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부서진 코리안드림, 골육종 진단 받은 김호진 군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6월15일 11시22분    조회:184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달 갑작스럽게 골육종 진단을 받고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김호진(가명`16) 군. 농구선수가 꿈인 호진이는 어린 시절부터 손에서 농구공을 놓아본 날이 없다. 건강하고 활발했던 호진이가 이렇게 병상에 누워있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중학교 3학년인 지금 호진이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힘든 항암치료보다 자신의 꿈이 좌절됐다는 절망감이다. 조선족 동포인 호진이의 가족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온 한국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당해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다.
 

  한 달 전 골육종 판정을 받은 김호진 군. 일로 바쁜 아버지를 대신해 고모가 늘 호진 군의 곁을 지키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갑작스러운 투병 생활

조선족 동포로 중국 심양이 고향인 호진이는 올해 1월 아버지를 따라 한국으로 왔다. 부모님은 결혼 초 헤어져 계속 아버지와 살아왔고, 어머니와는 연락이 끊어진 지 오래다.  

중국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했던 호진이의 아버지는 적은 월급과 비싼 물가를 견디다 못해 한국행을 결정했다. 10년 전부터 고모와 할머니는 대구에서 공장일,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오랫동안 한국 생활을 한 가족들 덕분에 호진이의 아버지는 난생처음 밟은 땅에서 한국 물정을 익히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처음에는 한국 생활이 모두 순조롭게 풀리는가 싶었다. 아버지는 한국에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동차 부품공장에 취업했다. 호진이는 화교 학교로의 입학을 준비하며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린다는 부푼 꿈을 꿨다. 10여 년 만에 한국에서 삼대가 모여 살게 된 가족의 행복은 계속될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호진이는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여느 때처럼 집앞에서 농구를 하고 돌아왔는데 무릎에 찌를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며칠이 지나도 아픔이 가시지 않고 걷는 것조차 쉽지 않자 아버지와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다. 상태가 심상치않자 동네 병원에서는 바로 큰 병원으로 보냈고, 그곳에서 부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왼쪽 무릎뼈에 골육종이 상당히 진행돼 당장 항암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멀쩡히 뛰어놀던 아들이 하루아침에 누워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됐어요. 가고 싶은 곳도 많고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들에게 이런 일이 닥친 게 믿기지 않았어요. 차라리 제가 병상에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치료비 마련할 길 없어

골육종 진단을 받고 호진이는 바로 입원을 하고 치료에 들어갔다. 수술을 하기 전까지 우선 항암치료부터 받기로 했다. 독한 항암치료를 받은 날에는 5분, 10분에 한 번씩 구토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아버지는 새로 구한 직장일을 소홀히 할 수 없어 고모와 할머니가 번갈아 가면서 호진이 곁을 지키고 있다.

웬만한 어른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를 수차례 겪었지만 호진이는 어른스러웠다. 늘 자신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가족들을 먼저 걱정했다.

"어린 나이에 병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내색 한 번 한 적 없어요. 어느 날에는 호진이가 치료비 걱정까지 하면서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가족들은 착한 호진이가 언젠가는 병을 훌훌 털어버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치료비만 생각하면 가족 모두 가슴이 답답하다. 얼마 전 병원에서 받은 청구서에는 한 달 만에 1천500만원이 넘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호진이의 가족은 살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본 적도, 쥐어보지도 못했다. 호진이의 아버지가 공장에서 버는 돈은 한 달에 150만원. 간병비를 아끼려고 고모, 할머니 모두 현재 일을 그만둔 상태에서 앞으로 수천만원의 치료비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 앞에서 직접 내색한 적은 없지만 가족들은 마음이 조급하다. 혹시라도 돈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호진이의 병을 영영 고치지 못할까봐서다.

"혹시라도 어려운 형편 때문에 치료에 최선을 다하지 못할까봐 많이 걱정이 돼요. 하지만 어떤 어려움 가운데서도 가족들은 호진이를 지켜줄 거예요."

※이웃사랑 계좌는 '069-05-024143-008(대구은행). 700039-02-532604(우체국) (주)매일신문사 입니다. 이웃사랑 기부금 영수증 관련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지부(053-756-9799)에서 받습니다.

매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년중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 왕청현 복흥농장 하니베리재배원은 그야말로 독야청청이다. 태양을 피할 나무 한그루 없이 재배원 주변은 훤하고 전망이 좋았다. 2008년 4무 될가하는 밭에&...
  • 2016-07-19
  • 길림성 룡정시 장애인정양보호원 원장 박해옥은 1989년부터 지금까지 장장 27년간 장애인사업을 해오면서 장애인들의 고통을 가장 잘 헤아리고 그들의 보호자가 되여주면서 자신의 사랑을 몽땅 쏟아 넣고 있다. 장애인어린이들과 로인들로부터  “즐거움의 사절”로 불리우는 그는 각급 정부로부터 “...
  • 2016-07-04
  •   김복순할머니께 위문금을 전하고있는 연길시화린무역유한회사 리덕봉총경리(우1) 2016년7월1일,중국공산당창건 95주년을 기념하고자 연길시신흥가도민안사회구역 리미화서기의 안내로 연길시정협상무위원이자 연길시 화린무역유한회사 리덕봉총경리는 본 당위지부위원회 서기로서 지부전체 당원(량승만기검위원,한경...
  • 2016-07-03
  • 국제온돌학회, 중국 봉사활동 "우리 전통에 관심 가져줘 감동"   한국의 전통 온돌(구들) 전문가들이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 농촌 마을을 찾아 우리나라 방식의 구들에 성공적으로 불을 댕겼다. 사단법인 국제온돌학회(회장 김준봉 우석대 교수)는 지난 13~20일 중국 지린성 투먼시 캉닝춘(康寧村) 한옥마을과 옌지 ...
  • 2016-06-28
  • 지난달 갑작스럽게 골육종 진단을 받고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김호진(가명`16) 군. 농구선수가 꿈인 호진이는 어린 시절부터 손에서 농구공을 놓아본 날이 없다. 건강하고 활발했던 호진이가 이렇게 병상에 누워있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중학교 3학년인 지금 호진이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힘든 항암치료보다 ...
  • 2016-06-15
  • 천진시조선족로인협회는 천진시조선족친목회와 상회의 후원하에 진남구 송원 생태 향촌구락부 (津南区国家 农业科技园区 松江生态乡村俱乐部)에서 2016년 단오절 민속 활동을 진행했다. 8시 반부터 륙속 도착하는 전용 버스들에서 내린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명절을 맞는듯한 환한 얼굴로 줄지어 대회장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 2016-06-12
  • 연길시 조양천진 중평촌의 세 농민이 창업과 치부를 함께 꾀하고있어 주목받고있다. 2일, 중평촌회관 부근에 있는 무우와 수박 종자 육성 하우스에서는 벌들이 꽃을 옮겨다니며 “작업”에 충실...
  • 2016-06-06
  • “노다지농사꾼” 황만성인터뷰   지난5월 20일, 필자는 도문시 석현진수남촌 시선툰 김계월씨(62세)의 추천으로 남봉오동 두개 툰(신선툰, 흥진툰)의 유일한 한족 황만성을 인터뷰를 했다. 김계월은 지난 세기 8, 90년대에 성, 주, 시정부로부터 “축산왕” , “성로동모범”, &ldquo...
  • 2016-06-06
  • 어린이들의 명절인 6.1국제아동절에 즈음해 지난달 29일 주당위 조직부는 연길시 공원가두 원예사회구역과 손잡고 사회구역의 결손가정자녀, 빈곤가정자녀들과 함께 영화관람을 하며 특별한 명절을 보냈다. 이른아침,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은 한껏 들뜬 마음으로 사업일군들의 손을 잡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처음 오는 영...
  • 2016-06-01
  • “손자”“손녀”살피기 연길시 연춘지역사회와 연길시 동광소학교는 자매결연단위이다.4년전부터 지역사회의 6명 ”5로”들이 이 학교 6명 불우아이의 “대리할머니” ,“대리할아버지”로 나섰다.    28일,  “대리할머니” ,“대리할...
  • 2016-05-30
  •   新文化延边讯日前,珲春法院首次采用云会议系统审理了一起特殊的离婚案。丈夫到法院起诉离婚,妻子远在外地不肯回珲春参加离婚庭审,怎么办?   主审法官使用云会议系统采取视频开庭的方式,让原、被告和法官三方同时在电脑屏幕上进行庭审,困扰了双方七年的问题,30分钟内在网上解决了。   7年不见妻子 丈夫欲诉离...
  • 2016-05-28
  • ▲ 청주한국병원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는 조선족 심장내과 전문의 김용철씨. 청주한국병원 제공 “최첨단 장비와 의료진들의 뛰어난 의술을 겸비한 청주한국병원에서 심장시술 등 여러 가지 선진의술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지난 달 26일부터 한달동안 청주한국병원(이사장 송재승) 심장내과에서 연...
  • 2016-05-27
  • ▲ 한국 생활 9년차인 백승아씨가 청계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 아직은 ‘조선족’이라고 말하기가 두려운 김명숙씨가 서울시청광장을 돌아보고 있다(오른쪽).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다문화 편견에 마음 아프죠'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생활 한국 발전에 이바지 하고파 [천지일보=강은...
  • 2016-05-23
  • 28년전 세종병원서 심장수술로 새 생명 얻은 강수월씨가 지난 달 세종병원서 아이를 출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찬금 간호본부장, 문경원 행정부원장,권정복 간호1부장,강수월씨, 박진식이사장/세종병원 제공 28년전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에서 심장수술로 새 생명 얻은 조선족 강수월씨가 지난 달 세종병원에서 아이 ...
  • 2016-05-21
  • 어머니학교 12기 수료생들과 함께  연길 가정 행복협회 (회장 전웅렬, 부회장 김란영)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으며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5월 12일,19일 이틀간 메가스터5층 (원 신흥 파출소5층)에서 아버지학교14기와 어머니학교 12기 수료식을 거행했다. 5월에 수료한 71명 원생들은 "비...
  • 2016-05-20
  • 지난 9일 오후에 우연히 만난 연길시중로년깃털제기협회 초대회장 김해룡로인(74세)은 매일 연길시 모아산 부근 민속촌뻐스정류장동쪽 깃털제기장에서 오전에는 바드민톤을, 오후에는 깃털제기를 즐긴다고 한다. 겉...
  • 2016-05-17
  • 2016년 4월 중순, 기자는 광동성 조선민족 련합회 사무국이 위치한 심수시 보안구 미란빌딩(美兰大厦)에서 서재봉(徐在峰 67세)로인과 김정덕(金正德 73세)로인을 만났다.  하루종일 축축하게 내리는 매우(梅雨)도 마다하고 먼곳에서 온 두 어르신의 몸에서 중년 못지 않은 름름함 풍채가 엿보였다. 이 두분은 현임 광...
  • 2016-05-15
  • 안녕하실줄을 믿고 인사말씀 생략하오니 리해바랍니다. 오늘 저 김용복은 무척 행복하고 기쁜 날입니다. 오늘 저는 저의 인생 3단계의 마지막 세번째로 사재 현금 33억원을 출원해서 “월정어린이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사회 각 계층에서 존경을 받는 일곱분들로 “월정어린이문화재단 준비위원회” ...
  • 2016-05-10
  • “조선족이 남방에 오면 조선말 하나 아는것이 큰 우세입니다. 거기다가 대학전업 하나 잘 쥐면 잘 나갑니다. 어지간하면 관리직에서 일할수있습니다.” “협회 하나 만들자, 서로 교제를 하고 서로 도우면서 지낼수있는 조선족협회를 만들자고했습니다.” 녕파조선족협회의 형성 녕파 호혜영성무역유...
  • 2016-05-10
  • 옌볜 허룽시 봄 진달래꽃 축제 조선족 마을 ‘진달래촌’ 7일간 축제  기와집·비빔밥 등 전통 관광상품화 옌볜의 봄은 한국보다 한 걸음 늦게 왔습니다. 가지만 휑하던 모노톤의 나무들 사이로 분홍, 빨강, 하얀 ‘색’이 피어납니다. 6개 시와 2개 현이 있는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면...
  • 2016-05-09
‹처음  이전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