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굿 모닝”
14일, 아침일찍 등교한 “학생”들은 비록 서툴지만 전날 배운 영어로 서로 인사를 나누며 즐겁게 수업을 준비한다. 수업시작후 원탁에 빙 둘러앉은 10명의 “학생”들은 흥겨운 영어노래를 어떻게든 따라부르려고 가사종이를 들고 열심히 따라해보지만 꼬여만 가는 발음에 교실안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고 만다. 즐거운 분위기속에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이 “학생”들은 주로 50대, 60대의 녀성사업가들이다.
“50대 되시는 지인분이 저한테 영어를 배우고 싶은데 늦은 나이에 전문적으로 배우기에는 부담스러워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 주위에는 영어를 배우고 싶은데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중년, 로년분들이 적지 않은것 같아서 그분들이 부담없이 편하게 취미로 영어를 배울수 있는 방법이 없을가 생각하다 영어취미학습반을 준비하게 되였습니다.” 연길시동방영어강습학교의 전세화원장은 특별한 취미학습반을 개강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그렇게 기획된 영어취미학습반은 생각밖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단시간내 10명의 회원이 등록해 지난 6월 22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개강을 했다고 한다.
“회원님들 등록하실때 저마다 과연 영어를 배울수 있을가 걱정이 많다고 고민하시길래 최대한 스트레스 없이 편하고 즐겁게 영어를 접하고 배울수 있는 수업방법을 선택하게 되였습니다.”라고 말하는 전세화원장은 딱딱한 수업방법보다는 편하고 부담없이 즐기는 수업방법을 선택했다고 한다. 문법부터 차츰차츰 배워가는 학생들의 수업과 달리 영어취미학습반은 생활에 딱 필요한 실용회화를 위주로 학습하고 영어노래로 “학생”들이 쉽고 편하게 영어를 접할수 있도록 했다. 뿐만아니라 특별한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학습지를 제작했는데 큰 글씨체에 매 영어단어마다 조선말로 표기해 “학생”들이 쉽게 영어발음을 기억하고 읽을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오래동안 책을 놓았던 “학생”들도 쉽고 재밌게 영어를 배운다고 한다.
개인영업을 하는 한 “학생”은 “외국 나가면 대화가 안돼 벙어리가 된것처럼 너무 답답해 영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었으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항상 미뤄왔었습니다. 선생님이 쉽고 재밌게 가르쳐주시니 학교시절로 돌아간것 같고 엄청 재밌습니다.”며 엄지를 척 내미셨다. 함께 취미학습반에 다니는 박모씨도 “아직 간단한 단어밖에 모르지만 손주들과 영어로 대화하니 손주들도 신기해하고 저도 늘그막에 영어를 배울수 있다는것이 너무 뿌듯합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늦깍이 “학생”들은 영어로 손주들과의 세대차이도 줄이고 자신감도 찾고 있다.
“취미학습반의 회원들은 아침마다 위챗방에서 영어로 인사를 나누고 배운 단어를 함께 복습하면서 젊은이들 못지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직접 부딪치면서 회화를 할수 있도록 외국인을 만날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할것이다.”고 말하는 전세화원장은 30대, 40대 엄마들을 위한 영어취미학습반도 준비중이라고 했다.
글로벌시대에 발 마춰 늦게나마 시작한 늦깍이 “학생”들의 아름다운 영어 도전기는 오늘도 “화이팅!”을 외치며 계속된다.
연변일보 추춘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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