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들은 책으로 도 다른 세상을 만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9월14일 15시44분    조회:126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여기 지극히 개인적인 독서가 어떤 사교모임보다도 친밀할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2013년에 결성됐고 회원이 160여명인 온,오프 라인 독서동호회 “삼수학당독서동호회”이다. 회원 대부분이 상해에 있는 조선족들로 이루어졌다. 물론 흥미를 느끼는이라면 모두 참여할수 있는 동호회, 입소문을 타고 우리 연변지역은 물론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있는 조선족들과 한국이나 일본 등에 나가있는 우리말 우리 글을 사랑하는이들도 이미 참여했다.

오래전 지인의 소개로 이들의 위챗 온라인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이들의 독서모임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달 취재차 들렸던 상해, 이 기회를 빌어 이들의 독서모임에 참여하고저 했지만 아쉽게도 일정이 어긋나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그리고 10일 “삼수학당독서동호회”를 이끌어가고있는 길현정(36살)씨와 련락이 닿아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동호회의 이야기를 전해들을수 있었다.

고향이 안도인 길현정씨, 현재 상해에서 지한문화전파유한회사를 운영하고있다. 그녀가 그토록 독서동호회를 아끼는건 우연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즐겨왔던 그녀도 한때는 글쟁이가 되려는 꿈도 품었었단다.

“요즘은 일이 바빠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해요. 대신에 저희 독서동호회를 통해 많이 배우고있어요. 독서를 좋아하는이들의 모임이라 소통도 잘되구요.”

길현정씨가 독서토론에 관심을 가지는이들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지금이야 160여명이 되는 제법 몸집이 커진 독서동호회였지만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시작할 땐 길현정씨와 몇몇 지인이 독서에 대한 취미로 매주 토요일 두시간씩 독서토론을 해왔다. 모임을 이끌어가는 길현정씨가 다음기 독서모임 주제를 내놓으면 그 주제를 둘러싸고 자신의 기량껏 글을 써왔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은 꼭 책 한권을 읽고 독서토론을 통해 서로의 책의 리해에 대한 “다름”을 공감해갔다.

말 그대로 책을 마음에 담아 자신의 진솔한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토론형식의 모임을 통해 독서 자체의 목적도 있겠지만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련결과 소통에 중점을 두었던것이다.

처음 시작할 땐 모임장소 섭외도 어려웠다. 다행히 상해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무료로 교실을 제공해 사용하다 그들의 독서모임이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많은 회원이 몰려오자 커피숍이거나 회사 사무실을 빌려 쓰다가 작년 5월부터 길현정씨의 회사 사무실에서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독서모임을 끝내고나면 왠지 가슴 한구석으로부터 뜨거운것이 벅차오르더라구요. 소통의 부재속에서 살아가고있는 현대인들에게 책이란 매개체를 통해 진솔하고 따뜻한 대화의 장을 열어가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됐어요.”

길현정씨는 회원들의 이러한 소통안에서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던 억눌린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되고 진심어린 경험과 공감속에서 상한 감정이 치유되는 “독서치료”의 효과도 경험하게 됐다고 말한다.

상해 모 화장품회사에 출근하고있는 허선녀(29살)씨는 일찍 “삼수학당독서동호회” 독서토론을 알게 되여 지금까지 꾸준히 모임에 참가하고있는 회원이다.

그녀는 독서토론모임에 나가는 원인에 대해 “고향을 떠나 이곳 상해에서 조선족들의 독서토론모임이 있대서 무작정 찾아왔어요. 저 역시 책읽기를 좋아하구요.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타향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속시원히 털어놓을이가 없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각자의 대처방식을 나누면서 서로의 감정표현 방식에 대해 리해하고 공감할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라고 독서모임 례찬을 터놓는다.

그녀뿐만이 아니란다. 독서모임을 다니면서 남달리 우리 말 우리 글에 애착을 보이던 한 회원이 있었다. 글쓰기를 즐기던 그는 늘 직장생활을 이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꾸준히 작가라는 한우물을 팔지에 대해 방황을 하다가 독서모임 회원의 큰 격려끝에 드디여 한국에서 첫 책을 출간하고 작가로 데뷔했다.

그때 그토록 뿌듯했다는 길현정씨이다.

각자의 일정이 바빠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자주 갖지 못하고 모임이 입소문을 타면서 타지역 조선족들과 한국이나 일본에 나가있는 조선족들도 관심을 보인다는 지인의 말에 길현정씨는 좀더 폭넓은 모임을 조직하고저 지난해에 “삼수학당독서동호회”라는 위챗공식계정을 내왔다.

온라인 모임에서는 길현정씨가 회원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면 매일 각자 순번대로 읽은 책의 내용중 인상깊었던 구절을 서로 나누면서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 책에 대한 축약적인 느낌과 간접경험을 제공하는 시간을 가지고있다.

길현정씨의 이같은 “독서욕심”은 온라인독서특강으로도 이어진다. 준비막바지단계에 있으니 곧 시작될거라고 그녀는 자부심에 차있었다. 회원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였다.

“저희 독서모임은 틈만 생기면 책을 집어드는 책벌레 회원에서부터 책읽기의 재미에 빠져보고저 막 가입한 회원까지 회원 모두가 열정으로 가득차있다는것이 장점입니다. 독서를 즐기는이라면 지역 상관없이 모두 가입해주세요.”

길현정씨의 독서토론모임에 대한 사랑은 과연 어디까지일가?

모두가 버티기 힘든 세상이라 어렵다고 하지만 미래를 똑바로 응시할수있는 길과 희망은 바로 책에 있다고 믿고싶다. 많은 사람들이 책읽기에 동참할수록 개개인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삶의 잔잔한 기쁨까지 맛볼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윤주임이 아니였더라면 어찌 오늘의 태흥촌이 있겠습니까? 윤주임이 진날 마른날 가리지 않고 진심으로 촌민들을 위해 동분서주한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기와집에서 살고 마을의 길도 다 닦았...
  • 2016-03-08
  • 좋은 일을 하는데는 남녀로소 너나할것없다.오늘은 3월 5일 “뢰봉 따라배우기 날”이다.신흥소학교 2학년 4반 학생들은 최미화 담임교원의 지도하에 은하양로원을 방문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양...
  • 2016-03-05
  • 시아버님 사랑 태명숙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이다.”란 말이 있다. 시아버지 사랑을 듬뿍 받았던 나로서는 이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다. 내가 23살 꽃나이에 꽃너울 쓰고 박씨가문에 시집 온지도 어언 2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옛날부터 한동네 혼사는 힘들다고 했건만 나는 복받은 녀자인지 한동...
  • 2016-03-03
  •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선뜻 나서야죠. 이후에도 이런 일에 부딪치면 서슴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겁니다. 다만 이번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는 더욱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택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2일, “내 고장 훌륭한이 ” 영예를 수여받은 주신흥공업집중구 사업일군인 서염봉(38세)을...
  • 2016-03-03
  • 소고기명세장에 깃든 이야기 백순천   전야에 황금오곡 무르익고 산등성이마다 단풍이 빨갛게 불타던 맑은 가을날 나는 오랜만에 내가 나서 자란 그립던 옛 고향을 찾아가 고향사람들을 만나보려고 서둘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은 촌로인협회에서는 대형뻐스를 세내여 훈춘 방천으로 관광을 떠나는 날이였다....
  • 2016-03-02
  •   * 음악과 함께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   그토록 바라던 시간이 왔어요 모든 사람의 축복에 사랑의 서약을 하고 있죠 세월이 흘러서 병들고 지칠때 지금처럼 내 곁에서 서로 위로해줄수 있나요 함께 걸어가야 할 수많은 시간 앞에서 우리들의 약속은 언제나 변함없다는것을 믿나요 힘든 날도 있겠죠 하지만 후...
  • 2016-03-02
  • 결혼전엔 몰랐던 남편의 모습 미정    련애시절 남편은 생일이나 기념일에 꼭꼭 생화를 한묶음씩 안겨주면서 근사한 식당에도 자주 데려가 맛 있는 음식도 사주었다. 난 그의 자상함에 반했다. “결혼하면 너만을 바라보며 밥도 빨래도 청소도 육아도 다 도와줄게.”라던 그가 결혼후 달라졌다. 물론 결...
  • 2016-03-01
  • 한국인도 반한 중국식 정통 양꼬치의 맛 ‘북경양꼬치’ 북경양꼬치 중국동포가 운영하는 중국식 정통 양꼬치 요리 인기 [디트뉴스24] 고기 마니아들 사이에서 요즘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양고기다.최근 양고기 요리가 대중화되면서 양꼬치 업소가 늘고 있다. 우리에게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양고기는 꼬치라...
  • 2016-03-01
  • 일본 도쿄에서 '샘물 한글학교'를 이끌고 있는 전정선(60) 교장. 그는 2008년 이 학교를 세우고 재일 조선족 2 세인 어린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일본 내 조선족 2세에 한국어 교육   "한중일 3국 잇는 '코리안' 키울 것"   "새 친구들 환영합니다! 입학생, 재교생 다같이...
  • 2016-02-29
  • 아빠의 빈자리 청목   나의 직업은 의사이다. 그것도 하루에도 몇번씩 수술실을 드나들어야 하는 외과의사이다. 의사라는 직업이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참 매력적인 직업일지는 모른다. 사람들의 존중을 받고 수입도 괜찮고 참 이처럼 완벽한 직업이 또 어디에 있겠느냐고 많은 사람들은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 매력뒤...
  • 2016-02-29
  • 선인장의 웃음 김화 “그동안 수고했다. 참 예쁘구나!” 색갈이 선명하고 깔끔한 세개의 봉오리가 자기를 보라는듯 의기양양하게 행복한 웃음을 보내고있다. 그동안 거의 방치하다시피 돌보지도 않았는데 선인장은 잘 견뎌내고 고운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너무 예뻐 허리를 굽혀 입을 바짝 대고 칭찬을 해주었다....
  • 2016-02-26
  • 숨 차게 달려온 나날   박영옥 장백산아래 안도현에는18년동안 이름을 떨쳐온 한 민간단체가 있다. 그 이름은 바로 “안도현백두산아동문학협회”이다 지금으로부터 13년전인 1997년 1월의 어느날, 리룡득선생이 날보고 지금 연변에 아동문학협회가 공백인데 안도에 이 협회를 설립할 계획이니 김동철씨가 ...
  • 2016-02-25
  • 시력을 잃은 안해에게 꽃향기를 선물하기 위해 수천송이의 꽃을 집주변에 심은 한 일본인 남편의 지극정성이 화제를 모으고있다. 미야자키현 신토미초에 사는 구로유키 쿠로키와 그 안해 야스코 쿠로키는 매일 60마리의 소를 돌보아가며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지난 1956년에 결혼한 이래 슬하에 두 자녀를 둔 부부의 꿈은...
  • 2016-02-24
  • 아버지와 술 문 호    늘 한결같은  친구가 나에게 고급술 한병을 선물하였다. 왠지 술병을 마주하니 눈앞이 흐릿해진다. 친구와의 소중한 우정도 그렇지만 문뜩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아버지는 애주가였다. 어쩌면 술은 아버지에게 어쩌면 밥같은것이였다. 아마도 밥과 술중에서 선택하라면 아버지는...
  • 2016-02-24
  • [경남맛집]창원 양덕동 '어린양양꼬치' 왁자한 선술집 느낌이다. 화려하게 꾸며져 있지 않아서 부담 없이 색다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어린양양꼬치'다. 양꼬치집이라고 듣고 들렀더니, 중국 요리 메뉴가 빼곡하다. 중국어로 쓰인 메뉴판도 있다. 조선족 출신의 박순화...
  • 2016-02-23
  • [더 나은 미래] "결혼 이주 여성이라면 모국어 살린 통역사 어때요?" 소셜벤처 '온아시아'의 도전 이상선(37)씨는 열한 살 아이의 엄마이자, 중국이 고향인 결혼 이주 여성이다. 10여년 전, 한국인 남편을 따라 서울에 터를 잡은 후 5년은 '육아'에 올인했다. "애가 좀 자라서 취직하려고 보니 나이가 30대...
  • 2016-02-23
  • 300원의 가치 조홍매                                       대학교를 졸업한지도 어느덧 올해로 강산이 한번 변할만큼의...
  • 2016-02-23
  • 세뱃돈을 고향도 아닌 이국타향에서 값지게 사용하는 이가 있다. 그는 다름 아닌 한국 인천남동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장상훈 군이다. '타인에게 베푼다는 것은 받는 사람만이 아니라 자신도 행복해지는법이다.' 이런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서인지 장상훈 군도 약세군체에 후원의...
  • 2016-02-20
  • 추억의 손목시계 리기춘 어느날 나는 책상서랍을 정리하다가 서랍구석에서 22년이라는 긴 세월을 고스란히 잠들어있던 《상해표》손목시계를 꺼냈다.입김을 홀홀 발라가면서 하얀 손수건으로 먼지를 살살 닦으니 깨끗한 모양새가 그대로 깔끔하게 들어났다.어찌보면 보잘것없이 평범한 손목시계이지만 나에게는 애뜻한 감회...
  • 2016-02-18
  • 그래도 다홍치마가 더 곱지 않을까? 맹영수   지난1년남짓한 기간에 친척, 친우 그리고 지인들의 부름을 받고 20번의 결혼식에 참가했다. 결혼식은 평생의 연분을 맺는것으로써 응당 즐거운 맘으로 축하하여 주고 술잔을 들어야 했다. 허나 번마다 그런 즐거운 기분만은 아니였다. 왠지 어떤 결혼식에 참가하고 귀로에...
  • 2016-02-17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