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종이책, 다시 찾은 아날로그 감성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18일 11시54분    조회:162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보자. 집에 책을 읽기 위한 독립공간을 마련하는것이다. 문에는 “서재”라고 써 붙이자. 그곳에는 종이냄새 풀풀 나는 종이책들이 꽂혀있는 서재이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책이 있고 커다란 나무책상과 의자가 있고 그리고 그곳에 당신이 읽고싶은 책 한권을 손에 잡고 앉아 밑줄을 긋기도 하고 페지 모퉁이를 접거나 책갈피를 끼워두기도 한다. 또 졸릴 때에는 가슴이나 무릎 우에 놔두고 잠간 눈을 붙이기도 한다…

“사람들은 보통 영화를 보고 그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것에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죠. 가서 보고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책 얘기가 나오면 갑자기 침묵모드로 돌변해요. 내가 모르는 얘기라고 생각해 위축되군 합니다. 하지만 책도 영화처럼 부담없이 보고 즐길수 있어요. 책 대중화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거예요”

겨울해살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왔던 어느 여유로운 오후날, 연길시제12중학교…. 자리잡은 황영화(32살)씨의 “심정홀”카페를 찾았을 때 그녀가 생글생글 웃으며 전했던 말이다.

그녀만의 아지트인 이곳 “심정홀”카페에서는 한달에 2차례의 독서동호회가 진행된다. 물론 지금의 디지털시대에 그리울수밖에 없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종이책 나눔모임이다.

여느 독서동호회와 마찬가지로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 조금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책 한권을 놓고 서로 다른 책에 대한 리해를 나누는것이 아니다. 이들은 각자 자기의 서재에서 함께 나누고싶은 책들을 “탈탈” 털어온다. 그렇게 한 책상우에 옹기종기 모여놓은 자그마한 책무더기속에서 각자 읽고싶은 책을 찜한다.

책 한권의 값이 부담으로 다가올수도 있는 학생들에겐 그야말로 일석이조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모임에서 각자 읽은 책속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한 서로 다른 감성의 무게를 함께 나눈다.

올 한해동안 어떤 책을 읽었는지, 어디로 문학탐방을 다녀올것인지, 어떤 저자를 초청하였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 시를 랑송하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학생도 있고 어른도 있고 직장인들도 있다.

모임에 참가한 대학생은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는 청춘들의 감성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였다고 한다. 또 한 중년아저씨는 모임에 오는 덕분에 마음먹고 력사책을 여러권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 흐뭇하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 직장인은 시간을 내여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생각하고 토론하며 다양한 쟝르의 책읽기를 하니 마음마저 든든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사람은…

이렇듯 책 한권의 즐거움은 이들의 나눔을 통해 배가 되여가고있었던것이다.

“기계가 세상을 장악할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들려오는 요즘, 젊은 주인공들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종이책 세상속 이야기를 공유하는 장면은 1인 미디어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풍경이 됐지만 정감있고 그리운 풍경이였다.

황영화씨는 “뻐스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책 읽는 사람들보다 스마트폰에 열중해있는 모습이 우리에게 더 익숙하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이런 작은 움직임이 꼭 큰 세상을 움직이리라 믿어의심치 않아요”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것은 현실적으로 출판업계에도 작가에도 도서관에도 영향을 준다. 굳이 종이책이 아니여도 지식과 령감을 얻을수 있는 매체는 많다만 책장을 넘기며 휴식을 취하고 책의 향기를 그리워하는 정서를 대신할수는 없다. 책장에 꽂힌 책들의 량이나 무게와 부피가 우리의 상상력과 인격을 대신해주던 암묵적합의도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려워질것 같다.

사소한 기억들이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한다는것을 경험으로 알게 된것처럼 책이 우리와 함께 한 오랜 추억만으로도 그것을 대신할 무엇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차거운 액정이 아니라 손가락에 착 안기는 아날로그 종이의 향기와 감촉이니 말이다.

책을 읽을수 있는 공간이 가까이 있고 책을 읽을 시간을 낼수 있어 젊은이도 어른들도 엉뚱한 상상과 유쾌한 토론을 벌리며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흰눈이 포근히 덮인 시골집 굴뚝에서 보기좋게 연기가 솟아오른다. 12월21일, 연길시 춘흥촌 신광5대 김종학대장의 집에서는 웃음소리, 노래소리가 넘쳐났다. 전통명절 동지를 맞으며 팥죽잔치가 펼쳐졌다. 마을 지키는 노인들에 인근부락의 노인들도 청해와 신광의 입쌀, 찹쌀과 팥으로 동지 팥죽을 두가마 가득 지었다. ...
  • 2015-12-22
  • 지난12월 20일, 개원호텔에서 후사모(후대사랑협회) 송년회가 있었다.   송년회는 리경호 회장의 축사와 함께 시작되였다. 후사모는 올 한해 정말 많은 좋은 일들을 하였다. 120여명의 회원들로 이루어진 후사모는 매주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장학생들을 선정하여 지원하고있다.   후사모는 올 한해 총10회의 ...
  • 2015-12-21
  • (흑룡강신문=하얼빈) 리헌 특약기자 = 일전 중앙문명판공실과 중국문명넷에서 공포한 '중국의 좋은 사람(中国好人)'추천,평의결과에 한 조선족가정이 '중국의 좋은 사람'에 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화제의 조선족가정이 바로 목단강시 서안구 목단조선족가도 서장안사구의 주민 리봉구(李峰九,51세), ...
  • 2015-12-21
  • 17岁的叶石云是云和县崇头镇梅竹村人。   2009年秋,母亲石明秀和父亲叶明松在49天内先后因病去世,留下11岁的他和81岁的爷爷相依为命。   母亲去世前已生病多年,父亲为此欠下了总计3万元的债务——这些债务没有一张借条,但11岁的叶石云决定替父还债。   捡废品、干零活,6年来,叶石云共计挣到22800元。...
  • 2015-12-20
  • 민간기부단체인 '고사모(회장 한설화)'에서는 19일, 연길 천년웨딩홀에서 총화모임을 갖고 한해를 뒤돌아보고 새해를 기약하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 주위에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단체가 참 많다 고사모도 그중의 한개 한체이다. 비록 설립된지 1년도 채 안되지만 그들이 불우이웃에 대한 사랑은 그 여느...
  • 2015-12-19
  • 어릴때부터 선생님이 되고싶다는 꿈을 가진 연길시 의란진 금성촌의 주설매(23살)는 연변대학사범분원을 졸업하고 연변대학유치원의 선생님이 되여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주설매의 가정에는 잇달아 불운이 닥쳤다. 지난해 9월,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은 주설매의 어머니는 자궁내막암이라는 확진을...
  • 2015-12-17
  • 사진기를  메고  산과 들을  넘나들며          리해숙할머니. “인생에 너무 늦은 시작이란 없다.” 이는 76세부터 회화에 전념하여 80세에 개인전을 열면서 세상에 이름을 떨친 미국 녀류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사람들에게 일깨워준 도리이다. 대기만성한 모지스 할머니...
  • 2015-12-15
  • 고향을 다시 찾은 박금숙 김창복 로인 내외분. 옛 인터뷰를 회고하면   《중국민족》잡지 2013년 2기에는 필자의 “하면 된다는 말을 팔순이 돼서야 실감하고 있어요” 란 제목으로 박금숙, 김창복 부부를 취재해 쓴 기사를 실은적이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1993년 정년퇴직을 맞은 박금숙, 김창복 부부...
  • 2015-12-08
  • 李相富事迹简介       李相富,男,朝鲜族,1948年8月生,中共党员,延吉市灵通按摩院院长。       李相富是河南街道白玉社区居民,30年来,他独自撑起家庭重担,不离不弃、悉心照顾患病妻子,善行义举感动街坊四邻,成为一段佳话广为传颂。     &...
  • 2015-12-08
  • 영국아기 '호프 리'의 모습 세상의 빛을 본지 1시간밖에 안된 아기가 최년소로 장기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언론에 따르면 아기엄마인 에마 리와 아빠인 드루 리는 지난주 태여나 74분만에 숨을 거둔 딸아이 '호프'(Hope)의 신장과 간세포를 성인환자에게 기증했다. ...
  • 2015-12-03
  •                  (흑룡강신문=하얼빈)리강춘 특약기자=길림성 왕청현 신화사회구역 남산소구역에 살고있는 올해 102세에 나는 손춘영로인은 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있다.   손춘영과 남편 서위희는 3남 2녀를 두었는데 자식들은 모두 효성스러웠다. 딸들이 시집가고 아...
  • 2015-12-01
  • 이주민의 경험이 우리 사회에 준 선물 이해응 (서울시 외국인명예부시장.조선족) “고향이 어디에요?” 정체성 고민이 시작되다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생 시절에 한 한국인 유학생이 나한테 던진 질문 한마디 때문이었던것 같다. “고향이 어디에요? 중국 고향 말고...
  • 2015-12-01
  •   길림대학 연변항공승무학교(교장 최옥금)에서는 학교 설립 10주년을 맞으며 11월 26일 ‘사랑으로 가는 길’프로에 1만5천여원 쾌척하는 등 뜻깊은 행사를 개최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비상애심봉사단'을 내오고 사랑의 모금행사를 펼쳐 5천여원을 모금했다. 학생들의 사랑의 마음이 담...
  • 2015-11-26
  • 길림성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에서는 20명의 사회구역공작인원들과 주민지원자들을 조직하여 중국 중앙방송국 CCTV-13프로그램 촬영에 참여하였다. 이른 아침, 20명의 지원자들은  홍보영상 촬영을 위해 조선...
  • 2015-11-26
  • 애심천사원에 대한 연변무역인협회의 사랑은 오늘도 이어지고있다. 11월 26일 오전,  연변무역인협회(회장 허재룡)에서는 연길 발전에 위치해있는 '애심천사원'에 따뜻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사랑의 모금행사'를 펼쳤다.  무역협회에서는 2틀전부터 모금행사를 진행, 짧은 시간내에 양말, 피자...
  • 2015-11-26
  •         11월 19일 이른 아침, 연길시 건공가두 청산소구역의 한 할아버지는 살을 에워싸는 추위에도 꿋꿋이 홀로 눈을 치우신다.    올해 74세의 로당원이신 유영식 할아버지는 매번 눈이 내리는 날이면 주동적으로 눈을 치우시곤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소구역내의 쌓인눈을 보시고는...
  • 2015-11-25
  •  11월19일 연길시에는 큰 눈이 내렸다.찬바람과 급강한 기온은 사람들로 하여금 추운겨울이 왔음을느끼게 해주었다.연길시 구조관리잠 사업일꾼들은 거리를 순찰하면서 구조활동을 펼치였다.  당일 8시쯤 시구조관리잠 사업일꾼들은 수상시장,서시장등 류랑구걸인이 비교적 집중된곳에 도착해 그들을 찾아나섰다...
  • 2015-11-24
  • 남돕는 즐거움을 보약으로 매일마다 짬만나면 지역사회를 돌아보며 이웃의 환자나 독거로인들을 살펴보는 백발로인이 있다.그가 바로 연길시 건공가두 장림지역사회의 72세 최복주이다. 일찍 연길시연남소학교에서 당지부서기로 사업하다 퇴직한 최선생은 퇴직하자 바람으로 자기를 지역사회에 맡기였다. 처음에는 선생님의...
  • 2015-11-23
  • 11월18일 30여명의 독거로인들의 즐거운 모임이 연길시 공원가도 원월사회구역(园月社区) 양로활동실에서 열렸다.민족불문,나이를 불문하고 그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쳐흘렀으며 관심과 보살핌을 받고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情暖夕阳红”을 주제로 한 이번 모임은 한 시간 정도 진행하였으며 사회구역...
  • 2015-11-23
  •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 봉사자들은 2011년“三帮扶”활동을 전개한 이래 줄곧 로인들을 보살핌의 대상으로 여기고 정기적으로 문전방문하여 각종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18일 오전,길림성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 "칠색무지개봉사센터" 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70세 고령의 독거로인 리숙...
  • 2015-11-20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