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어느 조선족 北漂의 사는 이야기-한달 교통비만 5천원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2월22일 09시13분    조회:176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창주에서 북경으로, 조선족 강경자양
 하루 교통비 225원을 지불하며 출근하는 리유 감동


14+94.5+4=112.5

매일 하북성 창주시에서 북경으로 출근하는 강경자(姜京子)양의 출근길 교통비이다. 왕복으로 치면 225원이다. 한달 료금을 합산하면 한달간 지출하는 교통비만 4000~5000원에 이른다.

강경자양은 벌써 1년간 하북성에서 북경으로 출퇴근을 했다. 이는 온 가족이 리해득실을 꼼꼼히 따져보고 내린 결정이다.

북경 동6순환도로(东六环)에서 하북성 창주시로 이주한이후 강경자양의 하루 일과는 이렇게 시작되고 끝난다.

6시10분

기상, 세수, 아침식사

6시 50분

택시를 타고 창주 고속철도 서역으로 향한다. 교통정체가 없는 상황에서 택시료금은 14원이다.

7시 23분

북경행 G9004편 초고속렬차 출발 몇분전에 차에 오른다. 58분뒤 북경 남역에 도착한다. 초고속렬차 비용은 95원 50전이다.

8시 21분

북경 남역에 도착하면 출근길 인파속에 묻혀 지하철에 오른다.

9시 15분

북경 2환로 서남쪽에 위치한 회사에 도착한다. 지하철 비용 4원이다.

퇴근 후

출근길과 똑같이 지하철- 초고속렬차- 택시를 갈아타고 집에 도착하면 8시 40분 정도이다.

▲ 2월16일 아침 초고속렬차 발차 14분전, 승객들이 총총걸음으로 역내로 들어가고 있다. 그 가운에 끼여있는 강경자의 발걸음은 느긋하다 “시간맞춰서 떠났습니다. 시간 충분합니다, 습관돼서 알아요.”

강경자양은 2009년 북경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북경에 남았다. 현지 호적없이 북경에서 일하는 수많은 청년이 그랫듯이 강경자양도 가장 기본적인 업무부터 시작했다. 칸막이 집에 세들어 살다보니 달말이면 주머니는 언제나 홀쭉했다.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태드릴 걱정없는 강경자양에게 이런 자유로운 생활도 나쁘지 않았다.

▲ 2월15일 아침, 녀택시기사에게 강경자양은 단골이다. “몇번을 태웠던 손님입니다. 렬차시간 때문에 항상 총망한 모습이여서 인상이 깊습니다

▲ 2월 16일, 초고속렬차에서 내려 지하철을 갈아 탄 강경자양. 출근길 지하철은 언제나 많이 붐빈다.

2011년말 강경자양은 남편 리금택군을 만났다. 결혼후 이들은 북경 동6순환도로 인근의 주택으로 이사했다. 회사가 도심에 위치해있다 보니 그때로부터 강경자양의 장거리 출근생활이 시작되였다. 장거리 출근생활을 시작하면서 월급을 제외하고 근무지의 지리적 위치, 편리한 교통시설은 일자리 선택에서 강경자양에서 우선 순위로 인식되였다.

▲ 북경에 도착한후 강경자양은 출근길 인파속의 일원이 된다

남편 리금택군이 근무하고 있는 북경 현대자동차유한회사는 2015년초 북경, 천진, 하북 협동발전 전략의 추진과 함께 하북성 창주시에 제4공장을 건설했다. 중견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리금택군은 창주시 건설프로젝트 기획팀으로 창주시에 파견되였다. 그때 한살을 갓 넘긴 아이는 북경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보고 계셨다. 별거생활이 6개월간 지속되면서 이들 부부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에 봉착했다. 이들에겐 대안이 시급했다.

▲ 2월14일 저녁 7시, 회사 행사로 점심을 거른 강경자양이 길거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안해의 수고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남편 리금택씨는 안해의 말없는 희생을 가슴깊이 헤아리고 있다. 리금택씨는 북경에서 아이를 돌보고 계신 부모님을 창주로 모셔올 계획이였다. 안해의 경력이면 창주시에서도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북경에서 10년간 생활해 온 강경자씨는 수년간 수도에서 쌓아올린 무대를 그대로 저버릴 수 없었다. 아니 저버리기 싫었다.

그러나 가족을 생각하면 또 창주시가 답이였다. 때마침 강경자씨의 선배가 자기 회사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왔다. 기차역과 가까이에 있고 매일 30여편의 초고속렬차가 창주를 경유하는 위치에 있는 회사였다. 장거리 출근이 습관된 강경자양은 그렇게 창주에서 북경으로의 격지 출근을 결심했다.

 

▲ 2월14일 서방의 련인절 발렌타인데이 남편이 장미 한송이를 들고 기차역에 나와 안해를 마중하고 있다

▲ 가족들이 함께 하는 저녁시간

▲ 시어머니가 저녁밥을 짓고있다. 강경자씨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 친구들과의 모임. 창주에서 북경으로 출근한다는 강경자씨의 이야기에 모두들 놀라워한다

“저는 아무렇지 않은데요?!”

격지 출근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출해올 때 밝은 성격의 강경자양은 늘 차분하게 웃으며 답한다. 강경자양도 계산을 안해본 건 아니다. 5천원 가까이 되는 한달 교통비를 제외하고도 북경에서 출근하면 창주에서 근무하기보다 수입이 많았다.

시간적으로 보아도 출근길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남짓이 걸린다. 동6환로에서 출근할 때보다 30분이 더 걸릴 뿐이다. 지난해말 1년간의 승차권을 정리하며 강경자씨 자신도 놀랐다.

“오랜시간 견지해온 걸 보면 저 자신도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수북히 쌓이 승차권들을 보며 강경자씨는 자신을 대견스러워 했다.

 

▲ 1년간 모은 렬차 승차권

매달 지출되는 고액의 교통비를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교통비가 적은 액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한가족이 함께 할 수만 있다면 그만한 대가는 기꺼이 지불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 화목이 돈보다 중요하니까요!”

강경자씨는 남편 리금택씨의 말에 200% 동감이다. 부모님들도 지금은 이들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마음으로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 강경자씨의 상황을 알게 된 회사에서도 강경자씨에게 교통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강경자씨는 주위사람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편안한 마음으로 일하며 생활하고 있다.
 


▲ 퇴근길, 책읽다 잠든 강경자씨

2월 15일 저녁 8시 15분, 하루 근무를 마친 강경자양은 늘 그랬듯이 힘빠진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서 내려 렬차를 갈아타고 창주역에 도착해 택시잡으러 나선다. 창주역을 나서는 순간 얼굴에 고였던 피곤함이 어느새 싹 가셨다. 10분뒤면 집에 도착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과 만날 생각에 강경자씨의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출처: 공인일보 편역: 구서림
중앙인민방송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4) ▩김수철(룡정)/오기활(도문) 대필 김수철 교수. 김교수는 이 토배기 현미경에 의거해 자신이 채집한 2600여종의 식물표본을 사생하였다. /오기활 찍음 나의 식물채집은 만년에 또 한번 잊을 수 없는 고행을 겪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13년 전인 2006년 9월 10일에...
  • 2019-01-25
  • - 글 / 박선희-        중국의 작은 시골에서 태여나고 작은 도시에 나와 공부하고 작은 꿈 안고 한국으로 유학가고 지금은 여기 일본에서 사네   태여난 곳 산 좋고 물 맑은데 공부하던 곳 아담하고 정겨운데 유학했던 곳 우리 말 친숙한데 낯설고 언어가 안 통하는 여기에 사네   태여난 곳 ...
  • 2019-01-21
  • 음력설을 맞으며 연변무역협회(회장 남룡수)에서는 1월 18일, 연길시 의란진 룡연6대에 자리잡고 있는 연변중증장애인위탁양성센터를 방문하고 입살, 콩기름,우유,옹기된장, 이레네 유기농사과 등1만여원에 달하는 생필품을 전달했다.   회원들은 연변중증장애인위탁양성센터 관계자의 안내하에 모의미용원, 모의상점...
  • 2019-01-19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1) ▩김규칠(화룡) 1974년 7월, 화룡현 동성공사 해란소학교 제5회 졸업 기념사진. 앞줄 왼쪽 세번째가 필자. 해마다 청명, 추석이면 나는 어김없이 진정부 소재지 동네에서 10리 가량 떨어진 해란촌에 있는 어머님 산소로 찾아간다. 해란촌은 전에 내가 15년 남짓 때묻...
  • 2019-01-16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0) ▩신기덕(장춘) 글의 주인공 박정양선생님 이 세상에 돈이 존재하여 사람들을 행복하게도 하고 불행하게도 만든다. 부유하다와 가난하다도 그 돈을 기준으로 하여 나뉘여지며 도적과 강탈 사건도 많은 경우 그 돈 때문에 생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
  • 2019-01-16
  • 단동시조선족로인들의 우스개 같은 진담 1989년 2월 27일 성립된 단동시조선족로인협회는 지난 30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건실하게 발전해왔다. 협회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뭉쳐 로인협회를 진정으로 로인들의 보금자리로 만들어 즐거운 만년을 보내고 있다. 단동시조선족로인협회...
  • 2019-01-14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9) ▩윤미란(장춘) 어린 시절 필자(오른쪽 뒤)가 형제, 사촌들과 함께. 지난 세기 80년대에 태여난 우리를 80후라고 부른다. 개혁개방의 급물살을 타고 중국의 40년을 거쳐 이룬 성과를 몸과 마음으로 감수하면서 성장한 우리 세대이다. 이렇게 40년 가까이 품어왔던 많...
  • 2019-01-10
  • 일본 관광길에서 필자부부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일년내 주문하였던 각종 잡지들을 류별로 정리하다가 10월호를 그만 빼놓고 읽지 않은것을 발견했다. 하여 모든 일을 접어놓고 늦게나마 잡지를 펼쳐들게 되였다. 권두언에 림중수적(林中水滴)이 쓴 문장 《마무리를 잘하라》가 눈길을 끌어 읽었다. 1964년 일본땅에서 ...
  • 2019-01-07
  • 10일 사이 진흥총회 등 조선족 단체 개인 백혈병환자에게 수만원 기부 2018년 12월 27일, 길림신문 인터넷,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백혈병에 걸린 안해 고양(29살)을 살리기 위해 마음을 조이고 있는 조선족 조금룡(30세)가정의 사연을 담은 글 가 발표된 후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회원과 매체인, 사회 각...
  • 2019-01-07
  • 태여난 지 두살 반 되는 아이가 부득불 엄마의 품을 떠나 할머니와 함께 있게 되였습니다. 지난 7월말부터 29살 나는 애 엄마가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려 병상에 누워있기 때문입니다. 12월 25일, 우리는 환자가 입원한 길림대학 제1병원 종양중심에서 환자의 남편 조선족 조금룡(30세)을 만났습니다. 12월 25일 오후 길림...
  • 2018-12-27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6) ▩전영실(연길) 등산길에서 필자 전영실 나는 단위 종업원 운동대회를 비롯해 운동경기에 자주 출전하는 스포츠맨이다. 나에게는 이것이 참으로 ‘기적'이다. 나는 소학교 2학년 때 하학길에 부주의로 넘어지면서 다리를 상했는데 설 수도 걸을 수도 없게 ...
  • 2018-12-26
  • —나어린 손녀, 반평생 남호촌에서 살아온 할머니를 글로 쓰다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룡정시에서 동남쪽으로 50키로메터 쯤 가면 ‘송이버섯 고향'으로 불리우는 삼합진이 있다. 삼합진정부 소재지에서 7리 가량 더 가면 조선의 함경북도 회령시와 두만강을 사이두고 있는 남호촌이 보인다. 할머니네 집에...
  • 2018-12-19
  • 명동서예사랑총동문회 애심부 회원들과 연변문자예술협회 당지부에서는 12월 12일, 룡정시 신광촌에 위치한 고아원- 을 찾아가 애심과 문화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명동서예사랑총동문회에서는 지난 12월 10일 운영위원회의를 개최하고 년말을 맞으며 애심활동을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당일 전체 회원들에게 공지사항을 전...
  • 2018-12-12
  • (흑룡강신문=하얼빈) 일본관서지역조선족망년회가 오사카에서 지난 12월 9일 열렸다.   이번 망년회는 일본관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과 조선족문화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 약 70명 가까이 모여 타국에서도 고향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망년회는 관서지역에서 현재 활약하고 있는 관서조선족...
  • 2018-12-12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2) ▩조려화(도문) 10여년전 부모님을 모시고 유람길에서 남긴 가족사진(왼쪽이 필자 조려화) 며칠전 시장에 갔다가 친정에 들렸다. 아빠의 3년제를 치른 뒤 엄마는 부인이 돌아가시고 홀로 계시는 마음씨 좋은 분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셨고 친정은 평소에 늘 비...
  • 2018-12-05
  • 연변항공승무학교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 통해  빈곤가정 어린이들에게 1만원 후원      "이 추운 겨울 어떻게 날가?" 걱정하는 이들이 있어 이 사회는 더욱 아름답고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지난 11월 24일, 연변한공승무학교(교장 최옥금)의 사생들은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 2018-12-04
  • —치부의 ‘코기러기’ 훈춘시 경신진 방천촌 촌민위원회 주임 김만혁의 이야기   방천촌 당지부 서기이며 촌민위원회 주임 김만혁 연변에서 최근년간에 변화가 제일 큰 마을을 꼽으라면 아마도 훈춘시 경신진 방천촌을 대야 할 것이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외국의 전기...
  • 2018-12-04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1) ▩원죽순(화룡) 필자 원죽순 부부 1976년도에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우리 부부의 꿈은 먹고 입을 걱정 없이 아담한 집에서 아기자기 잘살아보는 것이였다. 70년대의 생활수준은 집집마다 거의 가난에 쪼들렸다. 병약한 시부모를 모셔야 하는 우리 가정도 례외가 아니...
  • 2018-11-28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0) ▩최금란(대련)     텔레비죤 화면을 통하여 당대표와 인민대표, 정치협상회 위원들이 북경에 모여와 인민대회당에서 국사를 의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솟구치는 감회를 금할 수 없다. 인민대회당을 건설하던 의무로동의 잊지 못할 나날들이 어제런...
  • 2018-11-23
  • ‘로3기’를 새중국 력사에서 가장 전기적 이야기가 있는 한 세대라고 말한다. 올해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걸어온 ‘로3기’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농촌으로 내려간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2018년 11월 14일 오후, 통화시조선족학교 ‘로3기’ 학우들의 주최와 통화시조선족학교의 주관하에 &...
  • 2018-11-17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