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희를 넘어 사진작가가 된 리해숙할머니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15일 09시40분    조회:176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진기를  메고  산과 들을  넘나들며



         리해숙할머니.


“인생에 너무 늦은 시작이란 없다.” 이는 76세부터 회화에 전념하여 80세에 개인전을 열면서 세상에 이름을 떨친 미국 녀류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사람들에게 일깨워준 도리이다. 대기만성한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역전 드라마”는 수많은 세계청년들을 격려하였다.
길림성 연길시 공원가두 원휘주택단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리해숙 할머니는 고희를 넘어 사진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일찍 1979년에 철도부문 렬차장까지 담당했던 리해숙 할머니는 퇴직한후 주민구역의 당지부서기와 치보주임을 력임하면서 여력을 발휘하다가 칠순을 넘긴 인생의 황혼 무렵에 사진촬영에 새롭게 뛰여들었다고 한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절대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면 좋겠어요.” 리해숙 할머니가 기자에게 건넨 좌우명이다. 이와 같은 인생신조를 갖고 꾸준히 노력해온 리해숙 할머니는 그야말로 조선족 “모지스 할머니”라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선행으로 시작된 사진촬영
 
“저희 촬영가협회 뿐만 아니라 연길시 공원가두에서 ‘철도아매’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리해숙 할머니는 유명하지요.” 곁에 앉은 연길시 로촬영가협회 최연문 회장은 엄지손을 들었다. 최회장은 리해숙 할머니는 고령임에도 같은 년세의 어르신들보다 훨씬 건강하며 항상 자신감이 넘쳐 주변사람들에게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활력소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리해숙 할머니는 평소부터 누군가를 도와주기를 좋아했다. 리해숙 할머니는 퇴직후 연길시 공원가두 원휘주택단지에서 주민들을 위해 복무하다가 당지부서기 겸 치보주임을 도맡았을 뿐만 아니라 뢰봉반의 일원이였다. 근 20년간 주택단지의 업무를 해오면서 리해숙 할머니는 불우이웃들을 많이 도왔다. 자식이 곁에 없는 로인들의 수발로부터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처지에 이른 어린 학생들까지, 그는 따뜻한 손길을 보내줘 그들로 하여금 삶의 의지를 되찾게 하였다.

주택단지의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것 역시 리해숙 할머니가 평소부터 해오던 선행이였다. 사진기와 전혀 인연이 없다싶이 살아온 리해숙 할머니는 그 시기로부터 사진촬영에 흥취를 가졌다고 한다. 2006년 일흔을 넘긴 나이에 그는 연길시로촬영가협회에 회원가입 신청을 제출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년로한 할머니가 무슨 힘으로 육중한 촬영설비들을 어깨에 메고 산을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겠는가 하고 걱정을 해왔다. 더군다나 사진기의 사용방법을 제대로 익힌다는것도 쉬운 일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당시 최연문 회장은 셔터를 한번도 눌러보지 못한 리해숙 할머니의 사정을 알고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고 한다.

“아니, 나이가 많다고 해서 안된다는 법이 없잖아요. 꼭 배울테니 이 늙은이를 학생으로 받아주세요.” 결국 리해숙 할머니의 간절한 청구에 못이겨 로촬영가협회는 그를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그는 협회의 최고령 회원이였다.
 
“여보, 사진 많이 찍소.”
 
몇년전까지만 해도 병상에 누워 있던 남편이 리해숙 할머니가 야외촬영을 나갈 때마다 하는 당부였다. 남편은 고된 질환으로 장기간 병상에 누워있다보니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 되였다. 그럴 때마다 안해가 찍어온 사진작품들을 감상하며 바깥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허기를 달랬다고 한다. 바깥출입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구경시켜주는것 역시 리해숙 할머니가 사진촬영에 더욱더 집념하게 된 커다란 동력이 되였다.

리해숙 할머니는 촬영가협회에 가입한후 촬영강습반에 다니면서 사진기의 사용방법을 꾸준히 익혀갔고 촬영기술을 련마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여다녔다. 룡정의 진달래꽃축제, 사과배축제, 훈춘의 사과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면 사람들은 사진기를 목에 걸고 바삐 돌아치는 리해숙 할머니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리해숙 할머니는 그뿐만 아니라 협회에서 조직하는 야외촬영활동에도 한번도 빠짐없이 참가하였다. 산을 오르거나 할 때면 사진기, 전용렌즈, 삼각받침대 등 촬영설비에 도시락과 물통까지 합해서 도합 20근이나 되는 짐을 감수해야 함에도 힘든줄을 몰랐다.
“산을 오르면서 머리속에는 항상 어떤 구도를 잡을것인가를 생각하지요. 내가 바라는 화면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르다보니 등에 짊어진 짐이 전혀 무게감을 못느끼지요.”
이처럼 끈질긴 노력과 인내심으로 뒤늦게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벌써 12년이라는 경력을 쌓았다. 가장 아름다운 화면, 가장 리상적인 구도를 찍기 위해 리해숙 할머니는 항상 사고하였다. 공원에서 옥수수를 발가먹는 다람쥐의 모습을 렌즈에 담으려고 4시간동안 다람쥐를 쫓아다녔던 이야기, 산간을 질주하는 고속렬차를 포착하려고 산등성이에 엎드려 몇시간동안 기다리면서 셔터를 누를 가장 적절한 순간을 기다린 이야기, 이런것들은 로촬영가협회에서 누구나 잘 아는 일화가 되였다.

리해숙 할머니의 집바람벽은 온통 사진작품들로 자그마한 전시관을 방불케 했다. 지금까지 창작한 사진작품은 무려 2000여폭이나 되였고 그중 수상작만 300폭이 넘는다. 당연히 이 모든 작품은 그의 충실한 팬인 남편을 위해 정성들여 창작한것들이다.

리해숙 할머니의 “진달래”, “폭포수”, “백년부락”, “민족단결” 등 여러 촬영작품은 아름다운 고향산천의 인문정서를 독특한 예술적 시각으로 반영하였다는 리유로 여러 차례나 크고 작은 상을 따냈다.

어느 누가 “석양은 한없이 좋은데 다만 황혼에 가까울 뿐”이라고 했던가. 일흔에 사진촬영을 시작하여 여든에 진정한 사진작가로 변신한 리해숙 할머니는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삶의 철리를 깨우쳐준다.▣

글 김향덕/<중국민족>잡지 2015년 6호

파일 [ 4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하루 두끼, 일주일 내내 먹어도 싫지 않아!”, “점심밥 먹으려고 오늘도 일찍 학교에 나왔다니깐!”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에 학생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이 학교의 식당밥은 맛있고 깨끗하기로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실로 대학시절의 그 맛있던 학교 식당밥이 지금도 얼마나 추억의 먹거리...
  • 2015-09-16
  •  랴오닝성 출신 김명화씨, 보은서 남편과 9천㎡ 규모 '황토 사과' 재배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 수한면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김명화(44·여)씨는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판진(盤錦)시 출신의 조선족이다. 랴오닝성 사범대학서 일본어를 전공해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1999년...
  • 2015-09-15
  •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왔을 때 카페에서 음료 한잔을 시켜두고 상대를 기다리는것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요즘, 이제 카페가 없는 상황은 상상할수조차 없다. 또한 다양한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카페들도 생겨나고있다. 차와 디저트만으로 만족할수 없는 이들을 위해 맛...
  • 2015-09-14
  •   여기 지극히 개인적인 독서가 어떤 사교모임보다도 친밀할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2013년에 결성됐고 회원이 160여명인 온,오프 라인 독서동호회 “삼수학당독서동호회”이다. 회원 대부분이 상해에 있는 조선족들로 이루어졌다. 물론 흥미를 느끼는이라면 모두 참여할수 있는 동호회, 입소문...
  • 2015-09-14
  •       자전거만리행 홍보 즐기는 김창진로인   올해 74세인 김창진로인은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룡정에가 조선민족홍보행사에 참가하였다.   원 연길시 제6중학교 영어교원직에서 퇴직한 김로인은 중국조선족이라는 자부감을 안고 연변과 조선족민속문화를 열심히 연구하면서 온 세상에...
  • 2015-09-14
  •   20여년전 심각한 경제불황을 겪고있던 일본에서 “백원가게”라는 컨셉으로 경제난에 허덕이는 국민들에게 단비를 맛보게 한 가게가 있다. 바로 다이소이다. 일본돈으로 백엔이면 남비, 그릇, 세면도구 등 웬만한 생활용품은 다 골라 살수 있는 그런 곳이다. 오늘날 우리도 자고 깨면 껑충 뛰여올라있는 ...
  • 2015-09-11
  •   항왜지사·개척농 등 만주 재중동포들, 여전히 신산한 삶 연길 헌책가게 정씨 작은 행복 지켜지길 오늘도 정 씨 헌책가게는 자리를 깔았다. 연길예술극장 건너 쪽 길가. 여우비 내린 뒤 한낮이었다. 늘 그렇듯이 늘어놓은 책상자들이 풀죽은 모습으로 놓여 있다. 그 뒤 계단 위에서는 장기를 두며 보며 다섯 ...
  • 2015-09-10
  •   중국 하얼빈 출신 김화씨 2004년 한국인과 결혼 후 두 딸과 첫 고향 방문 친인척 만나고 백두산·안중근 기념관 방문… "도움 주신 분들 감사드린다" [충북일보] 충북에는 초등학생 2천316명, 중학생 581명, 고등학생 492명 등 모두 3천389명의 다문화 가정 학생이 있다.     충북...
  • 2015-09-05
  • 베이징조선족노인협회 후원이사회 출범   중국월드옥타 이광석부회장 동사장 선임      (흑룡강신문=하얼빈)김동파 기자=베이징조선족노인들의 다양한 활동과 노인협회의 임대문제를 해결하고저 조선족기업가들로 이루어진 베이징조선족노인협회 후원이사회가 설립, 노인을 공경하는 우리민족의 례의범절이 수도권에서...
  • 2015-08-27
  •  연변의 애청자들        항일련군 전적지 답사    중국인민항전승리와 세계 반파쑈전쟁승리 70돐을 맞으며 연변조선어방송애청자협회에서는 연길분회와 왕청분회의 “항일련군혁명정신학습 련환활동”을 벌였다.    8월20일, 연길분회의 60명...
  • 2015-08-24
  •   20일, 왕청새세대관심사업위원회 주임 김춘섭은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시대본보기발표홀(时代楷模发布厅)”프로그램 록화하러 북경으로 향발했다.주당위 상무위원이며 조직부 부장인 곽령계와 해당 책임자들이 연길 조양천공항에 나와 김춘섭을 환송했다. 곽령계는 주당위를 대표하여 김춘섭에게 축하의 뜻...
  • 2015-08-21
  •   통상 완제품으로, 전문 디자이너와 복장사의 손을 거쳐야만 완성되는것으로 여겨지는 의류 제작이 PSN 의류 공방의 박선녀(34세) 사장한테는 조금 다르다. 박선녀씨는 “내 아이한테 입힐 옷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취미가 이제는 일상이 되고 사업이 되여버렸다”고 한다. 18일 찾은 공방, 네댓명의 주부...
  • 2015-08-20
  • 누군가 그랬다. 요즘 우리가 자주 입에 올리고있는 “독서의 계절”이란 사람들이 날씨를 즐기느라 놀러만 다녀서 책이 안 팔리는 때라 굳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따로 불러주는 철이라고… 우리의 일상은 항상 분주하고 바쁜 생활에 치여 산다. 아이들은 학교 공부하랴 학원가랴 일정이 빡빡...
  • 2015-08-18
  • 중국 연변 연주현씨종친회 제9회 장학금 수여식 연길서 현안옥학생에게 장학금을 발급하고 종친회마크를 달아주는 현세욱회장   어른을 존경하고 후대양성에 최선을 다하고있는 중국 연변 연주현씨종친회(회장 현세욱)에서는 지난 8월 15일, 연길 개원호텔에서 '중국 연변 연주현씨종친회 제9회 장학금 수여식'...
  • 2015-08-17
  •   왕청제1실험소학교 리강춘 퇴직교원 “죽음의 고비에서 되살아난후 보람있는 삶을 살고싶었습니다…” 왕청현제1실험소학교 퇴직음악교원인 리강춘(65살)은 일찍 말기방광암환자로서 “사망통지서”까지 받은적이 있다.하지만 그의 락관적이고 진취적이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그를 죽음의...
  • 2015-08-17
  • 소일스킨 네트워크는 2015년 8월에 창업 되었다고 한다. 이 네트워크는 게임 콘텐츠로 진행되는 네트워크로(출처: 유튜브) CEO는 눅잡(Nugjab) 이며, CCO는 레드(Red)로 추진된다. 이 소일스킨 네트워크는 크리에이터 눅잡(Nugjab)이 Game Week(게임위크)를 참여 한 후,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구글은 밝혔다. ▲ 소일스킨...
  • 2015-08-14
  •   “아빠는 키가 작은것을 콤플렉스로 여기고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정반대다. 아빠의 작은 키와 쑥쑥 늘어나는 나의 키로 하여 우리의 키차이가 점점 줄어드는것이 행복하기만 하다. 왜냐하면 점점 줄어드는 키차이가 나와 아빠 사이의 거리를 나타낸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이는 룡정고중 최련화...
  • 2015-08-14
  • 연길에서  김영숙이라하면 아는 사람이 별반 없겠지만 “백조아매”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엄지를 꼽는다.  1925년10월 24일 연갈 리화동태생인 김영숙할머니는 1982년에 철남의 장생지역에 이사오면서 부터 로인학습반을 장장 33 년 빠짐없이 다녀온 분이다.   “학습이나 활동이나 모두 우...
  • 2015-08-12
  •   병상에서 '꿈'을 그리는 김은식 오매불망 그리던 대학꿈을 이루자마자 갑작스러운 질병때문에 대학을 중도이페하고 기나긴 질병과의 사투를 벌리고있는 김은식(30살)의 사연이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있다...
  • 2015-08-06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품위있게 죽을 권리'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최근 안락사가 허용된 스위스에서 건강한 70대 영국여인이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해 생을 마감했습니다. '질 패러우'란 이름의 이 여성은 영국에선 안락사가 불법인 탓에 죽기 위해 스위스로 왔고, 스스로 모든 장례식 준비를 마친 뒤...
  • 2015-08-04
‹처음  이전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