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푸짐한 인정… 옛 장터 정취를 되살리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26일 10시47분    조회:85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라지는 현실을 막진 못하지만 옛 장터의 정취 되살려

요즘에는 대형 마트나 쇼핑몰이 많아졌다지만 옛 사람들은 필요한 게 있을 때 어디로 갔을가? 바로 3일이나 5일 만에 한번씩 열리는 장터였다.
 

들어가는 길목에 펼쳐놓은 좌판들, 형형색색의 물건들, 커다란 솥에서 부글부글 끓여낸 국밥을 후후 불어먹는 손님들, “내 물건 사시오!” 웨치는 목소리들…이 모두가 ‘저자거리’라고도 불렸던 우리 옛 장터의 풍경이다.
 

우리 옛 장터에는 없는 게 없었다.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들은 물론 맛있는 먹을거리도, 예쁜 장신구도, 나아가 옛날에는 아주 중요한 재산이였던 소와 송아지도 바로 이 장터에서 사고팔았다. 또한 옛 장터에는 마트나 쇼핑몰에서는 살 수 없는 게 있었다. 바로 사람들간의 따뜻한 정이다. 옛 장터에는 싸게 달라고 조르는 손님들, 못이기는 척 덤을 퍼주는 상인들 모두에게 행복한 거래가 이루어졌던 곳이다.
 

아직도 장터는 지역의 옛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력사의 한 장소이지만, 세월 속에선 한해 두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인구의 감소, 교통의 발달, 마트 형성 등 문명의 발달과 함께 장터도 점차 그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헌데 사라지는 현실을 막진 못하지만 옛 장터의 정취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되살려보겠다는 이들이 나타났다. 지난 18일 옛이야기가 흐르는 곳, 우리의 멋과 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연성각에서 특별한 장터가 열린다고 해 그곳을 찾았다.
 

‘사고팔고, 놀고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연변에서의 첫 플리마켓(자유시장)이라는 명명과 함께 며칠 전부터 위챗을 뜨겁게 달구었던 ‘어장’이 드디여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장 하면 낚시터를 떠올리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 뜻을 파헤쳐보면 자못 기발한 발상임을 알 수 있었다. ‘어장’ 최초 기획자인 박혜영씨는 “어디로 튈지 모를 장, 어디서 벌릴지 모를 장, 그리하여 ‘어장’”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소개한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어장’의 발상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했다. 이에 박혜영씨는 “외국에서 온 친구가 여긴 뭐 재밌는 게 없나 묻는데 딱히 알려줄 만한 게 없었다. 가슴이 먹먹했다.”라며 “나름 연변에 오래 살았는데 이곳의 특색을 알릴 수 있는 뭔가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었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이날 ‘어장’은 다양한 물품과 각양각색의 사람들 속에서 평소와는 다른 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무엇보다 지갑이 얇아도 두 손은 무거워질 수 있는 게 최고의 장점이였다. 또한 전자지갑의 보편화로 점차 그 용도를 잃어가는 지페의 모습도 이곳에서 만큼은 어딜 가나 볼 수 있었다. 초록의 싱그러움 속에서 오고가는 정, 쉼과 휴식 그리고 생기발랄함과 감성까지 공존하는 이곳은 특별한 문화적 공간으로 다가왔다.
 

요즘 현대화된 대형 마트를 살펴보면 고객 서비스에 최선의 노력을, 신선한 물건들로 고객을 부른다. 입을 벌리지 않아도 간단한 확인절차만 끝나면 인차 그곳을 떠날 수 있다. 하지만 여기 어장은 조금 다르다. 24명 상인 모두 각자의 ‘스토리'를 갖추었다. 엄마가 발표한 책 한권을 들고 나온 딸, 려행중에 장만한 빈티지 옷과 함께 소통의 장을 기대하는 주부…‘이야기가 있는 장터’가 어장이며 어장에서의 이야기는 입과 입을 통해 ‘소문’이 되였다. 사람냄새가 솔솔 풍기는 이곳은 인터넷 판매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가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인들에게는 협소하지만 자기만의 정신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장소였다. 어쩌면 그들에게 ‘어장'은 삶의 돌파구이자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아기자기하고 편안하며 가정적인 분위기라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단지 돈을 버는 목적이 아닌 이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고 색다른 곳에서 손님맞이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교감과 소통 속에서 서로의 인생을 엿볼 수 있고 그 가운데서 생활의 질도 제고될 것이라고 본다.” 이는 ‘어장’에 참여한 상인들이 말하는 이곳에서 얻은 것이다.

시민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였다. 어장을 둘러보던 한해성씨는 “연변에 새로운 문화를 보급한 것이라고 본다. 첫시작이 힘들겠지만 꾸준히 지속되다 보면 언젠가 잊혀져가는 옛 장터 못지 않은 분위기를 살려낼 것”이라며 이런 공간이 있음으로 하여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더욱 생기와 활기로 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의 장터가 생활장터라면 오늘의 장터는 문화장터이고 문화가 숨쉬는 장터였다. 사는 것도 즐겁지만 무언가 보고 채워지는 감성돋는 시간이였다. 시골장터의 정취와 추억을 느끼고 문화가 함께 하는 시장이였으며 모두가 어울리 수 있는 곳이였다. 또한 소비자와 상인들이 문화적인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인들간의 교류를 위한 시장이였다.
 

연변일보/민미령 황련화 기자
관련사진 보기/연성각에서 펼쳐진 1일장터 어장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본인들의 특유문화 (花見) 해마다 2월에 들어서면 일본의 기상청에서는 벚꽃이 피여나는 개화시기에 대해 예상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꽃망울이 지기도 전부터 텔레비죤 뉴스, 특히 천기예보프로에서는 사쿠라전선(前線),사쿠라만개(満開)시기에 대한 예측, 사쿠라명소 등등 화제로 날마다 북적거린다. 봄을 맞는 풍습...
  • 2018-03-29
  • (사진 클릭하여 영상보기)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림호준이 아빠께 편지를 쓰고 있다 [편집자의 말] ‘가족사랑 영상편지(3)’을 펴내면서 네티즌들의 아낌없는 고무격려와 응원의 박수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기 주인공은 길림성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학생 림호준이다. 호준이의 편지내용을 통해...
  • 2018-03-29
  •   “경제리익을 우선시하는 요즘 시대에 이런 분은 보기 드뭅니다.” “자신의 리익을 챙기기 급급한 요즘에 이런 분이 몇분이나 될가요” 요즘같이 인정보다 자신의 리익을 먼저 챙기기 급급해하는 세상에 이러한 미담은 메마른 인정이란 사막에 목을 추기는 오아시스가 되군 한다. 대중교통이 ...
  • 2018-03-28
  •       (흑룡강신문=하얼빈)사람들은 세월의 흐름이 류수같다고들 말한다. 누가 말했는지 딱히는 알수 없는데 나이를 먹어가는 속도도 30대는 30키로로 달리고 40대는 40키로로, 50대는 50키로로 달리고 60대는 60키로로 달린다고 했다. 정말 그런것 같이 느껴진다. 1978년에 교편을 잡아 줄곧 교단을 지키다가...
  • 2018-03-27
  • —장춘시 관성구조선족로인협회 김신숙 회장의 협회 사랑 이야기 장춘시 관성구조선족로인협회 회장 김신숙(81세)은 연설을 할라 치면 발언고도 없이 청산류수로 쏟아내는가 하면 그 목청 또한 힘있고 쩌렁쩌렁하다. 게다가 훤칠한 체격에 걸음걸이도 젊은이들 못지 않게 날파람 있고 사유와 반응도 무척 민첩하다. 2...
  • 2018-03-27
  • 장춘조선족부녀협회 3.8절 경축 및 제45차 장학금 발급 행사 개최 장춘조선족부녀협회,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공동 주최한 ‘장춘조선족부녀협회 3.8부녀절 경축 및 제45차 장학금 발급’ 행사가 3월 25일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개최되였다. 여러 원인으로 뒤늦게 펼쳐진 녀성절 축하 및 장학금 발급...
  • 2018-03-26
  • 동방가무단의 안정, 미국에서 새로운 무용인생에 도전   쇼우스토펄(Showstopper)은 미국 아마추어무용가(본업으로 하지 않고 무용을 애호하는 사람)들의 최고의 경연대회로서 해마다 전미 40개 지역의 무용애호가들이 불꽃튀는 경연을 펼치며 프로급수준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쟁쟁한 경연가운데서 미국...
  • 2018-03-2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 ◈김춘식(한국) 지금은 애완견을 많이 기르고 있지만 개에게 물려도 광견병 왁찐을 사지 못할가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 병원, 위생방역소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이 아니였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는 왁찐을 ...
  • 2018-03-21
  • 3차에 거쳐 8만원 가치의 박방표 파스 후원 박방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 박원일(좌)대표가 연변지체장애인협회에 1000통의 파스 전달 연변 지체장애인들에 대한 사랑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6일,상해박방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대표 박원일)에서는 각종 통증을 해소하는 박방백소통 파스 1000통(3만원)를 연변지체...
  • 2018-03-19
  •   15일, 국제소비자권익 보호일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에서 소비자권익보호를 둘러싼 소비자 고발과 선전활동이 펼쳐진 가운데 룡정시 백금향정부에는 ‘3.15’주제와는 무관한 흥미로운 ‘고발’ 3건이 련달아 제기돼 황당하면서도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고발 1.'3.15'를 맞아 저는 저...
  • 2018-03-16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 ◈ 류춘옥(일본) ‘동춘호’는 우리의 고향이였고 우리의 친인이였으며 우리의 꿈이였다   ‘동춘호’에 첫 컨테이너를 실었던 류춘옥 부부 2008년 10월 31일은 나의 40년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소중히 간직되여...
  • 2018-03-15
  • 22년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첫날부터 대변인으로 나서준 히사타케(久武)씨, 내가 처음으로 접촉한 일본인이였던 그가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 2007년 여름이였다. 마지막 병문안을 갔다 온 후 한달만에 전화를 받고 숙야(通夜)장소에 갔다. 생전에 리론적인 변론을 즐겼던 히사타케씨는 약물치료를 거부하고 ...
  • 2018-03-13
  • 일전, 연길시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의 ‘숙청언니작업실(大姐工作室)’이 정식으로 설립되였다. 이는 왕숙청과 같은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을 육성하고 단영사회구역과 같은 시범집단을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견된다. 료해한데 따르면 왕숙청은 사회구역 사업에 종사한지 17년이 되였고 그가 몸담고 있는 단...
  • 2018-03-12
  • 연변의 배달왕에 도전한 한 조선족 젊은이의 이야기 컴퓨터앞에서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는 168무역회사 지욱 총경리. 요즘 조선족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고 또한 그들이 창업하여 성공 일로를 걷는 기간도 무척 짧아졌고 세련되였다. 젊은이들이 막강한 경제실력이나 유력한 경제후원도...
  • 2018-03-08
  • 행복한 배상봉씨 가족 어머니들이 자식을 키우면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체험을 하듯이, 남자들도 슬그머니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웁니다. 원래 애 키우자고 내가 이 지구별에 온 것은 아니였지만 어쩌다 보니 애까지 있게 되였고 또 천하에 가장 맛있는 김치와 도라지무침을 모른다는 일본이라는 땅에서 당분간 애를 ...
  • 2018-03-05
  •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에 사는 한 독거로인이 보름명절을 맞으며 본 편집부(길림신문)에 보내온 감사 사연을 담은 편지이다. 독거로인이 흔히 부딛치는 병원가기 관심 문제 및 생활 보살핌 문제상 로인은 신변사람들과 사회구역으로부터 진정어린 관심, 보살핌을 받은...
  • 2018-03-05
  • 3월 1일,간밤에 내린 함박눈은 연길시내 곳곳을 하얗게 뒤덮었고 환경미화원들은 이른새벽부터 교통안전을 위해 거리와 골목에서 눈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길대교 부근에서 눈을 청결하던 환경미화원들은 문뜩 찾아온 10여명 청년지원자대오의 소행에 저으기 마음이 훈훈해졌다. 청년지원자들은 환경미화원들에게 뜨근뜨...
  • 2018-03-02
  •   일본에 온 지 어언 19년이 된다. 그동안의 일본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내가 걸어온 길 자체가 바로 일본에서의 나의 성장과정이 아닐가 싶은 느낌이 든다. 물론 10명중 7명은 나와 같은 길을 걸어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1999년 5월, 녀동생과 같이 바다를 건너 일본땅에 발을 내딛고 나서부터 지금까지의 일들...
  • 2018-03-0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1) ◇리룡득(안도) 32년전 하경지어르신(좌)을 모시고 찍은 사진(중간 전파 주임, 오른쪽이 필자.)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86년 8월 25일 오후였다. 내가 안도현문련 사무실에 방금 들어서는데 전화벨이 따르릉 세차게 울렸다. 얼른 송수화기를 들자 현인대 과학교육...
  • 2018-03-01
  • 정월 대보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눈 내리는 27일 아침, 정월 대보름을 맞아 윷판을 차려놓고 마을 로인들을 기다리는 연길시 건공가두 장해사회구역 로년협회 몇몇 회원들의 일손이 분주했다. 올해도 장해사회구역에서는 정월 대보름 행사가 미리 펼쳐졌다. 반갑지만은 않은 봄눈 때문에 로인들의 출행이 불편하지는 않을...
  • 2018-02-27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