2016-11-04
  • 척추를 다쳐 걷지 못하고 휠체어를 타던 25세 신부는 결혼식장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지난 8월 미국 ABC 뉴스는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끝없는 노력을 통해 결혼식장에서 두 발로 선 신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조지아주 마리에타에 사는 재키 곤처(Jaquie Goncher)는 지난 2008년 17살 때 친구 집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 2016-11-02
  • 헤이스 "10년 고민…미국에는 죄책감"…"한점도 팔지 말아달라"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프랑스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외국인으로부터 기증받은 미술품으로는 최대 규모인 미국 텍사스 주(州) 헤이스 부부의 컬렉션은 왜 미국이 아닌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으로 갔을까.  미국 일간 뉴욕타...
  • 2016-10-29
  • 지난 10월 12일, 연변대학 로간부처, 연변대학 로과학기술사업자협회, 연변로교수협회 책임자들과 김수철교수의 학우대표들이 김수철교수(92세)의 저택을 방문하였다.  제4기 연변농학원 졸업생일동은 “福如東海 壽比南山”“21세기‘리시진’김수철교수에게 드립니다”는 글문을 새긴...
  • 2016-10-28
  • [연해지역 조선족 인물탐방] 광주2 - 만년이 즐거운 “광주시 조선족로인협회” 개혁개방 이후 동북삼성의 조선족 창업자들이 연해지역으로 진출하면서 이들을 동반한 조선족 로인군체도 연해지역에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광동성의 경우 6-700여명 조선족 로인들이 거주하면서 심수, 동관, 혜주, 광주 등...
  • 2016-10-21
  • '미각'양꼬치 서용규 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 나춘봉 서울특파원 = '미각'양꼬치 서용규 사장 한국에서 ‘친구간에 동업과 금전거래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금기사항을 깨고 친구들끼리 서로 도우며 아름다운 성공신화를 써가는 이들이 있다. 흑룡강성 경안현 서광촌에서 함께 자란 &lsq...
  • 2016-10-19
  • 하루밤 부부라도 만리장성 쌓는다 -“식물인”조선족남편에게 정성을 다하는 한족안해 장방의 이야기 오전 11시반이다. 장춘시 조양교부근의 모 보험회사 문어구, 많이 허술해보이지만 그나마 깔끔한 옷차림을 한 40대 초반의 한 녀인이 문을 나서더니 자전거에 씨잉 올라탄다. 씨엉씨엉 페달을 밟아 부리나케 록...
  • 2016-10-18
  •   14일,연변성보장학재단은 연변대학에서 2016년도 연변성보장학금발급식을 가지고 연변대학의 20명 연구생에게 인당 4000원씩,19명의 본과생에게 인당 3000원씩,도합 39명의 연구생,본과생에게 13만 7000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날 장학금을 받아안은 연변대학 약학원 조방일학생은“성보장학금은 우리에게 ...
  • 2016-10-18
  • 칭다오민족사회 백혈병 어린이 구조에 발벗고 나서 한때 엄마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승리양(오른쪽)   (흑룡강신문=칭다오) 장학규 특약기자=경제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끈한 정은 어느새 말라버리고 냉랭한 금전관계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칭다오 민족사회 전체가 떨쳐나서서 백혈병에 걸린 조선족...
  • 2016-10-17
  • 조선족 가정에서 출생, 한국에 와서 완전한 이방인 돼 조선족 형제의 꿈을 찾아가는 여행에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대한민국을 찾은 수많은 조선족이 계십니다. 그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길 원하며, 그들을 향한 관심이 표현되기를 또한 소원합니다. 다음은 노숙인 사역을 하며...
  • 2016-10-14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3포세대라는 말이 있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치솟는 집값과 물가 등의 이유로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을 일컫는 신조어다. 요즘은 그 이상의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라는 용어까지 나올 정도로 청년층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인구 1000명당 혼인 ...
  • 2016-10-13
  •   본사소식 10월 13일,  83세의 원 목단강군구정위 김강희장군이 료녕성한마음애심기금회에 사랑의 성금 5천원을 또 기부했다.    김강희장군은 리직후 심양시내 여러 중소학교와 대학들에 다니며 혁명전통보고를 해주는것이 중요한 일과로 되여왔다 그런데 얼마전 오랜 지병이 도...
  • 2016-10-13
  • 연길시 수상시장 부근에 있는 카페 “인가비(寅咖啡)”는 얼핏 보면 주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지만 북적북적한 거리 한켠에서 아담한 디자인을 갖추고 하루종일 그윽한 커피향을 퍼뜨린다. 녀자친...
  • 2016-10-12
  • 자기소개를 하고있는 선남선녀들 10월 5일 길림시에서 해내외 조선족 싱글남녀 만남의 장이 펼쳐졌다. 상해, 북경, 대련, 장춘, 서울 등 해내외 각지의 조선족 청년남녀 30여명이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행사장을 찾은 최용걸(32세)씨, 세살우 다섯살아래 현숙한 조선족신부감을 찾는것이...
  • 2016-10-08
  • 수십년만에 닦쳐온 이번 홍수는 우리 연변지구에 크나큰 재앙을 가져왔슴니다. 이제 곧 한달만 지나면 수확을 앞눈 양수진 논벌은 하루밤사이에 진흙탕물에 매몰되고 병풍처럼 둘러싸여있던 옥수수밭은 맥없이 쓰러져있습니다. 풍비박산된 집앞에서 령혼없이 서있는 농민들보니 넘넘 가슴아파서 목이 멥니다. 인정이 점점 ...
  • 2016-09-30
  • 심양농업대학교 수리학원 토목공정전업 3학년 김성룡씨의 이야기  아버지를 업고 대학교에 다니는 한 조선족학생이 있다. 그가 바로 심양농업대학교 수리학원 토목공정전업 3학년생 김성룡씨다. 고향이 무순시 청원현 남산성진인 김성룡씨는 소학시절에 부모가 리혼해 줄곧 아버지와 의지해 생활해왔다. 그가 6학년에...
  • 2016-09-29
‹처음  이전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