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푸짐한 인정… 옛 장터 정취를 되살리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26일 10시47분    조회:89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라지는 현실을 막진 못하지만 옛 장터의 정취 되살려

요즘에는 대형 마트나 쇼핑몰이 많아졌다지만 옛 사람들은 필요한 게 있을 때 어디로 갔을가? 바로 3일이나 5일 만에 한번씩 열리는 장터였다.
 

들어가는 길목에 펼쳐놓은 좌판들, 형형색색의 물건들, 커다란 솥에서 부글부글 끓여낸 국밥을 후후 불어먹는 손님들, “내 물건 사시오!” 웨치는 목소리들…이 모두가 ‘저자거리’라고도 불렸던 우리 옛 장터의 풍경이다.
 

우리 옛 장터에는 없는 게 없었다.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들은 물론 맛있는 먹을거리도, 예쁜 장신구도, 나아가 옛날에는 아주 중요한 재산이였던 소와 송아지도 바로 이 장터에서 사고팔았다. 또한 옛 장터에는 마트나 쇼핑몰에서는 살 수 없는 게 있었다. 바로 사람들간의 따뜻한 정이다. 옛 장터에는 싸게 달라고 조르는 손님들, 못이기는 척 덤을 퍼주는 상인들 모두에게 행복한 거래가 이루어졌던 곳이다.
 

아직도 장터는 지역의 옛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력사의 한 장소이지만, 세월 속에선 한해 두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인구의 감소, 교통의 발달, 마트 형성 등 문명의 발달과 함께 장터도 점차 그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헌데 사라지는 현실을 막진 못하지만 옛 장터의 정취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되살려보겠다는 이들이 나타났다. 지난 18일 옛이야기가 흐르는 곳, 우리의 멋과 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연성각에서 특별한 장터가 열린다고 해 그곳을 찾았다.
 

‘사고팔고, 놀고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연변에서의 첫 플리마켓(자유시장)이라는 명명과 함께 며칠 전부터 위챗을 뜨겁게 달구었던 ‘어장’이 드디여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장 하면 낚시터를 떠올리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 뜻을 파헤쳐보면 자못 기발한 발상임을 알 수 있었다. ‘어장’ 최초 기획자인 박혜영씨는 “어디로 튈지 모를 장, 어디서 벌릴지 모를 장, 그리하여 ‘어장’”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소개한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어장’의 발상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했다. 이에 박혜영씨는 “외국에서 온 친구가 여긴 뭐 재밌는 게 없나 묻는데 딱히 알려줄 만한 게 없었다. 가슴이 먹먹했다.”라며 “나름 연변에 오래 살았는데 이곳의 특색을 알릴 수 있는 뭔가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었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이날 ‘어장’은 다양한 물품과 각양각색의 사람들 속에서 평소와는 다른 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무엇보다 지갑이 얇아도 두 손은 무거워질 수 있는 게 최고의 장점이였다. 또한 전자지갑의 보편화로 점차 그 용도를 잃어가는 지페의 모습도 이곳에서 만큼은 어딜 가나 볼 수 있었다. 초록의 싱그러움 속에서 오고가는 정, 쉼과 휴식 그리고 생기발랄함과 감성까지 공존하는 이곳은 특별한 문화적 공간으로 다가왔다.
 

요즘 현대화된 대형 마트를 살펴보면 고객 서비스에 최선의 노력을, 신선한 물건들로 고객을 부른다. 입을 벌리지 않아도 간단한 확인절차만 끝나면 인차 그곳을 떠날 수 있다. 하지만 여기 어장은 조금 다르다. 24명 상인 모두 각자의 ‘스토리'를 갖추었다. 엄마가 발표한 책 한권을 들고 나온 딸, 려행중에 장만한 빈티지 옷과 함께 소통의 장을 기대하는 주부…‘이야기가 있는 장터’가 어장이며 어장에서의 이야기는 입과 입을 통해 ‘소문’이 되였다. 사람냄새가 솔솔 풍기는 이곳은 인터넷 판매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가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인들에게는 협소하지만 자기만의 정신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장소였다. 어쩌면 그들에게 ‘어장'은 삶의 돌파구이자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아기자기하고 편안하며 가정적인 분위기라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단지 돈을 버는 목적이 아닌 이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고 색다른 곳에서 손님맞이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교감과 소통 속에서 서로의 인생을 엿볼 수 있고 그 가운데서 생활의 질도 제고될 것이라고 본다.” 이는 ‘어장’에 참여한 상인들이 말하는 이곳에서 얻은 것이다.

시민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였다. 어장을 둘러보던 한해성씨는 “연변에 새로운 문화를 보급한 것이라고 본다. 첫시작이 힘들겠지만 꾸준히 지속되다 보면 언젠가 잊혀져가는 옛 장터 못지 않은 분위기를 살려낼 것”이라며 이런 공간이 있음으로 하여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더욱 생기와 활기로 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의 장터가 생활장터라면 오늘의 장터는 문화장터이고 문화가 숨쉬는 장터였다. 사는 것도 즐겁지만 무언가 보고 채워지는 감성돋는 시간이였다. 시골장터의 정취와 추억을 느끼고 문화가 함께 하는 시장이였으며 모두가 어울리 수 있는 곳이였다. 또한 소비자와 상인들이 문화적인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인들간의 교류를 위한 시장이였다.
 

연변일보/민미령 황련화 기자
관련사진 보기/연성각에서 펼쳐진 1일장터 어장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전단지 베고 접기를 반복하면서 작품을 만들고있는 김봉순씨.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에 살고있는 김봉순(57세)은 알뜰한 손재주로 동네방네 유명하다. 25일 오전, 김봉순씨의 집을 찾았을 때 부부가 자그마한 책상에 마주앉아 일정한 크기로 벤 전단지를 한장한장 접어가며 무언가를 만들고있었...
  • 2014-06-26
  • 남편과 다정히 앉아 사진첩을 번지며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는 권옥정할머니 80이 넘은 고령임에도 입당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권옥정(83)할머니, 지난해 7월 정식 당원으로 된지 1년이 지났건만 당생일이 다가오는 요즘도 평생의 입당꿈을 실현한 그 기쁨을 소중히 간직하고있다. 장춘시 록원구조선족로인협회락원에서 만년...
  • 2014-06-25
  •   지난 토요일, 다니고있는 직장 축구팀이 화룡시 팔가자진정부 축구팀 동호회와 친선경기를  치른다기에 응원차 팔가자진소학교를 찾았다. 3층짜리 아담한 학교건물이다. 터덜터덜 학교주위를 돌아볼라니 뜬끔없이 얼마전에 소학교시절 단짝친구와 함께 들렸던 고향마을(안도 룡산촌) 시골학교가 생각난다. 20여...
  • 2014-06-25
  • 사연의 자초지종은 바로 이러하였다.  룡정시룡문가민성 22조에 거주하고 있는 최선희(崔善姬)는 6월 20일날 저녁에 아들애 진현준(陈贤竣, 7살)이를 데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문화광장에 나가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내였다. 광장분수놀이터에 서 구경하면서 놀았는데 아이가 분수유혹과 인파의 흐름속...
  • 2014-06-24
  • 뭔가에 지독하게 빠져사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중독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들이 빠져있는것이 즐거움이라면? 누구보다 재미있게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가꾸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부럽다”. 그런 즐거움에 중독된 “양치기” 아저씨가 반백이 넘어 국가...
  • 2014-06-18
  •   “아버지의 날”을 앞두고 아버지한테 뭘 선물할가 여러날 고민했다. “어머니의 날”에는 카네이션을 선물한다. 근데 “아버지의 날”은 모르는 사람들이 퍽 많은것 같다. 아버지는 집안생계를 책임진 사람이라 늘 분망했다. 자식들과의 교류도 적은편이다. 나도 아버지라는 의미가 ...
  • 2014-06-18
  • ▲지난 5일 아침 7시반경. 지하철 대림역 12번출구 앞 횡단보도를 조선족동포들이 적색신호가 바뀌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럼 없이 무단횡단하고 있다. 저는 서울 대림동이 고향인데 "당신들 때문에"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사나온 사람으로 한말씀 드립니다. 왜 이사나왔는지 아세요?   모두다 같이 사는데...
  • 2014-06-17
  • 올해 59세에 나는 한족녀성 우수매, 그는 말처럼 조선족의 춤에 대한 료해가 깊고 사랑도 깊다. 2006년에 퇴직한 그는 어느 우연한 기회에 조선족무용을 접하게 되였는데 단번에 매료되였다. 그때로부터 그는 연변의 이름있는 무용강사를 찾아다니며 춤을 배웠고 또 무용가협회에서 꾸리는 조선족무용학습반에 빠짐없이 참...
  • 2014-06-12
  • 울산굿모닝병원(병원장 손수민)이 발목을 다쳤으나 가정형편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중국동포를 위해 무료 수술을 해줬다. 중국 길림성 연길이 고향인 이연복(여·29)씨는 올해 4월 중순 남편과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씨는 지난 5월 오른쪽 발목을 다쳤지만 가정형편상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연복...
  • 2014-06-12
  • 길림성 구태시 신립촌 로인뢰봉반의 윤영학 마경옥 내외는 지난 6월5일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연길로 달려와 투병중인 연길로인뢰봉반 고문이신 한무길선생을 위문하였다.  신립촌 로인뢰봉반을 대표하여 두 로인은 별들이 총총이는 새벽에 길을 떠났다. 두분 역시 병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로약자이지만 촌간부들이...
  • 2014-06-11
  • ‘어울림 바둑교실’ 갈수록 인기… 3년만에 전국 30곳으로 확대 서울 구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3층에서 열린 ‘어울림 바둑교실’. 다문 화가정을 위한 바둑교실로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바둑을 배운다. 맨 앞줄에 윤혜미 양과 문준서 군의 어머니 김홍화 씨가 바둑을 두고 있다. 왼쪽 위에 서...
  • 2014-06-11
  • 우리 신변의 훌륭한이들: 북산가두 단령사회구역 리성복씨 연길시 북산가두 단령사회구역에는 올해 70세에 나는 리성복씨가 있다.퇴직금도 없이 자식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아껴 먹고 아껴 쓰면서 재해구와 약소군체돕기에 7만여원의 성금을 후원해온 그의 삶의 철학은 “마음의 부자,사랑의 부자”로 사는것이다...
  • 2014-06-10
  •  연변 특유의 ‘대학입시 찰떡 붙이기 풍경’ 길상의 상징으로 부상        찰떡 부를 낳는 효자 음식으로   찰떡 소에게는 둘도 없는 보양식   찰떡 위병치료에 보조 영양식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 올해 대학입시에도 자녀가 좋은 대학에 ...
  • 2014-06-09
  • 한국서 업주에 의해 방치된 서창권씨 조선족단체 도움으로 산재처리    (흑룡강신문=서울)나춘봉 특파원 = ‘건축현장에서 사고 당한 후 집에 방치돼’란 제목으로 흑룡강신문 한국판(2013년 1월 15일~31일)에 보도되어 사회적인 주목과 관심을 끌었던 중국동포 서창권씨 사건이 중국동포와 관계단체의 도...
  • 2014-06-09
  • 편집선생님: 저는 광동성 훈주시에서 사업하는 조선족처녀 오연(吴燕)입니다. 오늘 귀 신문을 통해 고마운 고향사람들에게 저의 마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지난달초 년휴를 맞게 된 저는 부모님을 뵈려고 고향인 길림성 왕청에 당도하였습니다. 이튿날 오후 세시경,저는 택시를 타고 연길백화왕청분점앞에 내려 택시비를 치...
  • 2014-06-06
  • 전국우수당사업일군인 한무길로인이 병석에서도 불우학생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전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있다. 지난 5월 19일,연길아리랑방송“나눔과 행복”코너에서 어머니가 사망한후 외할머니와 함께 힘들게 살아가고있는 안도현조선족중학교 류계영학생의 사연을 듣게 된 한무길로인은 몸이...
  • 2014-06-05
  • 화룡시 룡성진 토산자촌에 가면 초록빛으로 물든 논옆에 채규호(57살)씨의 작업실이 있다. 호두껍질로 장식용 생활용품을 만드는 공방이다. 목발을 짚은채 마당으로 쭉 내려오는 채규호씨가 활짝 웃는다. “어휴, 금방 찾으셨네”라며 쏟아내는 목소리가 유난히도 살갑게 느껴온다. 공방은 지난 2009년에 사람의...
  • 2014-06-04
  •   (흑룡강신문=하얼빈) 정명자 기자 = 할빈시조선족녀성친목회는 설립 20주년을 맞이하여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할빈시 우의궁에서 할빈시 팔순이상의 어르신 35명을 모시고 성대한 경로잔치를 열어 로인을 공경하고 효도를 제창함과 더불어 젊은 세대들에게 '효'에 대한 전통문화를 일깨워주었다. 그중 년세가...
  • 2014-06-04
  • 연변불로송합창단에 들어서면 “합창단은 나의집 우리는 한집식구”라는 취지표어가 정답게 맞아준다.창단 11년이 되는 이 노래교실은 지금 80명 학원들이 자기집을 가꾸듯이 꾸려가고있다. 김광옥 김연옥 두자매는 2004년부터 이 합창단의 학원생이 되여 지금껏 열심히 다니며 행사마다 앞장에서 기부하며 기여...
  • 2014-06-03
  • “우리 쾌적하고 살맛나는 도시에서 살아요…” 벌써 단오라니…봄이 벌써 가고있고 낮은 한여름인것 같긴 하지만 가는 봄이 아쉽다. 대지에 푸르름이 더해가는 요즘, 연길시와 돈화시가 전국 현급시 록색도시화지수 100강에 편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가는 봄의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본다. 자치주 ...
  • 2014-06-03
‹처음  이전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