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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코리안드림, 골육종 진단 받은 김호진 군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6월15일 11시22분    조회: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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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갑작스럽게 골육종 진단을 받고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김호진(가명`16) 군. 농구선수가 꿈인 호진이는 어린 시절부터 손에서 농구공을 놓아본 날이 없다. 건강하고 활발했던 호진이가 이렇게 병상에 누워있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중학교 3학년인 지금 호진이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힘든 항암치료보다 자신의 꿈이 좌절됐다는 절망감이다. 조선족 동포인 호진이의 가족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온 한국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당해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다.
 

  한 달 전 골육종 판정을 받은 김호진 군. 일로 바쁜 아버지를 대신해 고모가 늘 호진 군의 곁을 지키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갑작스러운 투병 생활

조선족 동포로 중국 심양이 고향인 호진이는 올해 1월 아버지를 따라 한국으로 왔다. 부모님은 결혼 초 헤어져 계속 아버지와 살아왔고, 어머니와는 연락이 끊어진 지 오래다.  

중국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했던 호진이의 아버지는 적은 월급과 비싼 물가를 견디다 못해 한국행을 결정했다. 10년 전부터 고모와 할머니는 대구에서 공장일,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오랫동안 한국 생활을 한 가족들 덕분에 호진이의 아버지는 난생처음 밟은 땅에서 한국 물정을 익히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처음에는 한국 생활이 모두 순조롭게 풀리는가 싶었다. 아버지는 한국에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동차 부품공장에 취업했다. 호진이는 화교 학교로의 입학을 준비하며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린다는 부푼 꿈을 꿨다. 10여 년 만에 한국에서 삼대가 모여 살게 된 가족의 행복은 계속될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호진이는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여느 때처럼 집앞에서 농구를 하고 돌아왔는데 무릎에 찌를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며칠이 지나도 아픔이 가시지 않고 걷는 것조차 쉽지 않자 아버지와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다. 상태가 심상치않자 동네 병원에서는 바로 큰 병원으로 보냈고, 그곳에서 부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왼쪽 무릎뼈에 골육종이 상당히 진행돼 당장 항암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멀쩡히 뛰어놀던 아들이 하루아침에 누워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됐어요. 가고 싶은 곳도 많고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들에게 이런 일이 닥친 게 믿기지 않았어요. 차라리 제가 병상에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치료비 마련할 길 없어

골육종 진단을 받고 호진이는 바로 입원을 하고 치료에 들어갔다. 수술을 하기 전까지 우선 항암치료부터 받기로 했다. 독한 항암치료를 받은 날에는 5분, 10분에 한 번씩 구토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아버지는 새로 구한 직장일을 소홀히 할 수 없어 고모와 할머니가 번갈아 가면서 호진이 곁을 지키고 있다.

웬만한 어른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를 수차례 겪었지만 호진이는 어른스러웠다. 늘 자신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가족들을 먼저 걱정했다.

"어린 나이에 병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내색 한 번 한 적 없어요. 어느 날에는 호진이가 치료비 걱정까지 하면서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가족들은 착한 호진이가 언젠가는 병을 훌훌 털어버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치료비만 생각하면 가족 모두 가슴이 답답하다. 얼마 전 병원에서 받은 청구서에는 한 달 만에 1천500만원이 넘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호진이의 가족은 살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본 적도, 쥐어보지도 못했다. 호진이의 아버지가 공장에서 버는 돈은 한 달에 150만원. 간병비를 아끼려고 고모, 할머니 모두 현재 일을 그만둔 상태에서 앞으로 수천만원의 치료비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 앞에서 직접 내색한 적은 없지만 가족들은 마음이 조급하다. 혹시라도 돈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호진이의 병을 영영 고치지 못할까봐서다.

"혹시라도 어려운 형편 때문에 치료에 최선을 다하지 못할까봐 많이 걱정이 돼요. 하지만 어떤 어려움 가운데서도 가족들은 호진이를 지켜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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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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