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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선족 北漂의 사는 이야기-한달 교통비만 5천원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2월22일 09시13분    조회: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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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주에서 북경으로, 조선족 강경자양
 하루 교통비 225원을 지불하며 출근하는 리유 감동


14+94.5+4=112.5

매일 하북성 창주시에서 북경으로 출근하는 강경자(姜京子)양의 출근길 교통비이다. 왕복으로 치면 225원이다. 한달 료금을 합산하면 한달간 지출하는 교통비만 4000~5000원에 이른다.

강경자양은 벌써 1년간 하북성에서 북경으로 출퇴근을 했다. 이는 온 가족이 리해득실을 꼼꼼히 따져보고 내린 결정이다.

북경 동6순환도로(东六环)에서 하북성 창주시로 이주한이후 강경자양의 하루 일과는 이렇게 시작되고 끝난다.

6시10분

기상, 세수, 아침식사

6시 50분

택시를 타고 창주 고속철도 서역으로 향한다. 교통정체가 없는 상황에서 택시료금은 14원이다.

7시 23분

북경행 G9004편 초고속렬차 출발 몇분전에 차에 오른다. 58분뒤 북경 남역에 도착한다. 초고속렬차 비용은 95원 50전이다.

8시 21분

북경 남역에 도착하면 출근길 인파속에 묻혀 지하철에 오른다.

9시 15분

북경 2환로 서남쪽에 위치한 회사에 도착한다. 지하철 비용 4원이다.

퇴근 후

출근길과 똑같이 지하철- 초고속렬차- 택시를 갈아타고 집에 도착하면 8시 40분 정도이다.

▲ 2월16일 아침 초고속렬차 발차 14분전, 승객들이 총총걸음으로 역내로 들어가고 있다. 그 가운에 끼여있는 강경자의 발걸음은 느긋하다 “시간맞춰서 떠났습니다. 시간 충분합니다, 습관돼서 알아요.”

강경자양은 2009년 북경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북경에 남았다. 현지 호적없이 북경에서 일하는 수많은 청년이 그랫듯이 강경자양도 가장 기본적인 업무부터 시작했다. 칸막이 집에 세들어 살다보니 달말이면 주머니는 언제나 홀쭉했다.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태드릴 걱정없는 강경자양에게 이런 자유로운 생활도 나쁘지 않았다.

▲ 2월15일 아침, 녀택시기사에게 강경자양은 단골이다. “몇번을 태웠던 손님입니다. 렬차시간 때문에 항상 총망한 모습이여서 인상이 깊습니다

▲ 2월 16일, 초고속렬차에서 내려 지하철을 갈아 탄 강경자양. 출근길 지하철은 언제나 많이 붐빈다.

2011년말 강경자양은 남편 리금택군을 만났다. 결혼후 이들은 북경 동6순환도로 인근의 주택으로 이사했다. 회사가 도심에 위치해있다 보니 그때로부터 강경자양의 장거리 출근생활이 시작되였다. 장거리 출근생활을 시작하면서 월급을 제외하고 근무지의 지리적 위치, 편리한 교통시설은 일자리 선택에서 강경자양에서 우선 순위로 인식되였다.

▲ 북경에 도착한후 강경자양은 출근길 인파속의 일원이 된다

남편 리금택군이 근무하고 있는 북경 현대자동차유한회사는 2015년초 북경, 천진, 하북 협동발전 전략의 추진과 함께 하북성 창주시에 제4공장을 건설했다. 중견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리금택군은 창주시 건설프로젝트 기획팀으로 창주시에 파견되였다. 그때 한살을 갓 넘긴 아이는 북경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보고 계셨다. 별거생활이 6개월간 지속되면서 이들 부부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에 봉착했다. 이들에겐 대안이 시급했다.

▲ 2월14일 저녁 7시, 회사 행사로 점심을 거른 강경자양이 길거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안해의 수고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남편 리금택씨는 안해의 말없는 희생을 가슴깊이 헤아리고 있다. 리금택씨는 북경에서 아이를 돌보고 계신 부모님을 창주로 모셔올 계획이였다. 안해의 경력이면 창주시에서도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북경에서 10년간 생활해 온 강경자씨는 수년간 수도에서 쌓아올린 무대를 그대로 저버릴 수 없었다. 아니 저버리기 싫었다.

그러나 가족을 생각하면 또 창주시가 답이였다. 때마침 강경자씨의 선배가 자기 회사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왔다. 기차역과 가까이에 있고 매일 30여편의 초고속렬차가 창주를 경유하는 위치에 있는 회사였다. 장거리 출근이 습관된 강경자양은 그렇게 창주에서 북경으로의 격지 출근을 결심했다.

 

▲ 2월14일 서방의 련인절 발렌타인데이 남편이 장미 한송이를 들고 기차역에 나와 안해를 마중하고 있다

▲ 가족들이 함께 하는 저녁시간

▲ 시어머니가 저녁밥을 짓고있다. 강경자씨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 친구들과의 모임. 창주에서 북경으로 출근한다는 강경자씨의 이야기에 모두들 놀라워한다

“저는 아무렇지 않은데요?!”

격지 출근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출해올 때 밝은 성격의 강경자양은 늘 차분하게 웃으며 답한다. 강경자양도 계산을 안해본 건 아니다. 5천원 가까이 되는 한달 교통비를 제외하고도 북경에서 출근하면 창주에서 근무하기보다 수입이 많았다.

시간적으로 보아도 출근길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남짓이 걸린다. 동6환로에서 출근할 때보다 30분이 더 걸릴 뿐이다. 지난해말 1년간의 승차권을 정리하며 강경자씨 자신도 놀랐다.

“오랜시간 견지해온 걸 보면 저 자신도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수북히 쌓이 승차권들을 보며 강경자씨는 자신을 대견스러워 했다.

 

▲ 1년간 모은 렬차 승차권

매달 지출되는 고액의 교통비를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교통비가 적은 액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한가족이 함께 할 수만 있다면 그만한 대가는 기꺼이 지불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 화목이 돈보다 중요하니까요!”

강경자씨는 남편 리금택씨의 말에 200% 동감이다. 부모님들도 지금은 이들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마음으로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 강경자씨의 상황을 알게 된 회사에서도 강경자씨에게 교통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강경자씨는 주위사람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편안한 마음으로 일하며 생활하고 있다.
 


▲ 퇴근길, 책읽다 잠든 강경자씨

2월 15일 저녁 8시 15분, 하루 근무를 마친 강경자양은 늘 그랬듯이 힘빠진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서 내려 렬차를 갈아타고 창주역에 도착해 택시잡으러 나선다. 창주역을 나서는 순간 얼굴에 고였던 피곤함이 어느새 싹 가셨다. 10분뒤면 집에 도착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과 만날 생각에 강경자씨의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출처: 공인일보 편역: 구서림
중앙인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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