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향토된장, 그 살아있는 '전통'을 담그는 할머니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14일 14시59분    조회:246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기재에 따르면 인류는 대략 4000여년전부터 콩을 재배하여왔고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초기인 2000여년전부터 장류를 만들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발전하고 변하면서 오늘날의 콩으로 메주를 쑤어 장을 담그는 장제조법이 기본적으로 형성되였다고 한다.
 

장의 종류로는 토장, 된장, 막장, 담북장, 즙장, 생활장, 청태장, 팥장, 청국장, 집장, 두부장, 지레장, 생치장, 비지장, 오누이장 등 45종이 있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것은 일반적으로 토장을 된장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토장이란 콩으로 만든것이면서도 간장을 뜨지 않은것을 말하고 된장은 간장을 뜬것을 가리킨다.
 

오늘날에는 된장 담그는 과정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룡정시 동성용진 태평촌에 사는 김길자할머니(66세)네는 25년이 넘도록 여전히 전통방법만을 고집한다고 한다. 눈 온 뒤의 맑고 깨끗한 공기, 정오의 따뜻한 해살로 집마당은 은빛가루를 뿌린듯이 반짝였고 둘레에는 대략 24만근의 장을 보관한 커다란 나무보관함이 60개 정도 줄지어 서있었다.
 

집 반대편에는 일명 “전통된장작업실”. 안에는 속을 꽉 채운 간장통들이 질서정연하게 놓여져있었고 또 4만근의 콩을 삶을수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쇠가마 4개가 떡하니 자리잡고있었으며 메주를 잘 띄워줄 나무건조대들도 보였다. 여기에 들어서니 우리 민족 지혜의 산물인 발효식품 장 담그는 과정이 하나둘 눈앞에 아련해난다. 사실 장은 콩, 밀, 옥수수, 보리, 고구마, 도토리 등으로도 담글수 있지만 그중에서 응집력이 강하고 단백질함량이 높은 콩이 으뜸이다.
 

콩으로 시작하는 콩의 멋진 변신. 콩, 그가 기억하는 시간은 아마도 아픈 인고의 과정이자 아름다운 성숙의 과정이다. 한번은 전통가마솥 뜨거운 장작불에 삶겨 으깨여지고 또 한번은 다시 태여나기라도 하는듯이 절구에 찧기고 빚기고 띄워져야 하니 말이다. 그렇게 송두리채로 본연의 모습을 바꿔버려야 하는 자기 숙명을 받아들이면서 맛과 색과 모양과 향기를 조용히 또 용감하게 변화시킨다.
 

“콩 한근이 2근 4냥 정도의 장을 만든다지. 올해에는 저 가마에 2만근이 넘는 콩을 삶아 된장을 담갔소.”

실로 정성과 정력이 따라줘야 하는 작업이다. 메주콩을 물에 넣고 여러번 충분히 헹구고 씻은 콩을 조리로 일어 건진 뒤 솥에 담는다. 콩을 넣은 솥에 불을 지펴 10시간 이상 푹 삶는데 그동안에도 사람손길이 닿아야 한단다. 솥이 끓어넘칠 때에는 된장을 한 주걱 정도 넣어줘야 하고 바닥에 눌러붙지 않도록 나무주걱으로 바닥을 잘 저어줘야 한다. 예전에는 삶은 콩을 가마에서 호미로 뭉개거나 절구에 넣고 찧었지만 지금은 직접 분쇄기에 넣고 간다. 분쇄기에서 갈겨 나온 콩을 적당한 크기로 메주 덩어리를 만든 다음 말린 메주 사이에 볏짚을 켜켜이 넣어 온기가 있는 곳에서 한달 정도 띄워야 한다.
 

“깨끗하게 잘 말린 벼짚을 넣어주면 아미노산을 포함한 27가지의 인체에 유익한 발효균이 나와 그 풍미를 더해주지요, 또 시내집에서 띄우는 과정에 가끔 속이 재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도시 집은 수분이 적기에 기간을 보름 정도로만 하면 좋소. 그리고 쑥을 달아매놓으면 잡질의 침범을 막을수 있고…”
 

된장 담그기 25년 전통은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쌓게 하였다. 십년전까지만 하여도 이 동네 장 담그는 집은 열다섯호가 되였다는데 지금은 김할머니네뿐이란다. “해마다 6월, 된장 담글 때면은 우리 령감과 아들도 다 동원하고 일군도 열명 정도를 불러서 같이 하오. 한바탕 축제지 뭐, 허허허!” 변하지 않는 손맛과 향기로 김할머니네 된장을 사가는 사람들은 주로 오래된 단골손님들이다. 콩, 소금, 물. 된장은 이 세가지 재료와 해볕과 바람, 자연의 흐름속에 메주와 소금, 물이 뒤엉키는 변화로 또 그중에서도 특히 정성스러운 손맛으로 장맛은 이뤄진다.
 

“요새 김치를 담그는데 움에 남겨놓을테니 꼭 와서 가져가오!”

된장, 그 살아있는 전통장맛도 장맛이지만 넉넉한 인품이 초겨울날씨를 덥혀주었다.

연변일보 류설화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년중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 왕청현 복흥농장 하니베리재배원은 그야말로 독야청청이다. 태양을 피할 나무 한그루 없이 재배원 주변은 훤하고 전망이 좋았다. 2008년 4무 될가하는 밭에&...
  • 2016-07-19
  • 길림성 룡정시 장애인정양보호원 원장 박해옥은 1989년부터 지금까지 장장 27년간 장애인사업을 해오면서 장애인들의 고통을 가장 잘 헤아리고 그들의 보호자가 되여주면서 자신의 사랑을 몽땅 쏟아 넣고 있다. 장애인어린이들과 로인들로부터  “즐거움의 사절”로 불리우는 그는 각급 정부로부터 “...
  • 2016-07-04
  •   김복순할머니께 위문금을 전하고있는 연길시화린무역유한회사 리덕봉총경리(우1) 2016년7월1일,중국공산당창건 95주년을 기념하고자 연길시신흥가도민안사회구역 리미화서기의 안내로 연길시정협상무위원이자 연길시 화린무역유한회사 리덕봉총경리는 본 당위지부위원회 서기로서 지부전체 당원(량승만기검위원,한경...
  • 2016-07-03
  • 국제온돌학회, 중국 봉사활동 "우리 전통에 관심 가져줘 감동"   한국의 전통 온돌(구들) 전문가들이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 농촌 마을을 찾아 우리나라 방식의 구들에 성공적으로 불을 댕겼다. 사단법인 국제온돌학회(회장 김준봉 우석대 교수)는 지난 13~20일 중국 지린성 투먼시 캉닝춘(康寧村) 한옥마을과 옌지 ...
  • 2016-06-28
  • 지난달 갑작스럽게 골육종 진단을 받고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김호진(가명`16) 군. 농구선수가 꿈인 호진이는 어린 시절부터 손에서 농구공을 놓아본 날이 없다. 건강하고 활발했던 호진이가 이렇게 병상에 누워있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중학교 3학년인 지금 호진이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힘든 항암치료보다 ...
  • 2016-06-15
  • 천진시조선족로인협회는 천진시조선족친목회와 상회의 후원하에 진남구 송원 생태 향촌구락부 (津南区国家 农业科技园区 松江生态乡村俱乐部)에서 2016년 단오절 민속 활동을 진행했다. 8시 반부터 륙속 도착하는 전용 버스들에서 내린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명절을 맞는듯한 환한 얼굴로 줄지어 대회장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 2016-06-12
  • 연길시 조양천진 중평촌의 세 농민이 창업과 치부를 함께 꾀하고있어 주목받고있다. 2일, 중평촌회관 부근에 있는 무우와 수박 종자 육성 하우스에서는 벌들이 꽃을 옮겨다니며 “작업”에 충실...
  • 2016-06-06
  • “노다지농사꾼” 황만성인터뷰   지난5월 20일, 필자는 도문시 석현진수남촌 시선툰 김계월씨(62세)의 추천으로 남봉오동 두개 툰(신선툰, 흥진툰)의 유일한 한족 황만성을 인터뷰를 했다. 김계월은 지난 세기 8, 90년대에 성, 주, 시정부로부터 “축산왕” , “성로동모범”, &ldquo...
  • 2016-06-06
  • 어린이들의 명절인 6.1국제아동절에 즈음해 지난달 29일 주당위 조직부는 연길시 공원가두 원예사회구역과 손잡고 사회구역의 결손가정자녀, 빈곤가정자녀들과 함께 영화관람을 하며 특별한 명절을 보냈다. 이른아침,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은 한껏 들뜬 마음으로 사업일군들의 손을 잡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처음 오는 영...
  • 2016-06-01
  • “손자”“손녀”살피기 연길시 연춘지역사회와 연길시 동광소학교는 자매결연단위이다.4년전부터 지역사회의 6명 ”5로”들이 이 학교 6명 불우아이의 “대리할머니” ,“대리할아버지”로 나섰다.    28일,  “대리할머니” ,“대리할...
  • 2016-05-30
  •   新文化延边讯日前,珲春法院首次采用云会议系统审理了一起特殊的离婚案。丈夫到法院起诉离婚,妻子远在外地不肯回珲春参加离婚庭审,怎么办?   主审法官使用云会议系统采取视频开庭的方式,让原、被告和法官三方同时在电脑屏幕上进行庭审,困扰了双方七年的问题,30分钟内在网上解决了。   7年不见妻子 丈夫欲诉离...
  • 2016-05-28
  • ▲ 청주한국병원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는 조선족 심장내과 전문의 김용철씨. 청주한국병원 제공 “최첨단 장비와 의료진들의 뛰어난 의술을 겸비한 청주한국병원에서 심장시술 등 여러 가지 선진의술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지난 달 26일부터 한달동안 청주한국병원(이사장 송재승) 심장내과에서 연...
  • 2016-05-27
  • ▲ 한국 생활 9년차인 백승아씨가 청계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 아직은 ‘조선족’이라고 말하기가 두려운 김명숙씨가 서울시청광장을 돌아보고 있다(오른쪽).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다문화 편견에 마음 아프죠'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생활 한국 발전에 이바지 하고파 [천지일보=강은...
  • 2016-05-23
  • 28년전 세종병원서 심장수술로 새 생명 얻은 강수월씨가 지난 달 세종병원서 아이를 출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찬금 간호본부장, 문경원 행정부원장,권정복 간호1부장,강수월씨, 박진식이사장/세종병원 제공 28년전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에서 심장수술로 새 생명 얻은 조선족 강수월씨가 지난 달 세종병원에서 아이 ...
  • 2016-05-21
  • 어머니학교 12기 수료생들과 함께  연길 가정 행복협회 (회장 전웅렬, 부회장 김란영)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으며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5월 12일,19일 이틀간 메가스터5층 (원 신흥 파출소5층)에서 아버지학교14기와 어머니학교 12기 수료식을 거행했다. 5월에 수료한 71명 원생들은 "비...
  • 2016-05-20
  • 지난 9일 오후에 우연히 만난 연길시중로년깃털제기협회 초대회장 김해룡로인(74세)은 매일 연길시 모아산 부근 민속촌뻐스정류장동쪽 깃털제기장에서 오전에는 바드민톤을, 오후에는 깃털제기를 즐긴다고 한다. 겉...
  • 2016-05-17
  • 2016년 4월 중순, 기자는 광동성 조선민족 련합회 사무국이 위치한 심수시 보안구 미란빌딩(美兰大厦)에서 서재봉(徐在峰 67세)로인과 김정덕(金正德 73세)로인을 만났다.  하루종일 축축하게 내리는 매우(梅雨)도 마다하고 먼곳에서 온 두 어르신의 몸에서 중년 못지 않은 름름함 풍채가 엿보였다. 이 두분은 현임 광...
  • 2016-05-15
  • 안녕하실줄을 믿고 인사말씀 생략하오니 리해바랍니다. 오늘 저 김용복은 무척 행복하고 기쁜 날입니다. 오늘 저는 저의 인생 3단계의 마지막 세번째로 사재 현금 33억원을 출원해서 “월정어린이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사회 각 계층에서 존경을 받는 일곱분들로 “월정어린이문화재단 준비위원회” ...
  • 2016-05-10
  • “조선족이 남방에 오면 조선말 하나 아는것이 큰 우세입니다. 거기다가 대학전업 하나 잘 쥐면 잘 나갑니다. 어지간하면 관리직에서 일할수있습니다.” “협회 하나 만들자, 서로 교제를 하고 서로 도우면서 지낼수있는 조선족협회를 만들자고했습니다.” 녕파조선족협회의 형성 녕파 호혜영성무역유...
  • 2016-05-10
  • 옌볜 허룽시 봄 진달래꽃 축제 조선족 마을 ‘진달래촌’ 7일간 축제  기와집·비빔밥 등 전통 관광상품화 옌볜의 봄은 한국보다 한 걸음 늦게 왔습니다. 가지만 휑하던 모노톤의 나무들 사이로 분홍, 빨강, 하얀 ‘색’이 피어납니다. 6개 시와 2개 현이 있는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면...
  • 2016-05-09
‹처음  이전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