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물건은 뭘가? 바로 이불이다. 태여나자마자 배내저고리보다 먼저 아기피부와 만나는것이 이불이고 생을 마감할적에도 이불을 덮고 마지막을 보내니 이불은 사람의 생과 사를 함께 하는 물건인것이다. 하루의 3분의 1이라는 시간을 덮게 되는 이불, 그런 이불에 수를 놓는 마음으로 건강과 안녕과 행복의 기원을 담은 민족이불은 더군다나 그러하다.
23일에 찾은 연길시 신흥광장에 위치한 27년 전통의 해금포민족이불유한회사. 룡정시 로투구진의 시골에서 태여나 우연한 기회에 로투구2중 아동복장공장 로동자모집입시에 통과돼 50여명 응시생중 4명이 취직하는 “영광스러운” 기록을 남겼다는 최경심대표, 그렇게 천 한필한필로 창업의 시작을 뗐단다. “해금포”는 시장에 널리 알려져 폭포의 은빛비단처럼 아름다운 이불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2008년에는 규모를 확대하기 시작하였고 누비기계 1대, 자수기 5대, 다바늘 누비기계 2대를 구입해 설비의 현대화를 실현한 해금포는 현재 30대의 고속재봉침과 80여명의 직원들을 두고있으며 “Z/01057-2007”품질관리시스템 인증을 통과해 전국 20여개 성(시)과 연변 각지에 30여개 대리점을 설치한 유일한 민족이불제조사이다.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베개와 깔개, 이불이 있었는데 십장생 등과 함께 출세, 성공, 백년, 장생 등의 단어가 수놓인것을 볼수 있었다. 한가닥 두가닥 수놓은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는 수작들을 보고있노라면 절로 훈훈해지는 기분이다. 요즘 같이 봄바람에 피곤이 쌓이는 계절엔 특히 포근한 이불속이 그리워진다. 어떤 마음으로 수놓았을가? 내 자식, 내 남편의 안녕과 성공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온 정성을 기울이며 수많은 밤들을 수틀앞에 허리를 굽히고 앉아있었을 옛날의 장면들도 떠오른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베개나 이불에 엄청난 정성을 쏟았다. 이불이나 베개는 사람의 몸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것이다보니 지극히 개인적인 물건이다. 조금은 비밀스럽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자식과 남편을 향한 기도를 베개나 이불에 새김함으로써 간절함이 에너지가 되여 성공으로, 건강으로 이끌었을것이다. 또한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앞두고 신부가 가장 귀한것을 드리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담아 시댁에 이불을 보낸다. 이러한 례단이불은 부모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사이면서도 신부의 작은 허물은 덮어주고 예쁘게 보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애교의 선물이기도 하단다.
그밖에 부귀와 영화를 기리는 마음으로 모란꽃, 국화꽃, 련꽃 등을 수놓고 건강과 장수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십장생에 속하는 거부기, 학, 사슴 등을 수놓는데 그리하여 많은 례품목중 이불을 고를 때는 높은 안목이 요구된단다. “함께 덮을 이불 한채”, 그것을 아름다운것으로 골라 덮어야 부부금슬도 좋아진다고 조상들은 믿었다. 그리하여 신혼 첫날밤 이불을 액을 물리치는 색인 청색과 홍색을 주로 만들었다. 이는 음양의 조화를 따진것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힐링”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에 란무한다. 이른바 힐링은 아마도 늘 이불안에서 이뤄지는것이다. 어릴적부터 속상한 일이 있어 울고있으면 “한잠 푹 자라”고 말을 해줬다. 또 거짓말처럼 자고일어나면 생채기 난 마음에 새 살이 돋듯 뻐근하기도 하고 눈앞이 다시 환해지군 했다. 그렇게 잠자는 동안 상처가 치유되는것은 지금도 여전하다. 잠의 소중함이야 새삼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평범한 일상의것이라 생각하고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이불, 몸을 치장하는 명품빽이나 화장품보다 몸을 편하게 하는 이불로 행복과 힐링을 느끼고싶은 요즘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류설화 허성 기자/ 편집디자인: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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